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전주] ‘강한’ 서울을 확신한 세 번의 포인트

기사작성 : 2019-04-29 03:47

- K리그2019 9R 전북 2:1 서울
- ‘전주 극장’에 가려지지 않는 것이 있다?
- ‘졌잘싸’ 서울이 빛난 순간의 리포트

본문


[포포투=조형애(전주)]

“우리가 어떻게 전북을 잡겠습니까~”
“내려놨어요. 오늘…”

훅 치고 들어오는 FC서울 최용수 감독 엄살에 정신이 혼미해질 뻔했다. 하지만 <포포투>는 두 번 속지 않는다. ‘그래, 서울이 약해. 아마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이 스쳐갈 때 정신줄을 확 잡았다. 그리고 ‘행간 읽기’에 돌입. 진담만 쏙쏙 빼 듣고 경기에 집중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은 약하지 않다. 앓는 소리로 감상을 방해해도, 비록 졌어도 경기는 확신을 가져다주기 충분했다. 약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28일 ‘최용수의’ 서울은 강했다.

Responsive image
#알리 퇴장 전: 의외의 전개가 펼쳐지다

“물러설 생각은 없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주문했다.”
“우리로서는 라인을 무르면 무를수록 손해라서 라인은 지켜야 된다.”

핵심만 빼내 보니, 경기전 인터뷰에서 최용수 감독의 키워드는 ‘맞불’이었다. “리그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라도 축구 다운 축구를 해야 한다”고도 한 그는 역습 한 방 보다 더 적극적인 경기 양상을 예고했다.

올 시즌 전북현대가 워낙 전반에 강한 스타일이라 사실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불과 4일 전 우라와레즈를 상대로 전반을 압도한 경기를 본 데다, 기록적으로도 전반에 결정짓는 일이 많았으니까…

그런 생각을 고쳐먹게 되기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킥오프 1분도 안 돼 나온 페시치 슈팅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어진 서울의 압박과 적극성, 그리고 짧은 패스 플레이에 ‘결과는 이제 모르겠다’는 분위기가 됐다. 볼 점유는 전북이 많이 했을지 모르나, 위협적인 기회는 서울에 더 있었고 굳이 30분경까지 판정을 내리자면 서울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그때 변수가 등장했다. 전반 7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은 알리바예프가 결국 32분 두 번째 카드를 받은 거다.

Responsive image
#알리 퇴장 후: 버티는 힘을 보여주다

축구는 ‘숫자 싸움’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알리바예프 퇴장과 동시에 전북의 승리, 그것도 손쉬운 승리로 생각이 급격히 기울었다. 그런데 자꾸 깜빡하게 됐다. ‘아, 서울 한 명 없지…’ 그 정도로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건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우라와전 편안하게 지켜보던 그는 제스처가 부쩍 많아졌다. 전반 종료 휘슬과 동시에 획 돌아 라커룸으로 돌아가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모라이스 감독은 몸을 멈춰 선수들 하나하나를 맞았다. 전북 관계자도 처음 본 광경. 그는 “우라와전 전반 끝나곤 굉장히 기뻐하셨다.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 그러신 것 같다”고 짐작했다.

물론 문선민의 그림 같은 백 힐 패스에 이은 이승기의 선제골이 전반 막판 터지면서 다시 상황은 전북이 상당히 유리해졌다. “새 감독 오고 달라진 건 전북이 선제골 넣고 안정적으로 하다가 역습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수원이 그렇게 당했다”고 분석한 최용수 감독 말에 동의하는 바. 스코어는 벌어질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Responsive image
#교체 카드와 타이밍: 쉽게 지지 않는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제 실점까지 한 상황. 객관적 전력이 약한 팀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것도 원정이라면 더더욱. 현실적으로 어떻게든 더 이상 실점을 줄이고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다면 그야말로 ‘나이스’다. 그러니 현장에선 최용수 감독 결단에 놀랄 수밖에. 그는 이른 시간, 상당히 공격적인 교체 결단을 내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종규 OUT-조영욱 IN, 후반 34분 이웅희 OUT-박동진 IN.

표현하자면 ’이판사판’ 정도? 처음엔 무모해 보였다는 뜻이다. 그런데 두고 보니 과연 서울의 진가가 나타났다. 수비가 기대 이상으로 완고히 버텨주었던 것이다. 그것도 상대가 리그 최다 득점에, 우승 후보로 불리는 전북이었다. 후반 40분 박동진 카드는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체격 차이를 이겨내고 공중볼을 따낸 게 결국 페시치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승점 1점의 ‘나이스’한 상황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한승규가 뛰지 못한 울분을 토해내듯 깜짝 데뷔골을 터트렸고 긴 추가시간의 막이 내렸다. 그렇게 2-1 전북 승리였다. 하지만 1명 부족한 서울의 끈질긴 추격은 저력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패장 최용수 감독도 “선수들이 이전(지난 시즌)과 다르게 포기하지 않고 한 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력이 약하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우리가 조금 더 준비를 하고 하면 ‘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긍정론을 폈다. (오히려 승장 모라이스 감독이 경기 운영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고)

퇴장이라는 변수를 이겨내는 힘, 상당히 견고한 수비. 결코 쉽게 지지 않는 필요조건을 마련한 ‘강한’ 서울이었다.

사진=FAphotos
writer

by 조형애

디지털이 편하지만 아날로그가 좋은 @hyung.ae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19년 08월호


[COVER STORY] STYLE SPECIAL
피를로부터 베컴, 베예린, 김승규, 손흥민까지 축구계 스타일 아이콘 총출동
[FEATURE] 새 유니폼 입고 새 시즌 준비 중인 아스널 파헤치기
[INTERVIEWS] 케빈 필립스, 로비 새비지,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드와이트 요크
[READ] TV 예능으로 나온 축구, 올 여름 토트넘 할 일, 조제 모리뉴 헌사 etc

[브로마이드(40x57cm)] 손흥민, 이재성, 앙투안 그리즈만, 프랭키 데 용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신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