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162번째 동해안더비, 이렇게 보면 더 재밌다

기사작성 : 2019-06-13 00:51

- K리그 최고(最古) 라이벌전, 동해안더비
- 6월 15일(토) 19:00 @문수월드컵경기장
- 162번째 대결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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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다시 더비 열전이다. 20세 이하(U-20) FIFA 월드컵과 A매치에서 달아오른 축구 열기를 등에 업고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재개한다. 이번 주말 열리는 16라운드는 최고의 흥행을 자랑하는 라이벌전으로 엮인다. 토요일(15일)에는 전통의 라이벌 울산과 포항이 ‘동해안더비’를 치르고 일요일(16일)에는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예정됐다. 동해안더비의 두 주인공이 먼저 불을 지핀다.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162번째 동해안더비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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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매치 휴식기, 무엇을 준비했나?

2주만에 재개하는 경기가 ‘하필’ 더비전이다. 울산과 포항 모두 A매치 휴식기 동안 더비전 승리를 위해 숨을 골랐다. 울산은 15라운드 종료 후 3일 휴식을 취한 뒤 4박5일간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공격 작업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는 데 시간을 쏟았다. 김도훈 감독은 “우리가 하려는 공격축구를 선수들이 인지하고 할 줄 아는 단계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전지훈련에서 공격지역으로 갈 수 있는 패스를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항은 클럽하우스가 있는 송라에서 체력 회복에 집중했다. 14, 15라운드 무렵 핵심 미드필더 이수빈과 정재용의 체력이 다소 떨어졌다. 중원에서 균형이 무너지면서 경기력도 떨어졌다. 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4연승을 달리다 근래 주춤했다. 체력적인 부분을 가장 걱정했는데 휴식기 동안 잘 쉬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휴식기 동안 준비한 상대 공략법은 무엇일까. 두 감독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김도훈 감독은 “수비 지역에서의 패스보다 상대 지역에서 공격 패스를 더 많이 시도할 것”이라며 “김승대의 라인브레이킹을 견제하겠다”는 말로 상대 강점 무력화를 선언했다. 김기동 감독은 가림막을 쳤다. “경기장 직접 오시면 ‘이렇게 준비했구나’를 느끼실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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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을 견제하는 이진현을 저지할 김태환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양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김보경(울산)과 이진현(포항)이 참석했다. 두 선수 모두 6월 A매치 기간 동안 벤투호에 합류했지만 호주, 이란을 상대한 두 차례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진현은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벤투 체제에서 첫 선발된 김보경도 벤치만 지켰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더비전을 준비한다. 김보경은 “대표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얻은 점이 많았다. 대표팀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팀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많이 느꼈다. 대표팀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걸 동해안더비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진현 역시 “선수라면 (대표팀)경기에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도 “아쉽지만 팀에 돌아온 만큼 경기장에서 제 100%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외에 김태환(울산)도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함께였다. 이들 사이 물고물리는 신경전이 흥미롭다. 김보경이 “태환이가 진현이를 주시하면서 이번 경기에서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지현은 “(대표팀)훈련할 때 뒤를 돌아보면 항상 태환이 형이 있더라”며 “울산에 태환이 형이 있다면 우리 팀에는 (이)상기 형이 있다. 상기 형을 보경이 형에게 붙이겠다”고 응수했다. 또 “울산에는 패스와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잘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울산 수비수들의 발이 빠르지 않은 것 같다. 그 지점을 잘 공략하겠다”고 도발했다. 이에 대한 김보경의 답은? “내가 아는 (풀백)김태환은 굉장히 빠르다. 잡으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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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경 vs 이수빈, 미리 보는 신인왕 경쟁

두 팀은 유스 육성 명가다. 울산의 성과는 폴란드에서 한창인 2019 FIFA U-20월드컵에서 입증된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FIFA 주관대회 첫 결승행을 이끈 정정용호에 U18팀(현대고) 출신 선수가 3명이나 있다. 오세훈과 최준, 김현우다. 포항은 ‘화수분 축구’의 기원으로 꼽히는 팀이다. 유스 시스템(포철중-포철고)을 가장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유스 출신 선수들을 꾸준히 프로로 데뷔시켜왔다.

이번 주말 동해안더비에서도 유스 결실을 상징하는 신예들의 대결을 볼 수 있다. 이동경(울산)과 이수빈(포항)이다.

이동경은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현대고를 졸업하고 홍익대를 거쳐 2018년 울산현대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안양 임대 생활을 통해 경험을 쌓았고, 이번 시즌 울산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스타들이 즐비한 울산에서 11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도훈 감독은 “기본적으로 기술이 좋은 선수”라며 “전방으로 찔러주는 키패스와 슈팅 능력을 갖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번 시즌 신인왕 후보”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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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은 김기동 감독 부임 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다. 열아홉 살에 불과하지만 벌써 김기동 체제의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중학교 때부터 봐왔던 선수”라며 오랜 시간 축적된 믿음을 보였다. 침투 패스와 공격 센스가 뛰어나다. 활동량도 많다. 팀 관계자들이 ‘제2의 이명주’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주저함 없다. 김기동 감독은 “시즌 초 좀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있었다면 지금 U20월드컵에서 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포항에서 꾸준히 활약하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치열한 승부일수록 뜻밖의 인물이 균열을 일으키곤 한다. 이번 동해안더비에선 신예들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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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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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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