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춘천] 윤덕여호, 오답노트를 손에 쥐다

기사작성 : 2019-04-10 03:29

- 한국 1:1 아이슬란드
- 4월 평가전 1무 1패
- 결과 보다 중요한 '오답노트'에 대하여

본문


[포포투=조형애(춘천)]

“콰콰쾅” 경기 직전 선수단 벤치가 강풍에 벌러덩 넘어졌다. 장정 족히 10여 명이 세우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 거슬렸던 빗방울이 후반 들어 대피해야 할 수준이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슬쩍 우비를 가져다줬으니 말 다 했다. 그런 와중에 윤덕여호 4월 A매치 성적표가 나왔다. 아이슬란드와 두 번의 안방 평가전. 1무 1패, 3득점 4실점.

이제 이렇게 단출하게 결과로만 평가받을 일이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궂은 날씨와 과정에서의 노력은, 그때가선 구차해진다.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결과가 다니까. 그렇지만 본디 축구는 ‘뭘 어떻게 준비했느냐’가 <포포투>의 관전 포인트! 더욱이 윤덕여호에게 지금 중요한 건 당장의 승리보다 충실한 ’오답노트’ 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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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과 최고의 시너지, 이금민

이번 4월 평가전이 재밌는 건 상대가 같았다는 거다. 흡사 지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재시험을 치는 상황. 확실히 학생이, 아니 팀이 어떤 문제를 깨닫고 즉각 수정했는지 알 수 있다.

윤덕여호는 2번째 아이슬란드전에서 이금민을 원톱으로 세우고 2선에 문미라, 지소연, 여민지, 강채림을 뒀다. 1차전에서 여민지와 지소연을 앞세우고 문미라, 이영주, 이민아, 전가을이 공격에 힘을 보탠 것과 큰 차이. 일단 선수만 해도 적지 않은 변화다. 여기에 1차전 전반 센터백을 봤던 주장 조소현이 제 포지션으로 돌아왔다.

시선은 에이스 지소연과 함께 시너지를 보일 구성에 향했다. 윤덕여호의 준비 의도는 확실했다. 체격적으로 크게 밀리지 않고, 조금 투박하더라도 시원시원한 돌파가 되는 선수가 최전방에서 버텨주고 2선이 가세해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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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이는 지소연-이민아 공존 문제까지 이어지는데, 상대 특성상 1차전과 다른 선택지를 꺼냈다. 윤덕여 감독은 툭 터놓고 이야기했다. “이민아 선수는 체격이 크지 않고 힘도 많이 부족한, 전형적인 기술 축구를 하는 선수다. (1차전) 유럽 선수들과 했을 때 어려움이 분명 있었다고 보고 있다. … 고민이 많이 있다.”

내용적으로 볼 때 윤 감독의 선택은 효과가 있었다. 상대에게도 꽤 위협이 된 듯 보였다. 욘 헉손 아이슬란드 감독은 연신 한국 공격을 칭찬하면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로 “10번 선수”, 그러니까 이금민을 꼽았다. 그리곤 “세계적 수준의 선수”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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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경쟁 사이, 골키퍼는 ‘난제’

수비 변화 폭도 컸다. 센터백 조합이 바뀐 것도 컸지만, 단연 눈에 띈 건 골키퍼의 교체다. 문제는 공격진과 달리 2차전에서도 확신을 가질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점... 주전 골키퍼 윤영글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 속에서 김정미의 경험이 빛을 발하지 못하자 기회를 잡은 강가애가 믿음을 주는데까진 미치지 못했다.

역시 윤덕여 감독은 확실히 이야기했다. “사실 (골키퍼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강가애 선수가 실점할 때 조금 아쉬움은 개인적으로 있다. 더 실점하진 않았지만 빌드업에서도 불안한 점이 있었다 … ‘성장 발판을 마련해 주자’하는 생각에 강가애 선수를 투입했는데 오랜만에 나오다 보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외의 소득, 적당한 긴장과 자신감

냉정히 보면 ‘닥공’을 하기엔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고, 주저앉아 수비만 하다 역습을 노리기엔 수비 조직력이 영 신통치가 않다. 딜레마다. 길지 않은 기간, 극복될는지 미지수다. 여기에 맞대결을 펼칠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본선 상대 프랑스, 노르웨이 등의 피지컬 차이가 괜한 두려움이다.

적어도 마지막 걱정은 2번의 평가전으로 던 것 같다. “솔직히 좀, 너무 빨라서 당황했다. 밀고 나오는 힘이 강해서 놀랐다”고 눈을 똥그랗게 뜬 이금민이었지만 “계속 두려워하면 더 위축된다.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가 오히려 당황할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진짜 아이슬란드가 아니라서 안주할 수가 없다. (본선에선) 산 넘어 산”이라면서 적당한 긴장도 이야기했다.

본격적인 실전 준비는 오는 5월 7일 재소집 후 들어갈 예정이다. “(실전 가서 연습에서) 안 하던 짓 하지 마라”, “실수는 습관이다. 실수했던 걸 다 모아서 시험 직전에 봐라. 방금 본 놈 못 이긴다”는 ‘공부의 신’ 강성태 씨가 한 말에 적극 동의하는 바. 평가전에서 얻은 '오답노트'에 막판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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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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