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성남의 좌충우돌 K리그1 적응기

기사작성 : 2019-04-04 05:55

- 2019 K리그1 5라운드 성남 1-1 제주
- 승격팀 같지 않은 승격팀 성남의 적응기
- 1부-2부 편차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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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성남)]

“1부리그 수준이 확실히 높아졌어요. 매 경기 힘이 드네요.”

처음이 아닌데, 할 때마다 어렵게 느껴지는 일들이 있다. 이삿짐을 싸고 풀거나 이별에 대처하는 일 따위다. <포포투>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마감 주간의 모든 일이 그렇다. 성남FC에는 이번 시즌 K리그1이 버겁게 느껴지는 모양이고.

3일 저녁 성남이 제주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리그1으로 승격해 치르는 다섯 번째 경기. 기대감 속에 시작했던 시즌이지만 성적은 바닥권(11위)이었다. 승리 없이 꼴찌에 머물고 있는 상대팀 사정보다야 나았을까. 그래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 경기 전 만난 남기일 감독의 표정도 마냥 밝지는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임을 애써 위로로 삼는 정도였다.

남 감독이 1부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건 아니다. 2014년 광주FC의 감독대행으로 2부리그에 있던 팀을 1부로 올려놓았다. 이후에 보여준 리더십은 놀라웠다. ‘강등 1순위’로 지목되던 광주를 2년 연속 잔류시켰다. 열악한 재정과 전력 열세라는 약점은 짜임새 높은 전술과 팀워크로 극복했다. 그런 그도 “이번 시즌 1부리그는 정말 힘들다”며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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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구 돌풍, 리그 수준이 달라졌다
남 감독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전력의 상향 평준화다. 특히 경남과 대구 같은 시도민구단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두 팀은 각각 전년도 리그 준우승, FA컵 우승의 자격으로 AFC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중이다. 아시아 무대를 대비해 적절한 투자가 이뤄졌다. 그 덕에 전력과 경기력이 동시에 상승했다. 대구의 경우 홈구장을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옮기면서 폭발적인 관중 열기까지 경험하고 있다.

남 감독은 “기업구단들은 기업구단 대로 꾸준하고, 시도민구단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결과를 얻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이 팀은 잡고 간다’고 여길 만한 팀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럴 만한 팀이 없다”며 변화상을 짚었다. 이어진 침묵은 마침표가 아닌 말줄임표(…)에 가까웠다. 내심 성남에도 투자가 이뤄지면 지금보다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아니었을까. 그러나 모든 투자에는 명분(예컨대 AFC챔피언스리그?)이 필요하고, 성남은 그 명분을 얻기 위해 당장 결과를 내야 한다. 남 감독이 “선수들이 1부리그 수준에 적응해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1부리그 수준’의 정체. 감독과 선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템포와 활동량, 그리고 결정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2부리그에 비해 1부리그는 공수 전환의 속도가 빠르다. 자연스레 더 많은 활동량이 요구된다. ‘퀄리티’도 간과해선 안된다. 남기일 감독은 “단순히 많이 뛰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선수라면 많이 뛰는 건 기본적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이 뛰면서도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정력은 말할 것도 없다. 때로는 뛰어난 공격수 한 명이 팀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지난시즌까지 경남에서 활약했던 말컹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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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 교체 카드?
당장 이 모든 게 아쉬운 성남은 “운영의 묘를 살리는 수밖에” 없다. 이날 성남의 선발진은 4라운드 강원전에 비해 5명이 바뀐 상태였다. 남기일 감독은 “사흘 전 경기를 치러 피로와 부상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 ‘1부 수준’에 맞춰 뛰려다 보니 어느 자리엔가는 과부하가 걸리고, 부상이 발생하고, 다시 가용 자원에 한계를 느끼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공교롭게도 과부하를 피하려고 준비한 제주전에서 악재가 겹쳤다. 전반 35분만에 교체 카드를 두 장이나 썼다. 22분 미드필더 최병찬이 부상으로 나갔고, 35분에는 박태준 대신 조성준을 교체인했다. 정돈되지 않은 자리에서 실수와 실점이 발생했고, “어린 선수들이라” 흔들리는 모습이 보여 급한대로 처방했다. 일찌감치 두 명을 교체하느라 나름 무기였던 ‘에델 카드’는 제대로 쓰지 못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두고서야 투입했다. 남기일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 혹시 부상이나 다른 변수가 생길까봐 에델을 좀 더 일찍 쓰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1부리그 적응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는 또 있다. 결정력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남 감독은 “현재로선 지속적인 훈련이 답”이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능력이 있는데도 문전에만 가면 위축되거나 작아지는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승격팀 같지 않은 승격팀, 성남의 적응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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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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