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벤투는 왜 변화를 선택했을까?

기사작성 : 2019-03-23 03:16

- 한국 1-0 볼리비아
- 아시안컵 후 첫 평가전
- 달라진 벤투호

본문


[포포투=박찬기(울산)]

그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선발 명단과 전술이 바뀌지 않았다. 물론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가 목전에 있어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긴 했다. 그러나 22일 볼리비아와 맞대결에서는 변화를 선택했다. 심지어 변화의 폭도 컸다. 포메이션, 선수 기용과 활용법 등 한국은 확실히 전과 달랐다.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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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의 교훈, 공격 전술이 필요했다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 호주,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벤투 감독 부임하고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만난 국가 목록이다. 한국의 전력이 낫다고 볼 수 없는 국가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은 한 번도 지지 않았다(3승 4무). 특히 우루과이, 칠레 등 한 수 위 국가 상대 경쟁력을 보여주며 벤투 감독의 뚝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시안컵에서 장밋빛 미래를 맞이할 줄 알았다. 결과는 알다시피 8강 탈락.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약체로 평가할 수 있는 팀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어색해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벤투 감독 부임 후 한국은 밀집 수비를 상대한 적이 없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효율적인 축구를 하지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날은 아시안컵이 끝나고 두 달 만의 평가전이었다. 마침 상대도 한 수 아래 볼리비아. 예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섰다. 백5를 구축한 채 잔뜩 웅크렸다. 한국은 사실상 ‘반코트’ 경기를 했다. 한국 진영에 볼이 넘어오는 횟수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떠올랐다. 그때도 한국은 수비를 뚫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위협적인 기회조차 몇 차례 만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4-1-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이유다. 여태 보지 못한 공격적인 전형이었다. 한국은 3선에 두 명의 미드필더를 두고 꾸준히 안정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슈팅만 21개를 퍼부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벤투 감독은 “결과만큼 경기력이 중요했다. 전술 변화를 가져갔음에도 기존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한 채 공수 모두 뛰어났다”고 만족을 표했다. 에두아르도 비예가스 볼리비아 감독도 “아시안컵 때 한국과 달랐다.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주장 손흥민은 “처음 소화하는 전술과 포메이션이었다.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드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정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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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구 떠난 자리, 누군가 메워야 했다
공백이 커 보였다. 오랜 기간 한국의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관심을 모았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후계자는 누구일까. 볼리비아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주세종은 수비적인 부분은 물론 경기 조율과 세트피스를 전담했다. 경기 조율 능력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전까지 기성용이나 정우영과 함께 뛰며 받혀주는 역할이었으나 이날만큼은 장점을 마음껏 발휘했다. 효과적인 방향 전환, 날카로운 긴 패스를 자주 보여줬다. 주세종은 “(기)성용이 형, (구)자철이 형처럼 플레이하는 건 어렵다. 나만의 스타일을 바탕으로 전술에 맞춰 팀에 녹아들고자 했다”고 경기에 임한 자세를 전했다. 벤투 감독도 “주세종 투입 계획을 이미 세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중요한 임무를 잘 이행했다”고 호평했다.

모처럼 공격에 주력한 황인범도 돋보였다. 과감한 돌파와 슈팅은 이제야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중간중간 주세종과 자리를 바꿔가며 템포를 조절하는 플레이도 잊지 않았다. 경기 후 황인범은 “까다로운 포지션이었다. 수비수 사이에서 볼을 받아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 압박 타이밍도 헷갈렸는데, 감독님이 ‘수비는 완벽했다’고 칭찬하셨다. 부족한 점이 보였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권창훈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수비수를 순식간에 따돌리는 움직임, 폭발적인 스피드는 여전했다. 전반 26분에 수비수 4명을 제친 드리블 돌파와 후반 6분 감각적인 턴 동작 후 슈팅으로 권창훈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다. 밀집 수비를 공략할 최적의 선수였다. 벤투 감독도 “이번 소집 전부터 관찰하고 있었다. 알고 있던 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권창훈과 같은 선수가 전술, 포메이션 변화를 가능케 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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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전,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26일 오후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만난다. 전력은 볼리비아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등 세계적인 선수가 즐비하다. 한국이 볼리비아와 맞붙는 사이 일본 상대 1-0 승리도 거뒀다. 게다가 현재 콜롬비아 사령탑은 카를로스 케이로스다. 이란을 이끌고 한국에 숱한 악몽을 선사한 감독이다. 달라진 벤투호가 진정한 시험 무대를 치르는 셈이다. 손흥민은 “콜롬비아는 강하다. 하지만 계속 시도해야 한다. 어떤 전술로 임할지 모르지만,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고 경계했다.

볼리비아전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1-0이라는 결과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벤투 감독도 “계속해서 적극적인 플레이로 득점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지시를 잘 이행해 기쁘다. 하지만 공격의 효율성 개선은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이 점에 주목할 계획이다. 분명 끌어 올려야 한다”고 결과의 중요성을 전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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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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