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젊은 수원, 뼈 때리는 현실

기사작성 : 2019-03-10 04:50

-수원삼성 0-4 전북현대
-무모했던 수원의 첫 홈경기 리뷰

본문


[포포투=조형애(수원)]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 영화 <가타카> 중

늘 멋지다고 생각했던 영화 속 대사다. 수영 시합에서 완벽한 유전인자를 가진 동생 안톤을 유전적 열성인자인 빈센트가 처음으로 이기고서 말한다. 여전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2019년에 산다면 한 마디를 꼭 해줘야 할 것 같다. 빈센트… 현실에선 그러다 죽어!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다간, 그러니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지 않다가는 큰일 치를 수 있다는 말이다. “홈 팬들 앞에서 뒤에서만 하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 말도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멋지다’ 생각하고 끝났을지 모른다. 결과도 해피엔딩이었을 테고.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뒤 없는 무모한 도전에 전북현대는 4골로 답했다. 퍽.퍽.퍽.퍽. 4번이나 뼈를 때렸다.

Responsive image
#경험치의 벽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를 보며 내내 ‘경험치’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나질 않았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다르구나’,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만큼 젊은 수원과 노련한 전북 사이에 격차가 컸다. 어쩌면 최종 스코어 0-4보다도 커 보였다.

프로 데뷔 1명, 빅버드 데뷔 3명

사정이 이러니 빅버드 출입 역사상 장내 아나운서의 “웰컴 빅버드” 멘트를 가장 많이 들은 날이 아니었을까. ‘왼발의 지배자’ 염기훈, ‘푸른’ 데얀같이 출전 기록이 있는 선수들은 수식어가 있는 반면 첫 선을 보이는 이들 앞엔 ‘웰컴(또는 뒤에 ‘데뷔’)’이 붙었기 때문이다.

개막전 울산전을 통해 가능성을 본 바. 기회를 누군 주고, 누군 주지 않는 게 “언페어(불공정) 하지 않는가”라면서 “과감히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경기 전 이임생 감독 말이 낭만적으로 들렸다. 나긋나긋한 목소리까지 완벽했다. 하지만 상대가 전북이라는 사실. 노련하다 못해 여유 있는 전북을 상대로 수원은 얼어붙었다. 염기훈이 ‘얼음 땡’ 하듯 독려했지만 자꾸 굳어버리는 이들을 어쩔 순 없어 보였다.

Responsive image
#역습의 고충

대패하고 나니 ‘막말로 텐백 쓰고 역습을 노리는 게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는가’하는 말이 현장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노빠꾸’할 것 같다가 ‘빠꾸’도 해야, 다음 번 ‘노빠꾸’가 더 효과적일 테니, 상대를 헛갈리게 하는 효과도 있고 말이다.

이임생 감독 선택지에도 있었던 듯 보였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음과 동시에 '못하는' 이유도 있었다. 그는 “전방에 빠른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씁쓸해했다.

경기에 돌입하고 나서는 손쓸 틈이 없었다. 0-3이 된 21분 만에, 혹은 그 이전에 사실상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후반에 잔잔한 반전의 파도를 만들었다곤 보이나,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 인터뷰를 듣고 다면 의미를 크게 두기 어려워질 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부리람전이 있기 때문에 후반엔 볼 소유 위주의 경기하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워낙에 전북이 ‘닥공’ 컬러이다 보니, 선수들이 더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 것 같다. 의도보다 더 많이 보여준 것 같다.”

#흘러가는 시간, 눈물, 그리고 대안

명확한 베스트 라인업 없이 기회를 골고루 부여하며 감독의 컬러까지 맞추긴 힘든 일. 열성적으로 소문난 수원 서포터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줄지 가늠키 어렵다. 선수 소개에 목청 높이다 실점과 비례로 흥을 잃어버린 이들은, "역시나 수원"이라는 상대 콜에도 반격 제대로 못했으니 자존심도 퍽 상해 보였다. 결과를 떠나, 맞아도 계속 덤볐다는 게 의미를 둘 만하지만 승점이 따라오지 않으면 공허해질 뿐이다.

관건은 시간이다. 한숨도 돌리고, 자신들의 컬러에도 확신을 가지려면 조만간 승점과 함께 승리가 따라야 한다. 때로는 덜 도전적이고, 덜 무모해야 할 필요도 있다. 구태여 그라운드에서 한참 동안 쏟은 어린 선수의 눈물을 또 보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

사진=FAphotos
writer

by 조형애

디지털이 편하지만 아날로그가 좋은 @hyung.ae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19년 10월호


[COVER STORY] 토트넘홋스퍼 특집
감독, 선수, 새 구장... 이제 트로피만 남았다!
[FEATURE] 리버풀 유럽 정복기: 달글리시 & 파비뉴 생생 증언
[FEATURE]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의 모든 것 + 유럽 BIG 8 분석
[READ] 역대급 우승 경쟁: 전북현대 vs 울산현대
[EXCLUSIVE] 호나우두, 정정용, 박항서, 데쿠, 데클란 라이스 등

[브로마이드(40x57cm)] 권창훈, 황의조, 마타이스 데 리흐트, 해리 케인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신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