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벤투호, 승리 뒤 남은 사소한 미련

기사작성 : 2019-03-27 05:33

- 한국 2:1 콜롬비아
- 취해야 할 건 승리뿐만이 아니다
- 벤투호가 염두에 두면 좋을 세 가지!

본문


[포포투=조형애(상암)]

‘난 별로’라 말하기 망설임이 없었던 아티스트에게 어느 순간 푹 빠졌다. 사랑해 마지않았던 굴은 갑자기 못 먹게 됐다. 이런 식의 사소하디 사소한 경험들은 뭐든 쉽게 판단하는 못된 버릇을 고쳐주었다.

지난해 8월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도 여전히 알아가는 중이다. 3월 A매치에서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적’이라는 세 글자로 치부하기엔 나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가 성과까지 냈으니 말이다. “포메이션도 안 바꿀 것”이라 장담했던 걸 깊이 반성한다.

보여준 변화에 비춰볼 때 천천히 갈 뿐, 앞으로 ‘큰 그림’이 있으리라 믿는다. 다만 노파심을 놓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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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에 대하여

선수를 먼저 치면 이강인, 백승호에게 출전 시간을 왜 주지 않았느냐는 이야기가 아니다. 발탁이 곧 출전을 의미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 노파심이 향한 건 선수 불문하고, 교체와 관련된 부분이다. 실로 시계 볼 새도 없이 흘러가는 경기 흐름에 그에 맞춘 관중들 반응까지. 본분을 잊고 ‘재밌다’ 느끼기도 했지만, 교체에서 맥이 빠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평가전인데 카드가 3장에서 그쳤고, 마지막 한 장은 ‘잠그겠다’는 의지가 뚜렷한 카드였다.

‘보수적’이라는 벤투 감독에 대한 평가는 사실 한국에서 ‘창조’된 게 아니다.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말이 나왔으니, 그 역사가 꽤 길다. 그 이미지를 이번에 내려놓기 딱이었다. 목전에 대회를 앞두고 있지 않은 상황. 2명의 최초 발탁을 보여준 것처럼 선수 기용을 보다 다양하게 할 적기로 보였다. 마침 후반 들어 지친 선수도 보였고… 카드는 충분했다. 하지만 3장이 다였다.

대개 ‘언제 나갈지 몰라!’하면 훈련도 더 집중하고 동기부여도 된다. 발탁되고도 나서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경기 운용에 있어선 ‘여우’로 불리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은 이날 이런 말을 했다. “감독의 의무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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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바로 보면

케이로스 감독을 언급했지만, 그의 사정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콜롬비아는 2019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있는 팀이다. 한 시가 바쁘다는 뜻이다. 그런데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전에서 가져가고 싶은 것을 “경험”이라는 이상적인 소리를 했다.

콜롬비아 취재진이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팔자 좋게 실험할 상황이 아니라고…’ 이런 분위기다. ESPN의 줄리엣 곤잘레스 기자는 “콜롬비아의 한국전 과제는 풀백 2인 찾기”라면서 한국을 상대로 콜롬비아 리그 선수 위주의 굉장히 모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다고 했다. “콜롬비아 리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빅리그 선수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케이로스 본인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경기 결과가 나오기 전 들은 말이다. 귀중한 승리에 초를 칠 생각은 결코 없지만, 상대 전력에 대한 진단은 확실히 해두는 것이 나쁘지 않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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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멀리보길

새 얼굴 확인에, 새 조합 확인, 그리고 결과까지. 늘 그렇듯 평가전 이상의 평가전이었다.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실패한 부담이 있는 터라, 무엇보다 결과는 꼭 잡고 싶었을 거다. 그게 여전했던 제한된 운용 인력과 아낀 교체 카드로 이어졌으리라 풀이된다.

소기의 성과는 얻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독일 SPOX의 니노 두이트 기자는 “일본과 수준이 다르다. 선수들 개개인 잘 모르지만, 대표팀을 놓고 보면 한국 수준이 더 높다. 왜 아시안컵 8강 밖에 못갔는지 모르겠다”면서 한국 뼈를 때리는 동시에 독일에겐 아픈 기억도 꺼냈다. “한국은 (독일을 꺾은) 2018러시아월드컵 때보다도 더 좋은 팀이었다”고 말이다.

칭찬을 전해 듣고 괜히 어깨가 올라가면서 왠지 찝찝함도 남았다. 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장기 플랜을 가져야 할 팀의 시야가 현재의 승리가 중요해 충분히 멀리 나아가지 못한 것은 혹 아닌지 하는 의문에서다. 기왕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빨리 털었겠다, 벤투 감독이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두고 있길 희망한다. “더이상 월드컵 1년 전에 경질, 감독 교체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한 이청용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기 때문이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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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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