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told] U20 현장 설문, 첫 골 주인공은 누구?

기사작성 : 2019-05-03 02:16

- U20 대표팀 18인에게 물었다!
- 첫 골 주인공, 최다득점자, 첫 경기 스코어는?
- 내친김에 최종 성적까지 물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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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파주)]

고교 시절, 스무살이 되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적었다. 편의점에서 주민등록증 보여주고 맥주 사기, 친구들과 가평으로 여행 가기, 벚꽃 축제 가기 등등이다. 특별해 보이지 않아도 천천히 하나씩 체크해가며 나름 알찬 스무살 시절을 보냈다.

그랬던 <포포투>의 눈앞에 앉은 U-20 대표팀은 특별함을 넘어서 발칙했다. 자신 있게 "첫 골은 내가 넣겠다"를 외치고, "우승한다"라고 당연하게 말한다. 그들은 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 2019 U-20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그들은 폴란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2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U-20 대표팀에 첫 골 주인공부터 최종 순위까지 총 4가지 질문을 던졌다. 정정용호 18인의 통통튀는 답변을 수집한 결과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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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 주인공: 조영욱

정정용호의 첫 골 주인공은 누구일까? 쟁쟁한 공격진 사이에서 조영욱이 최다표를 받았다. 무려 10명이 그의 이름을 말했다. 이재익은 "우리 팀에서 가장 믿고 있는 선수"라며 간단명료하게 이유를 밝혔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라 그를 향한 동료들의 믿음이 더 강하다. 같은 팀(FC서울) 동료 김주성은 "훈련을 할 때 수비수로서 막기 어렵고 정확한 슈팅도 잘 때린다. 그래서 첫 골을 넣을 것 같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가슴 아픈 기억까지 소환됐다. 엄원상은 "첫 경기 상대가 포르투갈이다. 영욱이가 첫 골을 넣어서 포르투갈의 아픔을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두 눈을 찡긋거리며 웃었다. 2년 전 한국은 16강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한 전적이 있다. 조영욱도 당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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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전세진, 엄원상, 이강인, 오세훈 등이 이었다. 전세진을 뽑은 정호진은 "챔피언십때도 득점을 많이 터뜨렸고, 팀이 힘들 때마다 한 건씩 해줬다"고 말했다. 본인을 뽑은 이지솔은 "포르투갈에서 수비를 많이 할 것 같으니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그때 세진이 크로스를 받아서 내가 넣을 것 같다"는 그럴싸한 시나리오를 썼다. 고재현 역시 본인을 가리켰다. "포르투갈전, 고재현의 결승골로 승리! 라는 기사 제목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취재진의 기사거리까지 미리 던져줬다.

오세훈은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긴 설명을 줄줄이 이어나갔다. "말하자면… 누가 넣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린 세트피스를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한 골을 넣을 것 같다. 크로스는… 세진이가 차겠지만, 잘 못 차지만, 내가 넣어줘야 하지 않겠나?" 이때 전세진이 놓치지 않고 끼어들었다. "뭐야, 네가 넣는다는거네!" 그렇다면 이강인은 어떨까? 심드렁하게 "뭐,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 <포포투>는 "첫 골도 누가 넣든 상관없다는 건가?"라 물었다. 그러자 이강인이 다급하게 대답한다. "아, 첫 골은 내가 넣는다!"

최다 골 주인공: 조영욱

이번에도 조영욱이다. 전세진과 오세훈이 다시 한번 조영욱의 가슴을 후벼팠다. 전세진은 "2년 전에 아픔을 겪은 사람이 있다. 최전방 공격수인데 한 골도 못 넣었다. '그분'이 득점왕을 했으면 좋겠다." 오세훈 역시 "그 아픔을 잊지 않아야 한다. 또 VAR의 아픔도 겪었다. 골로 그 아픔을 이겨냈으면…."이라며 짓궃은 얼굴로 조영욱을 슬며시 쳐다봤다. 이광연의 대답에는 설명이 조금 필요해 보인다. "나를 하도 괴롭혀서 이렇게라도 뽑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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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솔은 전세진을 뽑았다. 은근한 '팩트폭행'까지 했다. "세진이가 팀(수원삼성)에서는 골을 잘 못 넣는데 대표팀만 오면 잘 넣더라"라고 말이다. 최민수(독일명: 케빈 하르)는 오세훈의 '왕 팬'이다. 평소에도 정정용호의 핵심 선수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오세훈을 최다골 주인공으로 뽑았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능력 있는 공격수다. 그가 많은 골을 넣을 것 같다."

오랫동안 팀의 주장 역할을 해온 황태현은 쉽사리 고르지 못했다. 조영욱, 전세진, 오세훈, 정우영, 엄원상 등 공격진 면면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골고루 다 넣을 것 같다. 못 고르겠다"라며 '기권'했다. 여기서도 이강인은 역시나, "내가 해야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다가 취재진을 향해 귀여운 '경고'도 날렸다. "기사에 '이강인, 최다골 내가 넣을 것' 이런 거 쓰면 안 돼요. 할 수 있다면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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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포르투갈) 성적: 2-0 승리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손꼽힌다. 그런 포르투갈을 상대로 정정용호는 자신있게 2-0 승리를 외쳤다. 풀백 이상준은 "수비 실수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민수 역시 의견이 같다. "2-0 정도로 이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무실점 경기다." 이재익은 "팀에 골을 넣을 사람이 많다. 누가 넣을 지는 모르겠지만 2-0 승리를 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고재현의 발칙한 답변은 여기에서도 이어졌다. "1-0으로 이기고 골은 당연히 내가 넣을 거다. 거기서 추가하자면 이강인의 기가막힌 패스! 나도 한 번쯤은 주연이 되고 싶다." 박태준은 3-1 스코어를 말했다. "2년 전에 우리가 1-3으로 졌기 때문에"란다. 자꾸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조영욱 역시 3-1 스코어를 예상했다. 이유는 이렇다. "나는 기브앤테이크가 확실한 사람이라니까."

스무살 전세진의 상상은 현실이 될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포르투갈이 열 받아 할 만큼 많은 골을 넣고 싶다. 공격수가 모두 다 한 골씩 넣어야 한다. 우리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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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성적: 우승!

정정용호의 최종 성적을 황태현에게 가장 먼저 물었다. 그는 4위라고 대답했다. 꽤 높은 순위라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조영욱의 3위가 등장했다. 마지막 인터뷰 차례인 이강인의 대답까지 듣고 난 후 이런 결론이 났다. 황태현과 조영욱이 매우 겸손했다.

전세진은 "지러 나가는 게 아니다"라는 이유로 우승을 언급했다. 오세훈 역시 "1등만 생각하고 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수비수 최준 역시 우승을 꿈꾼다. 그 근거는 바로 "수비 조직력"에 있다. "계속 수비를 맞춰나가고 있다.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는 완벽하게 맞춰질 것 같다. 자신있다."

발렌시아 소년 이강인은 두 눈을 또렷하게 떴다. 대답은 간단했다. "우승만 하면 된다." 심지어 "우승이 아니라고 한 형들이 누구인가?"라며 <포포투>의 모니터 속 메모를 빠르게 훑으며 범인(?)을 탐색했다.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괜히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만약에, 정말로, 한국이 우승한다면 결승전 속 이강인의 모습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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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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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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