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영플레이어 1순위’ 김지현, “그냥 계속 넣어야죠”

기사작성 : 2019-09-20 18:01

- 두자릿수 득점,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
- 강원 돌풍을 뒷받침하는 신예 공격수
- 김지현이 말하는 병수볼의 실체는?

본문


[포포투=배진경]

강원FC 공격수 김지현은 요즘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신기하다. 2년 전에는 “프로팀에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그가 매일 뉴스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당장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영플레이어상 1순위’라는 기사가 주르륵 뜬다.

김지현은 이번 시즌 K리그1 27경기에 출전해 10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최다 득점자이자 득점랭킹에서 제리치(경남), 무고사(인천) 등과 함께 공동 6위다. 국내 선수로는 김보경(11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었다. 29라운드에서는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주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제주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주도했다. 김지현의 득점 활약 덕에 강원도 4위를 달리고 있다. 창단 후 최고 성적이다.

<포포투>가 강원 클럽하우스에서 김지현을 만난 건 지난 8월이었다.0 아직은 “도시보다 자연”이 좋고, “휴식시간엔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 떠는 게 즐거운” 신예다. 그렇지만 축구에 관한 이야기에는 금세 진지한 눈빛으로 돌아왔다. 이제 막 스스로를 빛내기 시작한 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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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고 있어요.
“축구선수로 이렇게 관심 받는 건 처음이에요. 스스로 이렇게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처음이고요.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이 소개되고 뉴스가 나오는 게 신기해요. 사실 대학 때 프로에 올 생각도 못했어요. 축구를 못할 거라는 가정은 두지 않았지만 진로를 생각하면 좀 막막했죠. 강원에 입단한 건 운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해요.”

FFT: 한창 상승세를 그리던 강원의 기세가 주춤했죠.
“팀이 잠깐 흔들렸던 것 같아요. 계속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조금 안일해지기도 했고요. 실수가 생기면서 바로 잡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저도 지난경기(29R)에서 다시 골을 넣기까지 득점 텀이 길었고요. 기회가 올 때 잡아야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FFT: 시즌 전에 강원이 이 정도 성적을 낼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요. 선수단 분위기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랐나요?
“선수들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팀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믿음이 컸어요. 계속 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FFT: ‘병수볼’의 실체는 무엇인가요?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웃음) 공격수 입장에서 풀자면 ‘압도하는 축구’라고 볼 수 있어요. 경기를 주도하면서 한 방에 상대를 무너뜨리는 축구! 공을 많이 소유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축구예요. 재미있는 대신 어렵고요. 각 포지션마다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임무가 있어요. 그걸 실행하는 게 좀 어렵죠. (FFT: 지현선수에게는 어떤 주문이 있었나요?) 피지컬을 활용해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많이 요구하세요. 기본적으로 공을 뺏기면 안되고요. 터치와 패스, 상황 인식. 이 세 가지에 집중하려고 해요.”

FFT: 볼을 잘라서 들어가는 움직임이나 위치 선정이 좋은 것도 그런 맥락이군요.
“제가 잘하는 걸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뒷공간 침투는 늘 중요하죠.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도 있지만, 제 장점이기도 해요. 박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움직임이에요. 오히려 피지컬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형들에게 힘도 많이 달리고 몸싸움 하면 픽픽 쓰러지는 편이었으니까요. 주변에서 강하다고 하니까 강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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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정조국 선수와 호흡도 좋아 보여요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조국이 형은 항상 ‘네가 이렇게 움직이면 내가 이렇게 움직이겠다’고 말씀하세요. 훈련할 때 보면서 많이 배우죠. 골대 앞에서 굉장히 침착하시잖아요. 슈팅도 저는 세게 차려고 하는 편인데 조국이 형은 코스를 보고 가볍게 차요. (FFT: 줄곧 공격수였나요?) 원래는 미드필더였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포워드로 섰고요. 고등학교 때 몸집이 왜소해서 감독님이 ‘몸싸움 못하니까 위에서 계속 부딪쳐보라’고 전방에 세우신 거였어요. 그때부터 포지션이 굳었죠.”

FFT: 움직임을 눈여겨 보는 선수가 또 있나요?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을 많이 봐요. 뒷공간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은 수아레스 영상을 봐요. 수비 선상에서 같이 있다가 들어가는 타이밍이나 공간을 확인하는 움직임 같은 거죠. 슈팅은 레반도프스키를 많이 찾아봐요.”

FFT: 팀 내에서 패스 호흡이 가장 좋은 파트너를 꼽아본다면?
“(신)광훈이 형. 29라운드 전까지 대부분 광훈이 형 어시스트로 골을 넣었어요. 제가 뒷공간 침투를 좋아하는데 정확한 곳으로 딱딱 찔러 넣어주시죠. ‘뛸게요’ 하면 그 움직임에 맞춰서 볼을 넣어줘요. 광훈이 형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좋은 패스를 많이 보내줘요. 지금까지 전방에서 이렇게 질 좋은 패스를 받는 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죠.”

FFT: 강원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은 뭘까요?
“형들이 워낙 강한 의지를 보여줘요. 저희 후배들도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죠. 형들 모여 있는 자리에 가면 축구 얘기밖에 안해요. 우리 경기 얘기일 때도 있고 상대팀 분석일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1-3으로 지고 있으면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그런데 형들은 흔들림이 없어요. ‘부끄러운 경기 하지 말자’는 말로 다 집중하게 만들어요. 그런 흐름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형들을 더 신뢰할 수밖에 없어요.”

FFT: 10골을 넣었어요. 어떤 골을 가장 만족스러웠나요?
“제주전(4월 21일)에서 넣은 골이요. 저는 보통 헤더로 넣거나 크로스로 넘어오는 볼을 논스톱으로 차넣는 편인데, 당시 골은 드리블로 질주한 뒤 슈팅으로 마무리한 거예요. 만들어가는 과정이 제가 생각해도 잘 넣었어요. (FFT: 29라운드에서도 제주 상대로 2골을 넣었어요) 그래도 원정에서 넣은 골을 더 기억에 남아요. 제주일고를 나왔고 집도 제주에 있어요. 제주에서 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멋있게 골을 넣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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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10골이면 영플레이어상을 욕심 낼 만하죠.
“처음엔 전혀 생각도 못했어요. 한 골, 한 골 넣다 보니 ‘어, 내가 받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슬슬 들더라고요. 저보다 주위에서 말들이 더 많아요.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기록으로는 (경쟁자들보다)앞서가고 있지만 아직은 모를 일이죠.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으니까 꾸준히 골을 넣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FFT: 의식하는 경쟁자가 있나요?
“기사를 좀 봤는데요.(웃음) 지난달까진 포항 이수빈 선수가 굉장히 잘한다고 느꼈어요. 요즘은 또 이동경(울산), 송범근(전북) 선수가 후보에 있더라고요.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잖아요. 저는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기보다 그냥 계속 골을 넣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수상에)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FFT: 애초 두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두고 있었어요. 10골이 됐는데, 목표를 수정했나요?
“음. 공격포인트 목표를 늘리긴 했어요. 사실 저희 팀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거든요. 득점 찬스가 많이 생기니까 더 넣어야겠더라고요. (FFT: 구체적으로는?) 3개만 더 하자,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봐야죠.(웃음) 다치지 않고 꾸준히 뛰는 선수가 되는 것도 목표입니다!”

FFT: 축구, 즐기고 있나요?
“솔직히 지금도 즐기는 것엔 익숙하지 않아요. 자칫 흐트러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더 커요. 작년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올시즌엔 초반부터 기회를 얻어 뛰고 있어요. 아직은 열심히 해야 하는 때인 것 같아요. 풀로 한 시즌을 끝내 봐야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여유있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이연수,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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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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