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인천] 인천의 오버페이스, 강원의 포커페이스

기사작성 : 2019-07-01 04:57

- 2019 K리그 18라운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인천유나이티드 1-2 강원FC
- 이강인 보러 간 K리그 현장에서

본문


[포포투=조형애(인천)]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모르겠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도착하고 보니 킥오프까지 3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구경도 할 겸 경기장 주변을 한 바퀴 뺑 돌고 어찌어찌 1시간을 보내니 이젠 저질 체력이 문제. 오버해서 부지런 떨다 정작 중요할 때 집중력이 떨어졌다. <포포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인천유나이티드도 초반 너무 힘을 쓰다 페이스를 잃었다. 강원FC가 직전 라운드, 그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별 티 내지 않고 있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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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방문으로 더 유명했던 경기. 체력 고갈로 멍 때리다 몇 분 늦은 사전 인터뷰에 슬쩍 들어가자 ’날아라 슛돌이’로 인연을 맺었던 유상철 인천 감독이 이미 이강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강인이한테 묻고 싶죠. ‘1달만 와서 뛸래?’하고. 그런데 다치면 안 되니까. 몸값이 비싸더라고요.”

적당한 고충 토로(이를테면 부상 선수)와 농담으로 분위기는 편안하게 이어졌다. 유상철 감독이 워낙 큰 걱정 없다는 듯 여유로워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실제 부임 후 1승 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부담 없다”고 했고, 강등권 경쟁에 대해서도 “희망이 없다거나 ‘와, 걱정이다’ 그렇진 않다. 확 치고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0-4 뒤지고 있던 걸 5-4로 뒤집은 여운을 하나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표정이 없었다. 오히려 심드렁해 보이리 만큼 옛날 일 취급을 했다. “언제 적 이야기(아직도 하는가) ... 지난 것 다시 보는 성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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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분위기 싸움은 사전 인터뷰 시간 느껴진 두 감독이 기(氣) 만큼 다소간 팽팽하게 흘러갔다. 강원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골운은 인천에 따랐고, 계속된 적극성에 강원이 파이널 서드까지 볼을 운반하는 데도 상당한 공력을 쏟아야 했다.

이때 의문은 들었다. ‘많이 뛰고 강한 압박을 하는 지금 인천 축구가 후반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답은 빨리 나왔다. 아니라고. 후반 인천은 움직이는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강원의 기민한 용병술과 전술 변화엔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강원의 골은 시간문제라고 생각될 때 동점골, 역전골이 나왔다. 후반 20분 만에 그렇게 경기는 리드 팀이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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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골 이후 강원은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기적인 파이브 백이 움직였고, 중원에서 기동력이 떨어진 인천은 연이어 위험지역 접근을 허용했다. 시계를 수차례 쳐다보고, 몸 푸는 선수를 수시로 확인했지만 80분이 지날 때까지 인천의 교체 카드는 1장도 나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세 장이 모두 사용되긴 했으나, 시간은 이랬다. 82분, 87분, 90분.

90분 경기라는 걸 절대 간과했으리라 생각진 않지만, 전후반 경기력 차이를 볼 때 인천은 일찍이 페이스의 한계를 넘은 걸 부인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그걸 넘은 건 지난 경기를 빨리 잊고 더 나아져야 할 걸 빨리 찾은 강원이라는 것도. 김병수 감독은 “지금보다 발전해야 한다”며 흡사 ‘아임 스틸 헝그리’와 같은 말을 했다. 역전골을 넣은 정조국도 꼭 승리 후에 아쉬운 점을 꼽았다. 그렇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인천을 떠났다.

“선수들이 경기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강원만의 힘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늘 선제 실점한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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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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