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p.told] 수원은 어떤 문제점을 노출했을까

기사작성 : 2019-11-07 06:07

- 2019 하나은행 FA컵 결승
- 수원 삼성 0-0 대전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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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승헌(대전)]

졸전이었다. 1부리그와 3부리그의 대결이라고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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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수원과 대전 코레일의 FA컵 결승 1차전이 열렸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예상된 이 경기는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코레일은 내셔널리그의 저력을 보여줬고 수원은 K리그의 자존심을 구겼다.

# 최악의 결정력

결정력 부족으로 운 수원이었다. 이날 이임생 감독은 전세진-타가트-김민우를 전방에 내세우며 코레일의 골문을 노렸다. 하프타임에는 염기훈까지 넣으며 수원의 베스트 공격진을 모두 선보였다. 전반부터 수원은 총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5분 만에 전세진이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수원은 계속해서 볼을 소유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웠다.

코레일 수비의 투지도 빛났지만 수원이 득점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믿었던 타가트도 이날 부진했다. 타가트는 올 시즌 리그에서 18골을 넣으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수원은 이번 FA컵에서도 타가트의 발끝을 믿었다. 지난 성남전에서 이임생 감독은 타가트를 45분만 기용하며 체력 관리에 힘썼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타가트는 이번 경기에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특히 후반 1분에는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득첨 찬스를 날리기도 했다. 경기 내내 무거운 몸놀림을 보인 타가트는 결국 후반 24분 한의권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팀 리그 득점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타가트가 묶이니 수원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된 ‘높은 타가트 의존도’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교체 투입된 한의권도 어떠한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도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임생 감독 역시 “찬스까지는 잘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홈에 가서 득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 결정력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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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공격전개

부진한 공격력은 비단 공격수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날 수원은 공격 전개부터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성근과 이종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제대로 된 빌드업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중반에는 중원 싸움에서 코레일에 밀리는 장면이 연출 되기도 했다. 이임생 감독은 후반 16분 최성근을 빼고 안토니스를 넣어 중원에 변화를 시도했지만 크게 나아진 점은 없었다.

중원에서 막힌 수원이 택한 공격 전술은 결국 측면이었다. 수원은 홍철을 활용해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후반에는 측면에서 염기훈의 킥력에 공격을 맡겼다. 하지만 경기 내내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수원은 높은 점유율을 살리지 못했다. 결국 의미 없는 백패스 횟수가 많아지면서 수원의 공격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7월 알 아흘리로 이적한 사리치의 공백을 아직 메우지 못하고 있는 수원이다. 사리치는 2선에서 공격 전개에 다양성을 불어 넣는 선수였다. 대체자로 안토니스가 영입됐지만 사리치 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제 수원의 공격 패턴을 파악했다. 수원은 이제 다른 방식을 펼쳐야 한다. 염기훈, 전세진, 타가트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전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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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건 ‘한 방’

이제 수원은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홈에서 치르는 경기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들겠다는 의지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결승에 올라오기 전 화성FC와의 4강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선수들이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기술적 요소도 있지만 정신적 부분이 결국 중요하다. 자만하지 않고 준비하면 선수들 모두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주장 염기훈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원정은 항상 힘들다. 실점하지 홈으로 가서 다행이다. 2차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거라 자신한다. 빅버드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꿈을 이루려면 공격진의 ‘한 방’이 필요하다. 남은 한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우승의 향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 '한 방'을 위해 수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1차전은 시즌 내내 수원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모두 노출했다. "FA컵에 모든 걸 걸겠다"라는 그들의 미디어데이 발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경기력이었다. 사실상 올 시즌 수원에 남은 경기는 단 하나. 이 경기에서 그들이 보일 '전부'를 기대해본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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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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