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당연한 승리는 없다

기사작성 : 2019-10-03 07:33

- 2019 FA컵 준결승 2차전 @수원W
- 수원삼성 3-0 화성FC
- 비, 땀, 눈물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

본문


[포포투=조형애(수원)]

당연해 보이는 것을 당연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그 ‘당연’을 위해 2일, 감독은 마음속으로 직을 걸고 선수는 자존심을 걸었다. 그리고 4,000명 넘는 서포터는 지치지 않는 목청을 내다 바쳤다.

비, 땀, 눈물이 뒤섞였던 수원삼성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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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교통체증과 태풍을 뚫고 도착한 수원월드컵경기장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에 파이널B(하위스플릿) 확정. 2019 KEB 하나은행 FA컵 4강 1차전은 0-1로 뒤지고, 두 번째 경기를 막 맞을 참이라 따지고 보면 좋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수원과 화성FC 사령탑의 온도차는 상당했다. 안 그래도 농담 모르고 진지한 이임생 감독은 더욱더 신중해졌고, 김학철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사전 인터뷰가 길어지자 “저 훈련에 가봐야 해서”라며 양해를 구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상당히 경쾌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게 다 수원은 1부, 화성은 4부 리그 격인 K3리그 어드밴스라 생긴 부담의 차이였다. 수원 승리는 당연하게 여겨졌고, 패배는 이날의 실패를 넘어 FA컵 실패, 더 나아가 한 시즌의 실패로까지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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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탓이었을까. 1차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수원은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푹 젖어버린 그라운드에선 실수도 잦았고 실점 위기까지 맞았다. 밀어 붙어야 할 상황에 비등비등한 양상이 이어진다는 건 수원에 상당히 좋지 않은 징조였다.

크게 반전을 기대하지 못할 것 같던 흐름은 ‘고교생’ 오현규 등장과 함께 바뀌었다. 염기훈 선제골의 시발점이 된 프리킥을 얻어낸 것도 오현규, 연장전 조영진 퇴장으로 이어진 첫 경고를 얻어낸 것도 오현규였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비교적 쉽게 승부가 갈렸다. 후반 객관적 전력차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연장 초반 수적 우위까지 수원이 점하면서 화성을 무너뜨렸다. 염기훈의 추가 골에 이은 페널티킥까지.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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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은 경기후에도 이임생 감독과 주장 염기훈을 그냥 두지 않았다. 두 사람 말 중 가장 반복적으로 들린 단어가 바로 ‘부담’이었다.

이미 탈락 시 사퇴 언급을 했었던 이임생 감독은 “사실 심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스스로 ‘(잘못되면) 마지막이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고, 염기훈은 “화성과 경기하면 무조건 수원이 이긴다고 말들을 많이 했다. 1차전이 잘못되다 보니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우승으로 자존심을 찾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서울이랜드 경기를 찾은 데얀에 대한 일침과 모기업의 지원 희망까지 담담히 밝혔다.

염기훈까지 기자회견장을 떠난 뒤, 사방이 조용해지자 뭔가 어색했다.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아랑곳 않고 120분 내내 응원을 이어간 수원 서포터들이 있었기에 고요가 이상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길 경기 이겼다고 말하긴 주제넘는 것 같다. 당연이란 게 있었더라면 어찌 수원의 4강 상대가 화성, 결승 상대가 대전코레일이 될 수 있었을까.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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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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