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흥행+결과, 모든 걸 얻은 대구의 NEW 홈 개막전

기사작성 : 2019-03-09 23:38

- 2019 K리그1 대구 2-0 제주
- 역사적인 DGB대구은행파크 첫 경기
- 모든 것이 완벽했던 대구

본문


[포포투=박찬기(대구)]

그야말로 완벽했다. 대구FC가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경기, 1만 2천여 석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겼다. 결과도 결과지만, 대구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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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원 관중, 기대로 가득했다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 우승 직후, 지난달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혹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구 선수들은 “새로운 경기장을 기대한다. 하루빨리 뛰어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체감하기 어려웠다. 경기 전날에 티켓 매진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동대구역에 내렸다. 대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향하는 축구 팬이 종종 보였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DGB대구은행파크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었고, 현장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줄지어 서 있었다. 구단 스토어는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자리조차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장 옆 편의점, 광장 등 모든 곳이 붐볐다. 도착하자마자 새 경기장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고스란히 느꼈다. 대구를 꾸준히 응원했다고 밝힌 팬 김동녘 씨는 “정말 기대했다. 외관부터 멋지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프리미어리그 경기장 같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거리도 가까워 신기할 정도다”라면서 “DGB대구은행파크 바로 옆에 있는 대구시민운동장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왕조 시절 경기장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터가 좋다고 하더라. 대구도 이 기운을 받아 올해 트로피 하나 더 차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에 관중 12,172명이 입장했다. 전석 매진. 오죽하면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경기장 내 철문을 붙잡은 채 그라운드를 지켜볼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안드레 감독은 “팬과 거리가 가까워서 함께 숨 쉬고, 함께 땀 흘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선수들도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기쁘고, 앞으로 새 경기장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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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경기 첫 승, 결과로 보답했다
전반은 탐색전 양상으로 흘렀다. 대구 선수들은 새 경기장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일 정도로 전북현대, 멜버른 빅토리 원정에서 보여준 짜임새 있는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세징야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으나 제주 수비를 뚫기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제주가 아길라르의 개인기, 찌아구와 마그노의 역습을 내세워 대구를 위협했다. 그러나 전반 38분, 대구가 먼저 웃었다. 정승원의 개인 돌파에 이은 슈팅이 골키퍼 이창근을 맞고 나오자 김대원이 그대로 차 넣었다. 대구 선수들은 기쁨을 나눴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었다.

후반 들어 제주가 공세를 올렸다. 찌아구 대신 김호남을 투입하며 빠른 공격을 구사했다. 라인을 올린 대구도 김대원과 세징야의 연속 슈팅으로 맞붙을 놨다. 30분간 공방 끝에 대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비 견제를 벗겨낸 에드가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큰 키(191cm)로 신체 조건을 활용하는 플레이에 능한 장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에드가는 “개인적으로 기술이 뛰어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스트라이커라 수비수와 경합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몸싸움을 키우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선제골 이후 대구가 주도권을 잡았다. 주장 완장을 찬 세징야는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행동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조현우의 선방도 한몫했다. 이창민, 아길라르 등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냈다. 후반 40분, 추가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김대원에게 땅볼 패스로 내줬고, 김대원이 순식간에 수비 두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김대원은 “사실 정해진 세트피스가 아니었다. 전반에 넣은 골이 취소되어 화가 나 마음대로 했다”고 웃으면서 “홈 개막전에서 지거나 비기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호주 원정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돼 몸은 힘들지만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드레 감독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타격이 있을 거로 예상했지만, 잘 이겨낸 덕분에 이겼다”고 승리 요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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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흐름, 대구의 미래는 밝다
2019시즌 2승 1무를 거뒀다. 단 3경기로 대구의 남은 시즌을 예측할 수 없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요소는 충분했다. 우선 쉬운 상대가 없었다. 전북과 제주는 전력이 대구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멜버른 원정은 왕복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의 고단함과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는 극복했고, 결과를 만들어냈다. 안드레 감독은 “동계훈련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연습경기와 체력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선수들이 잘 뛰지 않았나 싶다”면서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김대원도 “FA컵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불과 4년 전, 대구는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패해 고개를 떨궜다. 2016시즌 안산무궁화(현 아산무궁화)의 승격이 좌절되며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격 첫해와 지난 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잔류였다. 지금은 다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됐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새 경기장이 생겨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물론 팬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5년 코치로 대구 생활을 시작한 안드레 감독은 “데이터로만 봐도 2부에서 1부, 잔류, FA컵 우승을 이뤘다.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이제 축구전용구장도 있으니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에드가와 김대원도 “팀의 역사를 쓰고 있어 영광스럽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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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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