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masterclass] 사비 알론소: 영리한 '패서'가 되고 싶다면?

기사작성 : 2019-05-07 12:43

- 축구를 잘하려면 머리도 좋아야 한다고?
- '머리 좋은' 알론소가 영리하게 경기 풀어가는 법을 전한다

본문


[포포투=편집팀]

축구를 잘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에 꼭 맞는 예시로 사비 알론소를 꼽는 데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현역 시절 그는 뛰어난 패스 마스터이기도 했지만, 기술뿐 아니라 '총명함'으로도 인정받는 선수였다. 알론소가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법에 대해 전수한다. 알고보니 다른 스포츠에서도 배울 점을 찾아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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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어린 시절 제일 좋아했던 ‘패서’는 누구였나
“펩 과르디올라와 로타어 마테우스가 그 세대 최고 패서였던 것 같다. 그들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폴 스콜스 역시 훌륭했다. 내가 존경했던 선수다. 현대 축구에서는 토니 크로스가 세계 최고의 패서 중 한 명이다.”

FFT: 패스가 당신의 특기라는 걸 깨달은 때는 언제인가?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굉장히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나는 드리블을 하거나 볼을 잡고 달리거나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피치 중앙에서 짧고 긴 패스를 통해 공을 사방으로 뿌려주는 역할이었다. 그게 나의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FFT: 제대로 때린 패스는 골만큼 만족스럽다고 보나?
“엄청난 기분이다. 나는 잘 찼는지 아닌지, 볼을 때리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발끝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내가 잘 찼으면 단번에 알았다. 공이 적당한 높이와 스피드로 뻗어 나가면 동료의 발에 정확하게 안착할 수 있다. 그 순간이 정말 좋았다.”

FFT: 커리어 전반에 걸쳐 패스 능력이 정점에 달한 때는 언제인가?
“글쎄, 내가 스무 살 때 했던 패스와 서른다섯에 한 패스의 질은 똑같았다. 단지 경기에 대한 이해력에서 차이가 날 뿐이었다. 후자일 때 나는 더 성숙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패스를 줘야 할지 알게 됐다. 그렇다고 패스의 질이 많이 바뀌진 않았다.”

FFT: 동료 스타일에 따라 패스 유형도 바꿔야 했나?
“물론이다. 내가 누구에게 패스하는지 아는 건 정말 중요했다. 어떤 선수는 볼을 발에 딱 갖다 주길 바라고, 누군가는 공간에 패스해 주길 원한다. 자신의 오른발에 패스해 주길 원하는 선수도 있다. 반면에 누군가는 왼발로 받고싶어 한다. 이런 작은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최대한 동료의 편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이 내겐 자연스러웠다. 오랫동안 그렇게 경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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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짧은 패스와 전방으로 한 번에 넘겨주는 패스 중 어떤 걸 더 좋아했나?
“내가 누구와 함께 뛰느냐에 따라 달랐다. 비교할 만한 한 주간이 있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뛸 때였다. 소속팀의 전방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헬 디마리아,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가 있었다. 그들은 공간으로 넘겨주는 패스를 좋아했다. 얼마든지 볼을 향해 뛸 수 있으니까. 알다시피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사흘 후 나는 이니에스타, 사비, 다비드 비야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에서 훈련했다. 그때는 더 세밀한 호흡이 필요했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거나 3대2 상황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 공간을 활용하거나 역습을 구사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처럼 내가 함께 뛰는 동료들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게 바뀐다.”

FFT: 그 넓은 미드필드에서 패스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나?
“상황을 예측하고 패스를 넘겨야 한다. 그러면 볼을 갖고 있을 때 더 많은 시간을 벌게 될 거다. 볼을 잡고서야 뭘 할 건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미 늦다. 공간을 인지해야 한다. 이걸 이해하면 무조건 많이 뛰지 않아도 된다. 보다 더 영리하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

FFT: 다른 스포츠를 보면서 배운 적도 있는지?
“그렇다. 축구 외에도 다른 구기 스포츠를 보거나 하는 걸 좋아했다. 공이 작든 크든 상관없다. 연관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 거기서 습득한 조직력 이해나 슈팅 방법을 축구에 접목했다. 나는 테니스와 농구를 좋아했다. 가끔 골프도 쳤다. 잘하진 못해도 더 많이 배우고 싶었다. 이 스포츠들은 모두 볼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FFT: 현역시절 수만 개의 패스를 시도했을 것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한두 개만 콕 짚기는 어렵다! 마음에 드는 패스가 많았다. 내게 좋은 패스는 득점이나 마찬가지였다. 내 역할이 골대 앞으로 가서 득점하는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동료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었다. 그리고 그게 내가 늘 좋아했던 일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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