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told] 지단은 왜 ‘독이 든 성배’를 들었을까?

기사작성 : 2019-03-21 16:40

- 레알 복귀한 지단
-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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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Seb Stafford-Bloor]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지난해 6월, 지네딘 지단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레알 마드리드에 3년 연속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기고 떠났다.

그로부터 9개월이 흘렀다. 스페인 대표팀 대신 레알을 선택한 훌렌 로페테기는 단 14경기 만에 경질되었다. 레알 출신 레전드, 카스티야(레알 2군) 감독 등 지단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산티아고 솔라리는 홈에서 아약스 상대 충격적인 패배를 끝으로 재임 반년을 넘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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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선택은 다시 지단이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세계 최고의 감독 지단이 돌아왔다”고 복귀를 알렸다. 지단은 “레알의 현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기 어려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레알은 최선의 선택을 했다. 반대로 지단의 입장을 고려해보자.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상 무관이 유력한 이번 시즌은 몰라도 다음 시즌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도 높다. 리그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비난의 중심에 설 수도 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16일 셀타 비고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고작 한 경기를 치렀으나 여론의 반응은 “역시”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레알 복귀도 아직은 ‘독이 든 성배’에 가까워 보인다. 대체 지단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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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은 지단을 믿는다
레알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클럽이다. 그만큼 개개인의 개성이 강하다. 감독의 장악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로페테기의 이력을 살펴보자. 선수 시절 레알과 바르셀로나에 잠깐 몸 담았을 뿐 대부분 중, 하위권 클럽에서 보냈다. 감독으로 포르투, 스페인을 맡았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월드컵, 유로, 챔피언스리그 등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많은 선수들이 우러러 보기 어려운 대상이다. 선수로서 솔라리는 로페테기보다 나았다. 그러나 지단의 ‘포스’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팀의 목표에 관한 이해도 달랐다. 지단은 챔피언스리그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3연패를 할 때마다 리그와 컵 대회에서 과감한 로테이션을 돌리며 챔피언스리그에 무게를 뒀다. 반면, 로페테기와 솔라리는 선택과 집중이 부족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 기자 미구엘 델라니는 “지단 복귀와 동시에 페레즈 회장이 이적 자금으로 3억 파운드를 준비했다”면서 “에당 아자르,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그간 레알이 관심을 보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고 밝혔다. 미래를 지단의 손에 맡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레알과 지단의 성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등 기존 선수들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제 거대한 자본을 등에 업고 ‘지단이 만드는’ 레알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5천만 유로를 들여 영입한 포르투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은 시작일 뿐이다. 그만큼 지단을 향한 신뢰가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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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단이 유일한 해결사다
이번 시즌 레알을 둘러싼 ‘설’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선수단 내 문제가 그렇다. 영국 매체 <가디언> 기자 시드 로우는 레알 라커룸의 실상을 보도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아약스에 패한 직후 라커룸에서 페레즈 회장과 주장 라모스의 말다툼이 있었다. 솔라리에게 불만을 품은 이스코와 가레스 베일의 항명, 선발 제외에 분노한 마르셀로 등 갈등이 심각했다.”

지단 시절은 달랐다. 확실히 잡음이 적었다. 출전 시간에 불만을 갖는 선수도 몇 없었다. 물론 “지단과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는 베일은 예외다. 그러나 팀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라모스, 이스코, 마르셀로 등은 지단을 믿고 따른 선수들이다. 지단의 복귀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해 맹활약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멘털 자체가 바뀌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폴 포그바가 “지단의 레알은 꿈의 클럽”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지단의 존재감이 선수들에게 주는 영향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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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은 지단과 장밋빛 미래를 그린다
최근 몇년간 레알에 영광을 가져온 선수들이 30대가 됐다.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는 기량 저하가 눈에 띌 정도다. 레알은 이미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세르히오 레길론과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구단 유소년 출신 선수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주거나 비니시우스 주니어,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등 어린 선수들을 영입한 이유가 여기 있다.

지단 입장에서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안정적인 레알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는 레알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정이 불안할 수도 있다. 큰 돈을 써서 에릭센이나 아자르를 영입하면 전력은 나아질 테지만, 기존 선수들의 불만 해소라는 과제에 당면할 것이다.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을 지도 모른다. 확실히 전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지단은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레알의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지단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레알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자 복귀하기 적절한 시기로 판단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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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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