[k1.told] 전북 대항마? 그 이상 꿈꾸는 울산의 자격

기사작성 : 2019-03-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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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울산)]

2019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다. K리그1 감독들에게 ‘전북 대항마’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11개 팀 감독이 울산을 지목했다. 이 질문과 답에는 몇 가지 함의가 있다. 일단 전북이라는 팀이 갖는 이미지를 전제한다. 압도적인 성공 경험, 두터운 선수층, 감독의 리더십, 평균적으로 높은 전술 이행 능력 등이다. 그리고 울산은, 이 ‘전북 치세’를 종식시킬 유력한 팀으로 기대를 모았다.

K리그 개막전은 그 자격을 입증하는 현장이었다. 3월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수원의 맞대결에서 울산이 2-1로 승리했다. 주니오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김인성의 추가골이 터졌다. 지난 시즌 평균관중수 7523명을 기록했던 문수에는 이날 1만3262명이 입장했다. 경기력에 대한 정성적 평가가 팬들의 반응으로 이뤄진다면, 개막전 반응은 만점에 가까웠다. 경기 내내 스탠드가 들썩였다. 몰입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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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변화는 허리에서 시작된다
경기력이 확연히 달라졌다. 패스의 결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리”를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에 따라 다른 운영이 나올 것”이라면서 “경기 운영이나 버티는 힘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수준급 ‘패서’ 믹스와 조율사 박용우 외에 김보경, 신진호 합류로 얻은 자신감이다.

이들은 공간과 동료를 이용하는 패스워크로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 최전방 주니오에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줄 뿐 아니라 침투를 통한 직접 해결도 가능하다. 김보경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그런 장면이었다. 주니오-신진호-주니오로 이어진 패스가 페널티 박스로 진입한 김보경에게 전달됐을 때 상대의 조급한 태클이 들어왔다. 무엇보다 전방으로 나가는 볼의 방향과 그 속도감에서 상대를 눌렀다. “기술적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패스가) 좋아지고 세련되어지는 것 같다. 울산의 원래 장점인 카운트어택도 더 좋아질 수 있었다고 본다”는 김보경의 설명 그대로다.

자연스럽게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송진규, 박형진 등 어린 선수들로 중원을 구성한 수원은 후반 공격 숫자를 늘리고 선수들의 위치에 변화를 주기 전까지 고전했다. 수원의 패스미스가 그대로 울산에 역습과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됐다. 현대 전술 싸움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둔다. 울산은 ‘소유=공격’인 수준으로 진화했다. 김도훈 감독은 “볼을 잡으면 일단 상대 골문을 보고 진행할 수 있게끔 공격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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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의지와 로테이션의 힘
공격적인 의지는 교체 카드에서도 드러났다. 김도훈 감독은 전반 35분 이동경 대신 김인성을 투입했다. 이른 시간이었다. 김 감독은 “수원이 라인을 올렸기 때문에 그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인성이 공간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노림수가 통했다. 후반 9분 만에 주니오의 어시스트로 김인성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믿고 쓰는 카드’ 김인성은 수원 수비가 주니오를 마크하는 데 집중한 사이 특유의 폭발력으로 반대편을 뚫은 뒤 골을 꽂아넣었다. 골의 시발점이 김보경이었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된다.

경기 후 김보경에게 우승팀의 자격에 관해 물었다. 2016년부터 1년 반 동안 전북에서 뛰었던 그는 당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김보경은 “로테이션의 힘”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많은 대회를 소화하면서도 팀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번 시즌 울산도 전북 부럽지 않은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김보경은 “전북이 강했던 가장 큰 이유는 최강희 감독님이 있을 때의 힘”이라고 전제하며 “(팀 정돈이 끝나지 않은)초반의 틈과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울산이 전북을 능가하는 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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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만나 다행(?)인 수원
사실 경기력은 상대성을 갖는다. 울산이 공격의지를 갖고 있어도 김도훈 감독이 언급한 “공간”이 나지 않았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아 팀들을 상대할 때마다 겪는 난제와 비슷하다. 수원이 과감한 전술 변화와 적극적인 맞대응으로 나섰기에 초반부터 공략이 가능했던 지점이다.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임생 감독의 수원은 도전적인 플레이를 시도했다. 정통 센터백이 아닌 풀백 출신의 수비수들이 수비라인에 포진한 것도 특이했다. 이임생 감독은 “우리 수비가 ‘업다운’이 심하다. 좌우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 체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후반에는 송진규 대신 타가트, 구대영 대신 전세진을 차례로 투입시키며 공격 자원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파격을 보였다. 울산에 완전히 내준 흐름을 돌린 것도 이 시점이었다. 후반 17분 타가트가 만회골을 뽑은 뒤에는 울산을 몰아붙이는 힘이 더 강해졌다.

“적응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던 이임생 감독의 진의는 경기가 끝나고서야 선명해졌다. 팬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기대감을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출발은 나쁘지 않다. 미디어데이에서 ‘전북 대항마’로 울산을 지목하지 않은 감독은 딱 한 명이었다. 대신 그는 수원을 택했다. 바로 이임생 감독이었다. 두 감독의 다음 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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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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