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c.told] 여자대표팀이 16강을 외치는 이유 4가지

기사작성 : 2019-05-21 05:26

- 여자대표팀, 월드컵 출정식에서 16강을 외쳤다
- 알고보니 이유가 네 가지나 된다
- 패기 넘치는 수비수 정영아까지 있다!

본문


[포포투=정재은(삼성동)]

레알마드리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아약스에 잡히기, 한국이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 이기기,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를 2차전에서 4-0으로 뒤집어 버리기… 1년 전에 이 시나리오를 들었다면 모두가 코웃음을 쳤을 테다. 하지만 모두 현실이 됐다. 아무리 변수가 많은 축구라지만 1년 새에 이렇게나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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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국의 여자대표팀도 얼른 이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윤덕여 감독의 23인이 6월,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출동한다. 마침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가 프랑스다. '변수 대열'에 합류하기에 딱 좋다. 그럴만한 근거는 있냐고? 그 근거를 들으러 20일 오후, 월드컵 출정식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로 <포포투>가 향했다. 그녀들이 16강을 자신하는 이유는 무려 네 가지나 된다.

1. 황금세대니까

"지금이 황금세대라고 한다. 그래서 16강까지는 갈 수 있다." 강유미의 말이다. 그녀가 여자대표팀을 황금세대라 칭하는 데는 두 가지 근거가 있다. 먼저 경험 있는 해외파 선수들의 존재다. 잉글랜드 첼시FC위민에서 뛰는 지소연과 웨스트햄위민의 조소현이 있다. 고베나이낙에서 해외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이민아도 있다. 특히 지소연과 조소현은 나란히 A매치 115경기, 12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유럽을 상대하는 게 일상인 그녀들의 경험 역시 팀에 큰 도움이 된다. 김도연은 "4년 전에도 16강에 갔는데 그때보다 기량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해외파도 생겨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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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가 두 번째 근거를 이어 말했다. "4년 전보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생겼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경험한 이가 10명에 달한다. 강호 스페인을 극적으로 2-1로 꺾고 16강에 기적처럼 진출한 순간을 그녀들이 기억한다. 그 순간에 있던 이은미는 "기억을 되살리겠다. 그땐 16강에서 졌지만 이번에는 이겨서 8강까지 가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세웠다. 장슬기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잘해낼거다"라며 '언니들의 힘'을 믿었다.

'동생'들의 패기가 힘이 되어줄 모양이다. A매치를 딱 한 경기 치러본 스물 두살 강채림은 "나는 젊은 피로서 막내의 패기를 갖고 있다"고 했고, 이소담 역시 "나도 젊은 피로서 투지를 보이고 언니들보다 오래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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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위기 끝내주니까

윤덕여호는 긍정 마인드가 주는 힘을 믿는다. 강가애는 첫 경기 프랑스전을 두고 "솔직히 긴장은 되는데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고, 김민정은 "우리가 잃을 게 없다. 프랑스가 오히려 우리를 상대해서 부담을 느껴야 하는 상태"라고 어깨를 으쓱였다. 프랑스전 승리를 확신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한국이 쉬운 상대는 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찬 모습이다. 김혜리는 "꿈은 이루어진다. 모든 선수들이 꿈을 꾸면 이루어질 거라고 나는 믿는다"며 16강 진출을 말했다.

동기부여도 제대로 받았다. 오래 발을 맞춰온 두 골키퍼 김정미, 윤영글이 부상으로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한다. 강채림은 "부상으로 월드컵에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우리 팀에 동기부여가 됐다. 팀이 하나로 더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16강 이상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연 역시 "뒤에 언니 둘이 있어 든든했는데… 그래서 좀 더 우리가 뭉쳐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날 여자대표팀 출정식이 끝난 후 윤영글이 깜짝 등장해 선수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격려했다. 아마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됐을 거다.

3. 위기는 기회니까

"아침에 (여자월드컵)대진표 보고 절망했죠." 이민아가 말했다. 목소리가 축 쳐졌다. 그러더니 이내 "뭐, 프랑스가 강한 상대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북한 만나고 요르단에서도 그랬던 것처럼…"이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더니 다시 이렇게 정리했다. "위기가 왔을 때 기회가 왔듯이 지금의 위기도 기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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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자월드컵에 오기까지 힘든 여정을 뜻했다. 시계추를 2018년 1월로 돌려보자.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홍콩, 인도,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북한을 만났다. 평양에서 강호 북한을 상대해 반드시 조1위를 차지해야 했다. 한국은 악조건 속에서도 북한과 1-1로 비겼고, 다득점 룰에 따라 조 1위를 확보했다. 이후 요르단 아시안컵에서도 역시 진통을 겪었다. 4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5, 6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에 승리를 거둬 가까스로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4년 전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조별리그 첫 상대 브라질에 아까운 실수로 0-2로 패했다. 수비진의 백패스에서 비롯한 실점과 PK가 화근이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2차전 코스타리카에서 승점 3점을 목표했다. 3차전 상대가 '강호' 스페인이었기 때문에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하지만 비겼다. 사기가 저하됐다. 그렇게 만난 스페인에는 선제 실점까지 내줬다. 후반전이 됐다. 조소현과 교체 투입된 김수연이 연달아 득점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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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을 통해 윤덕여호에는 위기를 기회로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첫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라는 점도 그래서 "다행이다"라고 이소담은 말한다. 위기를 일찍 맞이할수록 기회를 만들 타이밍도 빨리 오기 때문이다. 강유미는 "프랑스에 만나 0-3으로 진 적이 있다. 면역력이 생겼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딪혀 보겠다"고 덧붙였다.

4. 비즈니스 타니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프랑스 여자월드컵부터 여자대표팀에도 남자대표팀처럼 비즈니스석을 제공한다는 규정을 세웠다. 이에 윤덕여호도 표정이 밝아졌다. 장시간 비행 이동에도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주장 조소현은 잉글랜드에서 한국으로 오는 데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비즈니스석을 제공받았다. 그녀가 비즈니스 후기를 전했다. "선수들이 무릎이 안 좋거나 할 수 있는데, 비즈니스를 타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장시간 다리를 구부리고 가면 다리가 붓거나 무릎 압박을 받는다. 힘들다. 나도 무릎이 많이 안 좋은 상태다. 이번에 FIFA에서 선수들 무조건 비즈니스 타야 한다는 규정을 내렸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덕분에 편하게 갈 수도 있고, 회복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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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도 이런 변화에 반색했다. "비행기를 타면 몸에 무리가 온다. 그런데 아무래도 누워서 가면…(웃음). 이코노미 타다가 비즈니스를 타니까, 이코노미는 이제 못 타겠더라. 편한 맛을 알았다, 하하. 무릎을 구부리고 있다가 내리면 진짜 아프다. 이제 누워있다 내리니까 좋더라. 선수들도 이제 비즈니스를 타면 그런 거 느낄 거다. 아무래도 몸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편하니까. FIFA도 이런 부분을 아니까 그런 규정을 내린 것 같다. 남녀평등?(웃음)"

밝은 분위기 속에서 정신무장이 잔뜩 된 윤덕여호가 몸까지 가뿐해진다. 그녀들의 16강 꿈이 그저 이상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다. 이영주의 기대감 속에서 알 수 있다.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 변화가 다른 것도 움직이게 하지 않을까?"

번외. 정영아가 있으니까!

정영아는 "아이, 농담~"이라고 웃었지만 <포포투>는 놓치지 않았다. 윤덕여호가 16강을 자신하는 이유? 그녀는 수줍은 듯 외쳤다. "정영아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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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귀여운 자신감은 '우리 포지션이 이 팀에 어떤 힘을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도 이어졌다. "공격과 미드필드가 경기장에서 까이면(?) 내가 끝까지 쫓아가서 다 부숴버리고 내려오겠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살벌함까지 느껴졌다. 황보람, 임선주, 김도연이 차례로 대답을 내놓자마자 장슬기가 다시 한번 외쳤다. "정영아가 있으니까!"

그녀가 얼만큼 '부숴버릴지' 지켜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정영아니까!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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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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