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감독 vs 언론, 현장 '대충돌' 10선

기사작성 : 2019-11-18 15:09

- 감독과 언론은 편한 관계로 지내기가 쉽지 않다
- 감독들은 어떤 지점에서 버튼이 눌려질까?
- 현장 대충돌 사례를 모았다

본문


[포포투=Jon Spuling]

크라시미르 발라코프 불가리아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잉글랜드를 상대로 치른 유로2020 예선 홈경기에서 0-6으로 패한 뒤 사임했다.

발라코프 감독을 사임으로 이끈 것은 대패가 아니라 인종차별이었다. 그는 경기 당일 관중들이 라힘 스털링과 마커스 래시포드 같은 잉글랜드 흑인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둘러댔었다.

“경기에 집중하느라 (관중의 인종차별 발언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만약 인종차별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과할 것이다. 사실로 밝혀졌을 때 말이다."

모든 감독이 인종차별과 쓸데 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독이 언론과 큰 충돌을 일으켰다. 여기 눈에 띄는 사례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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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엄 테일러: 언론 걱정 안사요(1994년)

그래엄 테일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롭 셰퍼드 <데일리 익스프레스> 기자에게 “좋아, 롭. 당신은 걱정해.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까지 빌어먹을 걱정을 하게 만들진 말아줘. 가서 네 걱정이나 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1994 미국 월드컵 예선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셰퍼드 기자는 테일러 감독에게 선수 구성이 적절한지 염려 섞인 질문을 던졌다. 테일러 감독은 “내 주변에 당신 같은 사람이 있을 수는 없다”라며 “당신이 내 선수였다면 당장 내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황은 다큐멘터리 촬영차 현장에 있던 TV카메라에 모두 담겼다. 셰퍼드의 걱정은 옳았다.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에 0-2로 졌고, 1994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했다.

2. 조 키니어: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2008년)

“누가 사이먼 버드 기자인가?” 조 키니어 뉴캐슬 감독이 물었다. 현장에 있던 <미러>기자가 응답했다. 키니어 감독은 그 자리에서 “넌 XXX야”라고 말했다.

케빈 키건 감독이 팀을 떠난 뒤 뉴캐슬 사령탑에 오른 키니어는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욕설을 했다. 버드와 <데일리 익스프레스> 니올 힉먼 기자가 쓴 기사 때문이었다. 둘은 키니어가 부임 첫날부터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고 보도했다. 키니어는 이에 격분했다.

“구단주도 만나고 다른 일을 하느라 바빴다. 당신이 쓴 기사가 내 권위를 손상시켰고, 선수들이 망가진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 기자회견은 키니어가 뉴캐슬에 머문 4개월 분위기와 비슷했다. 뉴캐슬은 2009년 2월까지 강등 위협에 시달렸고, 키니어는 심장혈관 우회 수술도 해야 했다.

3. 알렉스 퍼거슨 PART I: 기자들은 멍청이 (2002년)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싫을 때 기자회견을 열지 않거나 기자회견장에서 그냥 걸어 나가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2001-02시즌 막바지에 퍼거슨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거액을 주고 데려온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는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 “이건 마녀 사냥이야. 그는 엄청나게 좋은 선수라고. 그리고 당신들은 지독한 멍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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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짐 맥클린: 주먹다짐, 이것은 실화(2000년)

전 던디유나이티드 감독 맥 클린은 거칠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는 기자 존 반스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반스가 “알렉스 스미스에게 얼마나 더 시간을 줄 것인가?”라고 묻자 “내가 그런 바보 같은 질문에 대답할 것 같아? 내가 이미 말했잖아. 그리고 그 부분을 잘라내라고!”라며 화를 냈다.

맥클린은 화면에서 빠져나와 반스 얼굴에 주먹을 날린 뒤 달아났다. 맥클린은 “그런 행동을 한 건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다”라며 즉각 사임했다.

5. 해리 레드냅: 감독님, 화가 많으신가 봐요(2010년)

시즌 초반 레드냅이 이끌던 토트넘홋스퍼가 위건에 패했다. 롭 팔머 <스카이스포츠> 기자는 이적시장 막판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후 팔머는 레드냅이 ‘권모술수가’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말하며 화를 돋웠다.

레드냅은 바로 “꺼져 버려”라고 소리 질렀다. 팔머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지만, 레드냅은 “그런 말 하지마. 난 빌어먹을 축구 감독일뿐이라고”라고 되받아 쳤다.

6. 로이 킨: 벨소리 ‘무음 모드’는 상식 아냐?(2009년)

“전화 좀 끄지 그래!” 로이 킨 입스위치 감독은 기자회견 중 전화벨이 두 번째 울리자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킨은 아일랜드가 티에리 앙리의 ‘신의 손’ 때문에 2010남아공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 기자가 “나는 그냥 벨이 울리게 내버려 둘 작정”이라고 말하자 “와우 좋아. 매우 좋은 매너를 가졌구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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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알렉스 퍼거슨 PART II: 욕설 부스터 (2004년)

그렇다. 퍼거슨이 이 기사에 한 번만 등장하면 섭섭하다. 2004년 12월, 당시 19세였던 웨인 루니는 볼턴 수비수 탈 벤 하임의 얼굴을 밀쳐서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탈 벤 하임 행동이 과장됐다며 비난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 용감한 기자가 “기자들은 루니가 한 일에 대해서 (처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퍼거슨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래 그걸 인정했다고? 글쎄, 당신들은 그 일에 대해 충분히 쓰지 않았어.”

“당신들은 루니에 대해 X같이 썼다고. 그 망할 경기에서 다른 더러운 짓보다 뺨을 살짝 건드린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거지? 탈 벤 하임이 무슨 짓을 했는지 봤을 텐데! 걔가 루니보다 먼저 징계를 받았어야 한다고! 탈 벤 하임의 X같은 속임수를 당신들이 허용한 거나 마찬가지야!”

(목소리가 더 커지며) “루니도 그저 사람인데. 열아홉 살밖에 안된 애라고. 맙소사, 걔한테 뭘 원하는 거야? 루니가 피라도 흘리길 바라? 당신들은 매일 루니를 십자가에 못박고 있어! 끝내주는 열아홉 살짜리 위인 났네, 그렇지?”

격앙된 목소리로 연설을 늘어놓던 그는 마지막에 그 앞에 있던 마이크를 옆으로 쳐냈다.

“끝났어. 맞지? 기자회견은 끝났으니 나가. 당신들 때문에 엄청나게 화가 났네. 아주 좋아!”

8. 나이젤 피어슨: 현실도피하고 싶은 감독(2015년)

<데일리 익스프레스> 기자 이안 베이커는 2015년 4월 나이젤 피어슨 레스터시티 감독이 자신을 타조에 비유했을 때가 “경력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서술했다.

피어슨은 첼시에 패한 뒤 시즌 내내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렇게 고전하면서도 칭찬을 받는 팀이 있었나?” 베이커가 날린 질문에 피어슨 감독은 “머리를 모래 속에 집어 넣는 게 낫겠다”라며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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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안 할로웨이: 무적의 논리(2013년)

“6개월 동안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2013년 1월, 할로웨이 크리스털팰리스 감독은 윌프리드 자하가 발목 부상을 당한 뒤에 이렇게 말했다. 당시 자하는 맨체스터유나티드의 영입 대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었다.

할로웨이 감독은 FA컵에서 스토크시티에 1-4로 패한 뒤 맨유 이적설에 휘말린 자하에 대한 질문을 다시 받자 불편함을 드러냈다. 끊임없는 이적설에 ‘장기 부상’으로 답하는 게 구구한 억측을 중단시킬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한 기자가 “확실히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라고 요청하자 “왜 내가 그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적시장에 관한 “쓸데없는 짓”에 계속 불평을 쏟아냈다. 결국 기자들에게 자하 기사를 쓰는 대신 “나가서 취직도 하고… 똑바로 살라”는 말을 남겼다.

10. 알렉스 퍼거슨 PART III: 빌어먹을(?) 설전(2007년)

대미를 장식할 인물은 또 다시 퍼거슨이다. 퍼거슨은 <스카이 스포츠> 조프 슈리브스와 언쟁을 벌였다. 슈리브스는 미들즈브러와 한 FA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자, 호날우에게 ‘경기 전에 이야기가 된 것이었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퍼거슨은 이에 격분해 슈리브스와 언쟁을 벌였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미들즈브러 감독은 인터뷰를 포기해야만 했다.
후에 <더선>이 공개한 ‘썰전’의 파편은 다음과 같다.

슈리브스: “호날두한테 질문한 사람이 전데요.”
퍼거슨: “잡X 같으니.”
슈리브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시죠.”
퍼거슨: “꺼지라고.”
슈리브스: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니까요.”
퍼거슨: “빌어먹을, 생각이란 걸 좀 하지 그래, 어?”
슈리브스: “저기요. 프로면 프로답게 인터뷰 해주시죠. 할 거예요, 말 거예요?”
퍼거슨: “염X. 엄청나게 프로답구만. 당신은 프로야. 유일한 프로!”
슈리브스: “난 질문할 자격이 있어요. 호날두는 적절한 답을 했고.”
퍼거슨: “빌어먹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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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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