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이강인-백승호, 대표팀 무게를 견뎌라

기사작성 : 2019-03-27 04:01

- 기대 모은 이강인과 백승호
- 결국 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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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찬기(서울월드컵경기장)]

소집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어린 나이에, 그것도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스페인 무대를 누볐으니 그럴 만했다. 지난달 파울루 벤투 감독은 스페인으로 날아가 이강인과 백승호를 직접 확인했고, A대표팀 발탁을 결정했다. 이유는 이러했다.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난 선수를 뽑고자 했다. 미래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 앞으로 대표팀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보고 싶었다. 적절한 시점에 어떤 선수를 투입하는지가 관건이다. 출전에 나이가 기준이 될 수 있지만, 훨씬 중요한 건 실력이다. 실력이 되는 선수는 나이 불문하고 기용하겠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영권은 “어리지만 좋은 리그, 좋은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많이 배웠을 거로 본다”고 밝혔다. 이재성도 “난 어려서부터 주목받은 케이스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출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게다가 베스트XI 구상이 확고한 지도자 아닌가. 출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보였다. 두 선수도 소집 첫날 인터뷰에서 “기회가 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이라고 말하며 A매치 데뷔를 욕심내기보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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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기회는 오지 않았다
3월 A매치 일정이 끝났다. 한국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볼리비아를 압도하며 1-0으로 이겼고, 뛰어난 선수가 즐비한 콜롬비아도 2-1로 꺾었다. 심지어 두 경기 모두 매진이었다. 아시안컵 실패 후 첫 소집이었지만, 우울하거나 어두운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강인과 백승호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콜롬비아와 맞대결에서는 벤치에 앉았으나 몸 풀라는 지시조차 없었다. 당사자들은 아쉬움이 커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이강인은 미안하다는 제스처와 함께 인터뷰를 거절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백승호도 “뛰지 못해도 많이 배웠다”는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평가전은 ‘실험’을 하는 자리다. 결과보다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거나 색다른 전술 시도에 주력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전술 변화만 택했다.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지 않은 배경도 설명했다. “훈련을 통해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속팀 활약을 계속 체크할 계획이다. 이번 소집 기간에 어린 선수들을 앞으로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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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미래를 봐야 한다
훈련과 실전은 다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한 어린 선수가 국가대표의 무게를 짊어지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오죽하면 월드컵을 두 번이나 경험한 주장 손흥민도 “태극마크는 언제나 무겁다”고 말했을까. 때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말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말 그대로 이제 시작이다. 벤투호의 시선은 2022카타르월드컵을 향하고 있다. 장기적인 플랜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관건이다. 짧은 기간이었으나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사실이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백승호는 “소속팀 경기 출전이 중요하다. 더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성장에 무엇이 필요할까. 두 선수처럼 어렸을 때부터 여론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손흥민은 ‘묵묵한 응원’을 요구했다. “정말 소중한 동생들이다. 5~6년 뒤, 이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할지 모른다. 각자 이번 소집의 값어치를 얼마나 매길지 모르지만, 열흘 동안 많이 배웠을 것이다. 내 눈에도 발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많은 분이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해 아쉽겠지만, 긴 레이스로 보길 바란다. 이미 충분히 잘하는 선수들이다.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면 분명 성장할 거로 믿는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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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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