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벤투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사작성 : 2019-03-18 22:57

- 아시안컵 이후 처음 소집한 벤투호
-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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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파주)]

벤투호가 다시 항해에 나선다. 18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본격적인 출항 준비를 알렸다. 지난 목적지가 눈앞의 아시안컵이었다면, 지금은 더 먼 곳을 보고 있다. 그만큼 변화의 폭도 크다. 달라진 벤투호의 키워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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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선수 대거 발탁, 기회 잡을 수 있을까?
평균 연령 25.7세. 벤투호가 눈에 띄게 어려졌다. 불과 1년 전까지 주축이었던 1980년대 생은 이제 최철순(1987), 이청용(1988), 정우영(1989) 등 3명만 남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2000년대에 태어난 선수(이강인)가 A대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세대교체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도 어린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나이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선수를 소집했다. 미래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 앞으로 대표팀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보려고 한다. 선수를 판단하는 데 나이가 기준이 될 수 있지만, 그보다 실력이 우선이다. 실력이 좋은 선수는 나이 불문하고 기용할 계획이다.”

기량은 이견이 없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현재 스페인 1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물론 출전 시간은 적지만, 어린 나이에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영권도 “이번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이 수준 높은 리그와 팀에서 뛰고 있다.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많이 배웠을 거다. A대표팀은 처음이지만,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적응이 먼저다. 프로 무대를 밟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에게 태극마크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적응’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 있다. 주장 손흥민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니 좋은 모습 기대한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관심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차분히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베테랑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홍철은 “소속팀에서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해 어린 선수들과 지내는 건 문제 없다. 모두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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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완점 확인한 전술, 개선된 모습 보일까?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은 확실하다. 부임 초기부터 후방 빌드업, 높은 점유율, 측면 공격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아시안컵 8강 탈락이 그렇다. 지난달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에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도 “한국은 볼 소유 시간, 슈팅, 크로스 횟수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볼 소유는 미드필드 지역이었고, 슈팅이 득점으로 전환되는 비율도 낮았다”고 전술의 아쉬움을 설명했다.

변화를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전술의 틀은 유지하겠지만, 포메이션이 바뀔 수 있다. 이전에도 그랬다. 평소 4-2-3-1로 나서다가 파나마와 맞대결에서는 4-3-3을 구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3-4-2-1이었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 변화를 가져갈 수도 있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고, 이행 능력도 뛰어나다”라면서도 “문전에서 마무리,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모습, 과감함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간 중원을 지킨 기성용이 은퇴했고, 사이드백 이용은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 들지 못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한 선수이자 전술의 핵심이라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두 선수 대신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황인범과 김문환의 존재감이 두드러져야 한다. 황인범은 “빈자리를 채우기보다 나만의 무기를 키우려 한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왔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문환도 “(이)용이 형이 빠졌다고 내게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중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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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전 경쟁, 누가 벤투의 마음 사로잡을까?
미드필드가 관건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에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가장 많이 소집했다. 벤투호에 꾸준히 승선한 황인범, 정우영, 주세종이 경쟁에서 앞선 듯한 모양새지만, 장담은 어렵다. 특히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권창훈은 이전까지 A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실력은 두말할 필요 없다. 부상에서 돌아와 소속팀 출전 시간도 늘려가며 감각도 올라왔다. 권창훈은 “경기를 다 챙겨봤다. 벤투 감독이 빌드업을 강조하더라.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스타일이다. 몸 상태도 문제 없으니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진현, 김정민 등 벤투 감독을 잠시 경험한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의 능력도 충분하다. 이진현은 “이번 대표팀에 미드필더가 유독 많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좋은 경기력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왼쪽 사이드백 경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아시안컵에서 번갈아 출전한 김진수와 홍철은 이번에도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최전방 공격수는 황의조가 첫 번째 옵션으로 꼽히지만, 최근 물 오른 결정력의 지동원을 간과할 수 없다. 황의조는 “지동원의 골 장면을 봤다. 경쟁자로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 자극이 된다”고 경계했다. 손흥민의 활용법에 따른 변화도 예상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어떤 자리에서든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아시안컵에서도 중앙과 측면을 오갔다. 하지만 다른 공격수들도 멀티 플레이어 능력이 있다. 이번 주 훈련을 보고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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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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