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평양 원정을 준비하는 벤투의 자세

기사작성 : 2019-10-01 17:19

-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예선 본격 돌입
- 29년 만에 떠나는 평양 원정
- 벤투 감독의 신념을 확인하다

본문


[포포투=이승헌]

평양행을 준비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념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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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서울시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 북한 2연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선수 명단은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깜짝 발탁' 이재익과 '부상 복귀' 남태희의 이름이 눈에 띄었을 뿐, 언제나 그렇듯 벤투호의 기본적인 구성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명단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29년 만의 일이다. 1990년 10월 이후로 남자축구대표팀이 처음 평양 땅을 밟는다. 당시 대표팀은 남북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해 평양에서 친선 경기를 치렀다. 실로 오랜만에 열리는 평양 원정에 많은 이들이 쏠린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이번에는 친선 경기가 아니다.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변수? 경기에만 집중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경기지만 행정적인 문제가 시작부터 대표팀 발목을 잡았다. 축구 협회의 요청에도 묵묵부답만 유지하던 북한은 지난달 23일 아시아축구연맹을 통해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하겠다. 한국 대표팀도 다른 H조 팀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답변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원정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경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명단 발표 당시 축구협회에서 나눠준 보도자료에도 북한전 일정은 ‘미정’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이동 방법, 시간, 숙박 등 원정 경기에 필요한 모든 부분이 아직 물음표 상태로 남아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축구협회 권한 밖의 문제다. 기본적인 준비는 마치고 기다리는 중이다”며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수많은 원정 경기를 준비한 축구협회에도 이번 평양전은 이례적인 일이다.

행정적인 문제 외에도 평양 원정은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우선 이번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은 인조 잔디다. 인조 잔디에 익숙하지 않은 대표팀이 가장 먼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천연잔디인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스리랑카전을 먼저 치르고 난 뒤 인조 잔디를 맞이해야 하는 점은 인조 잔디에 적응할 시간마저 주지 않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울 홈 팬들도 이번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레바논전이 열릴 때도 김일성경기장은 수많은 팬으로 가득 찼다. 홈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은 원정팀이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은 텅 빈 경기장보다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을 좋아한다.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만원 관중이 도움이 될 것이다”며 오히려 원정팀의 부담감을 또 다른 기회로 생각했다.

이처럼 이번 평양 원정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변수들이 결과의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다. 무조건 결과가 중요한 월드컵 지역 예선인 만큼 경기력으로, 결과로 답해야 한다. 벤투 감독도 변수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통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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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전이 먼저

이번 명단에 포함된 대표팀 선수들은 7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10일 스리랑카와 2차 예선 2차전을 치르고 15일 북한과 3차전을 치른다. 조 편성과 동시에 정해진 일정이지만 벤투 감독은 이를 재차 강조했다.

“스리랑카전이 먼저다. 2연전에서 첫 번째 경기를 잘 치러야 두 번째 경기도 잘 해낼 수 있다. 스리랑카전부터 잘 준비하겠다.”

벤투 감독은 관심이 쏠린 북한전보다 앞서 펼쳐지는 스리랑카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물론 벤투 감독이 피파랭킹 113위 북한과 202위 스리랑카를 같은 선상에 두었다는 뜻은 아니다. 상대와 관계없이 목표를 위해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가 담긴 대목이었다.

카타르를 월드컵을 향해 이제 첫발을 디뎠을 뿐이다. 상대적으로 약체들과 한 조에 묶였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그런 점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는 긍정적이다. 눈앞의 경기보다 한 차례 더 뒤를 생각할 때는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을 때 일이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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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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