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old] 11월 벤투호, ‘최정예’ 기(氣) 살리기

기사작성 : 2019-11-04 17:27

- 11월 A매치 대표팀 소집 명단
- 14일 vs 레바논(22:00), 19일 vs 브라질(22:30)
- '태클 논란' 손흥민, 11월에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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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브라질전을 언급하기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 그 전에 치를 레바논전이 훨씬 중요하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월 A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해외파 15명과 K리거 8명으로 구성된 사실상 정예 멤버다.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집 대상 23인을 공개한 그는 여러 차례 레바논전 중요성을 언급했다. 벤투호는 14일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하기에 앞서 레바논 원정에서 승점을 챙겨야 한다. 이번 소집에서 ‘안정’에 무게를 둔 이유다. 구성원 면면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분위기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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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도 홈처럼, 간극 메우기

11월 A매치는 모두 원정 경기다. 벤투호 출범 이래 원정 경기력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적상 패배는 없다. 중립 지역 경기를 포함해 6전 2승4무. 그러나 승리보다 무승부가 많고, 홈에서보다 무기력한 경기를 보일 때가 많았다. 시차, 기후, 그라운드 환경 등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FIFA랭킹과 별개로 아시아 내 편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2차예선을 수월하게 치르고 최종예선에서 순항하기 위해선 원정 승률을 높여야 한다. 특히 2차예선에선 홈과 원정의 경기력 간극을 메울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은 “상대별로 전략을 다르게 짤 수는 있다”면서도 “홈이나 원정이나 어디서든 최대한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원정마다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축구의 역사도 알고 있다. 상대 강약점에 대한 분석 작업도 한창이다. 주세종을 선발한 이유도 “전술적 옵션”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3선 위치에서 미드필드 운용과 역습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주세종이 벤투호에 합류한 건 2차예선 돌입 후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11월 두 경기, 특히 더 중요한 첫 번째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다. 이번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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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털 붕괴’ 손흥민 일으키기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이날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에버턴전에서 불행한 사건에 휘말렸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를 향해 거친 백태클을 시도했다가 퇴장당했다. 이 과정에서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한 고메스는 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고메스의 상태를 확인한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스스로도 큰 충격을 받은 상황.

벤투 감독은 “안타깝지만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안드레 고메스다”라며 쾌유를 빌었다. 같은 포르투갈 출신 선수라 더 마음이 쓰였을 터. 거듭 고메스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그는 동시에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손흥민의 정신적 회복을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벤투 감독은 “내가 아는 손흥민은 추호도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태클할 선수가 아니”라며 “본인도 그렇고, 이 상황에 처한 선수들 모두 잘 극복해야 한다. 우리도 최대한 손흥민을 돕겠다”고 말했다.

정신적 충격과 부담을 털어내는 게 우선이다. 벤투 감독은 그 방법으로 ‘이심전심’과 ‘정면돌파’를 언급했다. 먼저 “동업자가 큰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 선수 본인이 굉장히 힘들 것이다. 옆에서 도와주고 대화하겠다. 격려와 위로도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회복은 실전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도 공유했다.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손흥민 경기 출전 여부를 조절할 생각은 없다. 손흥민도 앞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계속 경기에 임해야 한다. 빨리 털고 경기할 수 있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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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 역할? 대표팀에선 최전방!

벤투호 최다 득점자 황의조에 대한 신뢰는 굳건했다. 이번 시즌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어색한 기운이 역력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역할에도 적응이 끝났다. 이날 새벽에는 낭트와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주도했다.

벤투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에서의 역할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대표팀에 수혜가 생길 수 있다. 참고할 부분도 있다”면서도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포워드 자원이다. 원톱으로 활용할지 투톱으로 활용할지는 경기마다 다르지만 계속 최전방에서 기용하는 게 우리의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대표팀에는 측면이나 2선에 설 수 있는 공격 자원들이 많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남태희, 이재성, 권창훈, 황인범 등은 모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전방의 황의조에게 ‘맞춤’ 지원해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황의조의 움직임과 결정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황의조는 지난해 8월 벤투호 출범 이후 A매치 19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했다. 적어도 현재까지, 벤투 감독은 ‘간판 스트라이커’ 타이틀을 떼 줄 생각이 없다.

- 11월 A매치 대표팀 소집 명단(14일 vs 레바논, 19일 vs 브라질)

GK: 김승규(울산현대) 조현우(대구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철(수원삼성) 권경원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현대) 김문환(부산아이파크)

MF: 정우영 남태희(이상 알사드)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 주세종(FC서울)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나상호(FC도쿄)

FW: 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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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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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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