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사우샘프턴의 0-9 패배가 최악인 이유

기사작성 : 2019-10-30 18:13

- 사우샘프턴 0-9 레스터시티
-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아픈 패배다
- 그 이유는?

본문


[포포투=Seb Stafford-Bloor]

1994-95시즌은 입스위치에 좋지 않은 해였다. 그들은 22위를 기록했고, 강등에서 살아남은 애스턴빌라보다 무려 승점 21이 적었다. 42경기에서 93골을 내줬고 36골밖에 넣지 못했다. 최고 득점자가 덴마크 출신 센터백이었던 점은 당시 입스위치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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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 시즌은 1995년 3월 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9 패배를 당하며 모두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지난주 10라운드가 열리기 전까지 그 패배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패배였다. 후에 입스위치에 일어난 일들은 치욕스러운 패배를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준다.

그 경기 이후 입스위치는 6연패에 빠졌다. 한 달 넘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4월까지 승점을 딸 수 없었다. 물론 사우샘프턴이 당시 입스위치보다 훨씬 좋은 팀인 건 확실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점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사우샘프턴은 총알받이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기대 이하 성적을 보였기에 홈에서 당한 패배가 놀랍지 않을 수도 있지만 9골이나 내줄 팀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들은 위기를 맞은 것도 아니고 기술적으로 과대평가 당한 팀도 아니다. 잘못된 감독을 선임한 건 더욱 아니다.

거스 포옛의 선덜랜드가 사우샘프턴에 0-8로 진 일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그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감독의 능력도 형편없었다. 구단과 선수들은 재앙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패배의 아픔보다 후에 일어날 일을 마주하는 게 더 고통스러웠다. 그들이 느낄 상실감, 선수들의 정신적 피해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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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스위치와 사우샘프턴이 당한 0-9 경기의 가장 큰 차이는 일이 일어났을 때 주변 환경이다. 입스위치는 세계화 시대 이전에 당한 패배였다. 또한 토요일 오후 3시 경기였다. TV에서 생중계가 되지 않았고 아마도 30세 이하는 하이라이트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의 무기력한 패배는 90분 내내, 하이라이트까지 사람들에게 드러났다. 그 경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내준 9골은 언제나 사람들이 다시 볼 수 있다.

이 점이 선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패스하고 태클하고 슛을 해야 하는 선수들의 자신감에는?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그들이 본능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일반적인 패배는 쉽게 지워질 수 있다. 하지만 동료나 심판의 실수로 인한 패배는 그렇지 않다. 이번 패배는 선수들이 가족의 위로를 받아야 하는 경기였다. 혹은 팬들과 도시 한 가운데에서 언쟁을 벌이거나.

0-9 패배를 당한 그들은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치명적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지 혹은 감독이 자신의 경력에서 이 경기를 어떻게 이겨낼지 같은 것이다. 꽤 깊은 주제다.

사우샘프턴 선수들은 예상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상황을 바로 잡고, 팬들에게 빚을 갚고, 조직력의 필요성 같은 것들이다. 또한 모든 단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들은 빨리 잊히기를 원한다. 다시 운동장에서 땀 흘리고, 피 흘리고, 멍들고, 가능한 모든 일을 하기 원한다.

하지만 이런 패배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수치심에는 약이 없다. 계속해서 선수들과 감독을 괴롭힐 것이다. 몇 개월 동안 사우샘프턴을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될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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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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