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es.told] '코리안 분데스리거' 시즌 총정리! 현지 평가는?

기사작성 : 2019-05-23 01:30

-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을 마무리한 6인
- <포포투>가 총정리해드림
- 현지 기자들의 생생한 코멘트도 있음 (부제: 황희찬 미안)

본문


[포포투=정재은]

분데스리가의 한 시즌이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7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쾰른은 1부 리그에 복귀했다. 벌써 구단들은 부랴부랴 영입 시장에 뛰어들어 좋은 선수를 물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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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이제야 조금 숨통을 돌린다. 대부분 소속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즌을 보냈다. <포포투>가 그들의 2018-19 시즌을 간단 정리했다. 각 구단 담당 취재진에게 선수별 코멘트도 받았다. 현지에서 방금 막 도착한 '따끈따끈'한 평가를 여러분과 공유한다. 아… 황희찬은 유난히 짧다.

# 이재성(홀슈타인 킬): 도저히 쉴 틈이 없었다!

2018-19 시즌 기록

2. 분데스리가: 29경기 5골 9도움
DFB포칼: 2경기 1도움

어떤 시즌을 보냈나?

이재성의 독일 첫 번째 시즌이 막을 내렸다. 비록 팀은 6위에 그치며 승격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이재성은 잘 적응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전북현대에서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다녀온 직후였다. 구단 최고 이적료인 150만 유로(약 20억 원)를 기록했다. 그만큼 킬이 거는 기대가 컸다. 팀 발터 감독은 "우리가 필요한 10번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성은 그라운드에서 폭발력 있는 모습으로 답했다. 지역 라이벌 함부르크와의 1라운드에서 데뷔해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직후 2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단숨에 선발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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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꽃길'로 시작한 것 같지만 나름의 고충도 있었다. 발터 감독의 주문이 '너무' 많은 탓이었다. 익숙치 않은 좌측에서 뛰며 중앙을 파고들라는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시즌 초반 "내 플레이가 아주 실망스럽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적응을 마치자마자 찾아온 건 부상이었다. 훈련 도중 동료 센터백 도미닉 슈미트와 일대일 싸움을 하던 도중 발목을 다쳤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구단은 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주사를 맞으며 진통을 줄이고 경기를 소화했다. 얼음팩을 발목에 달고 살았다. 1월엔 아시안컵에 다녀와 또 부상을 입었다. 두 경기를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섰지만 회복도 100% 하지 못했고 제대로 된 휴식도 없던 탓에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홈경기(디나모 드레스덴전)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야 비로소 이재성은 제대로 된 휴식에 들어간다.

홀슈타인 킬 담당 <슈포르트 버저> 안드레 하세 on 이재성

"함부르크전에서 3-0 대승에 기여하는 등 출발이 좋았다. 그날 그의 플레이는 놀라웠다! 시즌 중엔 자잘한 부상에서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고 아시안컵과 월드컵에 다녀오느라 약 2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제는 좀 푹 쉬고 가뿐하게 전지 훈련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이재성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그는 여전히 킬에 중요한 선수다. 아직 그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을 뿐이다."

#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다사다난한 시즌, 웃으며 안녕

2018-19 시즌 기록

분데스리가: 26경기 2골 1도움
DFB포칼: 2경기

어떤 시즌을 보냈나?

올 시즌을 끝으로 구자철은 네 시즌 동안 몸담았던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난다. 이곳에서 그는 리그 100경기 출전 기록까지 세웠다. 그의 마지막 시즌은 어땠을까. 구자철은 "올 시즌은 내게 참 길었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했다. 여름에 월드컵에 다녀오자마자 팀에 합류했다. 휴식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마음도 편치 않았다. 시즌 전반기에는 10라운드 부터 겨울 휴식기 직전까지 8경기 무승을 거두며 팀 사기가 뚝 떨어졌다. 구자철은 "후반기를 잘 준비하기 위해선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1월 아시안컵 합류로 쉴 수도, 동료들과 함께 후반기를 제대로 준비할 수도 없었다. 후반기 개막 후 첫 두 라운드도 아시안컵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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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왔다. 마주한 현실은 다시 깜깜했다. 팀이 강등권 직전 15위까지 뚝 떨어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순위를 지켜 잔류에 성공했다. 구자철은 "조용할 날이 없고 참 많은 일이 벌어진 한 시즌이었다"라는 말을 남기며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종료했다. 향후 그의 행선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현지에선 프라이부르크나 뒤셀도르프 혹은 다음 시즌 승격팀인 쾰른 등 분데스리가의 하위 팀 이적을 예상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담당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 그라프 요하네스 on 구자철

"구자철은 FCA로부터 더 나은 조건을 받지 못해 실망했을 거다. FCA는 2년 계약을 원했지만 구자철은 더 긴 기간을 원했다. FCA는 구자철을 잃는다. 큰 손실이다. 그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멀티 자원이기 때문이다."

#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부상, 부상, 부상…

2018-19 시즌 기록

분데스리가: 14경기 4골 1도움
DFB포칼: 2경기

어떤 시즌을 보냈나?

다름슈타트에서의 임대를 끝나고 아우크스부르크에 복귀했다. 교체로 뛰며 조금씩 기회를 잡았다. 3라운드 만에 지동원은 좌절했다. 마인츠 원정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셀러브레이션을 하다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이었던 마누엘 바움은 "지동원에게 연민을 느낀다"며 그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이후 리그 8경기 내내 지동원은 부상 회복에 힘썼다. 12라운드, 홈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비로소 명단에 들었다. 지동원은 "엄청 긴 시간이었다. 복귀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16라운드 헤르타 베를린에서 시즌 첫 90분 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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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엔 구자철과 함께 아시안컵에 다녀왔다. 팀 사정은 좋지 않았지만, 지동원은 점점 국내 팬들에게 희소식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선발 명단에 드는 것은 물론,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에 득점을 터뜨렸다.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강팀킬러'라는 별명이 생겼다. 한창 '잘나가던' 지동원이 또 한 번 넘어졌다. 소속팀서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3월 A매치에 합류했고, 결국 무릎 내 부종이 생긴 것이다. 독일로 돌아가 회복에 집중했다. 결국 팀의 잔류 싸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대신 볼프스부르크(34R)에서 60분을 소화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다음 시즌 지동원은 마인츠로 향한다. 마인츠는 "지(Ji)는 우리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라며 그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담당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 그라프 요하네스 on 지동원

"FCA에서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부상으로 운이 안 좋았다. 홈에서 만난 마인츠(20R)에 3-0으로 승리했을 땐 다시 자신이 선발 멤버로 설 수 있다는 걸 증명했지만, 1월에 아시안컵에서 무릎을 다친 후 계속 부상을 안고 힘들게 뛰었다. 아마도 그는 다음 시즌 FCA에서 핵심 전력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거다. 그래서 마인츠로 향하는 거다."

# 이청용(Vfl보훔): 적응기간이 뭐죠? 먹는 건가요?

2018-19 시즌 기록

2. 분데스리가: 23경기 1골 6도움

어떤 시즌을 보냈나?

독일 보훔에서 이청용이 성공적인 새 출발을 알렸다. 시즌이 시작된 후 팀에 합류했지만 적응은 금세 했다. 오랜 잉글랜드 생활로 동료들과 영어로 대화하며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없었다. 홈에서 열린 잉골슈타트(5R)전에서 교체로 데뷔했고 점차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보훔 관계자는 "이청용은 입단 후 겨우 3일 훈련했는데 적응에 문제 없어보였다. 데뷔전도 잘 소화했다. 그는 경험이 많은 선수라서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훔에서 이청용은 주로 중앙에서 뛰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담당했다. 11라운드(vs 레겐스부르크)에선 도움 해트트릭까지 터뜨렸다. 오랜만에 마음껏 뛰는 이청용은 "이런 게 축구 선수의 삶이다. 정말 행복하다"라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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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도 희소식이 들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이후 1월 아시안컵과 3월 A매치까지 그는 쭉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입지도 더욱 단단해졌다. 25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선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그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선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리그 11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지만 이청용 개인에겐 흡족한 시즌이었다. 한국 나이 32세인 그는 어쩌면 독일에서 제2의 전성기를 써나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보훔 담당 <베스트라인> 필립 렌치 on 이청용

"그는 보훔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중앙에서 더 폭발력있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였다. 그는 매우 영리하고 질 좋은 패스를 뿌려준다. 볼 소유도 뛰어나다. 괜히 베테랑이 아니다. 경기 시야 역시 넓다. 그는 보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기 때문이다. 하지만 1월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 피로가 쌓여 이전의 능력을 다 보여주진 못했다. 마지막 경기에선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겐 아직 한 시즌이 더 있다. 보훔의 새 시즌에 이청용은 핵심 전력이 될 거다."

황희찬(함부르크SV): 초반엔 좋았는데…(말잇못)

2018-19 시즌 기록

2. 분데스리가: 20경기 2골 2도움
DFB포칼: 1경기

어떤 시즌을 보냈나?

함부르크SV가 황희찬을 임대 영입했다. 그가 승격에 도움을 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 황희찬에게 주어진 역할이 다양했다.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좌, 우를 오가며 윙어 역할도 소화했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12라운드 까지 함부르크는 딱 한 번 졌다. 황희찬은 출전 두 경기만에 데뷔골도 터뜨렸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 황희찬을 구단은 예뻐할 수밖에 없었다. 13라운드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자 함부르크는 황희찬에게 긴 휴식기간을 줬다. 세심한 관리도 물론이었다. 황희찬은 "쉬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머리부터 몸까지 다 관리해주셨다"고 전했다. 한동안 골침묵이 이어지다 잉골슈타트(15R)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그는 "선수로서 정말 감사하고 빨리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부르크는 1위 자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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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희찬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1월 아시안컵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입고 돌아와 소속팀서 3경기를 결장했고, 복귀한 지 세 경기 만에 또 부상을 입었다. 무려 5경기를 쉬었다. 돌아온 후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함부르크는 1위에서 4위까지 뚝 떨어다. 승격의 꿈이 좌절됐다. 시즌 전반기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함부르크는 황희찬을 완전히 영입할 계획이 있었으나, 승격 실패로 그를 오스트리아로 돌려보내야만 했다. 다음 시즌 황희찬은 다시 잘츠부르크에서 뛴다.

함부르크SV 담당 <빌트> 카이 페테 on 황희찬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II): 2군 중에 이보다 잘난 선수 없을걸?

2018-19 시즌 기록

레기오날리가 바이에른(4부): 29경기 13골 6도움
분데스리가: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어떤 시즌을 보냈나?

바이에른 뮌헨II 중 정우영보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선수는 없을 거다. U-19에서 합류하자마자 에이스의 상징 등번호 7번을 달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개막전을 포함해 3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해트트릭도 한 차례 기록했다. 홀거 자이츠 2군 감독은 정우영을 두고 "두뇌 회전이 빠르고 상황 판단 능력이 좋다. 동작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능력이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활약 비결은 트레이닝에 있다. 그는 늘 1군과 함께 훈련했다. U-19 시절부터 정우영은 이미 프로 선수들과 훈련장을 함께 썼다. 유프 하인케스가 "좀 더 과감하게 하라. 크로스할 때, 슈팅할 때 조금 더 집중하라"라고 직접 조언해줬고, 니코 코바치 감독도 "너는 어리니까 더 자신있게 하라"라고 했다. 아르옌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의 생활 습관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동기부여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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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이 넘어가자 정우영은 분데스리가와 포칼에서 교체 명단에 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토마스 뮐러와 교체되어 들어가 한국인 최연소 UCL 무대를 밟은 선수가 됐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데뷔 기회를 잡았다. 자연히 바이에른에서 가장 '핫 한' 유망주로 손꼽히는 존재가 됐다. 그는 지금 바이에른II와 함께 3부 리그 승격에 집중한다. 뉘른베르크, 프라이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가 그런 정우영에게 관심을 보였다. 팀이 3부 리그 승격에 성공한다면 정우영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거다.

바이에른 뮌헨 담당 <빌트> 필립 케슬러 on 정우영

"우영은 멋진 선수다. 그는 기술력이 뛰어나고 전술 이해도도 높다.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서도 전투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유럽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 또 그는 굉장히 예의가 바르다. 무엇이든 배우면 습득 속도가 빠르다. 독일어도 이제 꽤나 할 줄 안다. 모든 선수의 본보기가 될 만한 선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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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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