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told] 핵심 보낸 경남,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사작성 : 2019-03-06 01:21

- 2019 ACL 조별리그 1차전
- 경남FC 2-2 산둥 루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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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창원)]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 책임진 스트라이커가 떠났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힌 선수도 적을 옮겼다. 게다가 신입생이 많아 조직력을 갖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처럼 보였다. 승격 두 번째 시즌과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맞이하는 경남FC의 2019년 전망이 그리 밝지만 않은 이유였다.

뚜껑을 열었다. 성남FC와 K리그1 개막전을 승리로 마쳤고,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무승부를 거뒀다. 우려와 달리 경남은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지난 시즌 보여준 저력도 여전했다. 말컹과 최영준 없이 사는 법을 이미 깨우친 듯했다.

# 손에 잡힐 듯했던 ACL 첫 승
처음은 항상 어려운 법이다. ACL 무대를 처음 밟은 이날, 경남의 전반이 꼭 그랬다. 시작하자마자 수비수들이 그라치아노 펠레를 놓쳐 크로스바에 맞는 슈팅을 허용했고, 프리킥 상황에서는 노마크 헤딩 슈팅을 내줬다. 골키퍼가 여유 있게 잡을 수 있는 볼을 수비수가 걷어내 공격권을 넘겨주거나 동료를 걷어차는 등 실수마저 남발했다. 실점도 수비 실수나 다름없었다. 리우 빈빈의 크로스가 경남 문전으로 오는 동안 아무도 펠레를 견제하지 못했다. 전반 막판 네게바와 쿠니모토가 살아나며 위협적인 상황을 몇 번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김종부 감독은 “아무래도 ACL 첫 출전인 선수가 많아 긴장했던 것 같다”고 전반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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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필요했다. 경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기동을 빼고, 룩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효과 만점이었다. 룩은 1선과 2선을 오가며 산둥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덩달아 조던 머치, 김승준, 이영재도 살아나 팀 전체가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후반 15분과 23분, 우주성과 김승준이 골망을 갈라 역전에 성공했다. 조용하던 창원축구센터가 단숨에 달아올랐고, 벤치에 가만히 기대어 경기를 지켜보던 김종부 감독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또 한 번 펠레에게 실점했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종부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후반에 경남이 하고 싶은 플레이 그 이상을 보여줬다. 그래도 첫 실점을 내주고 역전한 건 고무적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동점골의 주인공 우주성도 “ACL 첫 경기인만큼 이기고 싶었다. 이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수비수로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 눈부신 신입생들의 ‘클래스’
경남은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도민 구단이지만 기업 구단 못지않은 영입 행보, 특히 머치와 룩처럼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종부 감독이 “K리그는 물론 ACL에서도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배경도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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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클래스’가 달랐다. 이날 경기가 증거다. 이적 후 처음 선발로 나선 머치는 경기 내내 안정감을 부여했다. 큰 키(184cm)를 이용한 공중볼 경합과 패스 능력도 돋보였다. 후반 20분, 중앙선 부근에서 룩에게 전달한 긴 패스는 단연 압권이었다. 룩도 탁월한 위치 선정과 드리블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우주성은 “개인이 돋보이려는 것이 아닌 팀과 하나가 되어 서로를 도울 줄 아는 선수들이다.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현대로부터 영입한 김승준과 이영재도 눈에 띄었다. K리그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감각을 끌어올리더니 이날은 역전골로 물오른 결정력을 과시했다. 이영재는 실수가 한두 차례 있었지만,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종부 감독도 “아직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 과제로 남은 집중력 개선
이날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긴장의 영향으로 돌리기에는 실수가 너무 잦았다. 수비에서 유독 그랬다. 두 차례 실점 모두 수비수들이 대인 마크에 관한 집중력을 유지했다면, 충분히 저지할 수 있었다. 심지어 두 번째 실점은 산둥의 팀 플레이가 아닌 말 그대로 펠레 혼자 만든 골이었다. 김종부 감독도 “펠레의 개인 능력에 의해 동점을 허용했다”면서 “K리그와 ACL은 확실히 다르다. 경기를 앞두고 멘털을 강조한 이유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붙고, 훈련에서 준비한 것들을 그대로 구현하면 더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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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경남은 K리그와 ACL, FA컵을 병행한다. 짧은 간격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수 위 상대와 맞붙기도 해야 한다. 김종부 감독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날처럼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 한 명에게 휘둘리면 결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경남이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집중력 개선이 절실하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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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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