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기사작성 : 201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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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최강으로 그리고 명가로
닥공의 마에스트로 

“정말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너무 싫었습니다. 원정팀이 우리 홈에 들어서면서 부담 없이 방긋 웃는다는 게. 또 그것을 우리 선수들이, 팬들이 받아들이는 게 속상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졌으니까 상대가 우리를 어려워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땐 다들 전북을 향해 승점자판기라 했어요. 하지만 2009년부터 다들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승점자판기가 언제부터 고장 났느냐고요? 2008년 후반부터 고장 났습니다(웃음).”
“전북이 최강이라고요? 변두리 배추밭에서 2009년 간신히 우승했는걸요(웃음).”
강희대제, 재활공장장, 봉동이장 등 많은 애칭으로 불리며 전북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최강희 감독에게 중위권의 그저 그런 팀이었던 전북을 최강으로 손꼽힐 정도의 팀으로 이끌기까지의 지난 7년을 물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나간 때를 세세히 짚으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이따금씩 내비치며, 힘겨웠지만 뜻깊었던 그 시간들을 복기했다.

재활공장장 별명은 다 선수들 덕분이다
제가 참 불쌍하게 생겼나 봅니다. 감독이 안 돼 보여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해서 부활했나 봅니다(웃음). 사실 과거 전북은 시설과 환경이 좋지 않은 편이라 선수들이 기피하는 구단이었고 잘 안 오려 했습니다. 한데 2008년 조재진이라는 스타플레이어가 온 겁니다. 당시 잉글랜드행을 추진하다 뜻대로 안된 조재진이 이적료 없는 FA(자유계약) 상태였습니다. 냉큼 데려왔죠. 2007년 최진철, 김영선 등 구단의 레전드라 불릴 만한 선수들이 은퇴했고 2008년은 팀 체질개선을 추진해나가야 할 때였습니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개편했죠. 그때 조재진의 영입이 변화의 신호탄이었던 셈입니다. 그해 시즌 초반만 해도 엇박자였습니다. 4연패를 기록하니 팀 분위기도 가라앉고 팬들의 성토가 잇달았습니다. 그런데 팀이 망가져가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팀 재편으로 인한 변화 때문에 조직력이나 수비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시즌 중반에 수원에서 잠시 뛰다 브라질로 돌아간 루이스를 데려오고 포항에 있는 신광훈을 임대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팀이 자리를 잡는 것 같더니 거짓말처럼 후반기 들어 9승1무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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