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무관’ 포체티노가 남긴 위대한 유산

기사작성 : 2019-11-21 16:50

- 토트넘이 포체티노에게 이별을 고했다
- 5년 반, 우승은 없었지만…
- 우승이 유일한 성공의 척도가 아님을 증명했다

본문


[포포투=Alex Hess]

역사는 승자의 기록, 인생의 위대한 ‘뻔한 말’ 중 하나다. 프리미어리그에도 몇 가지 그에 상응하는 말들이 있다. “누가 2위를 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이 무슨 우승을 했나?”, “메달을 보여달라.” 등등. 우승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라는 주장에 잘 사용되는 문구다. 빌 섕클리도 말했다. “1등이 최고다. 2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축구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만 쓰이지 않았다.

무척 애틋하게 기억되는 많은 경우는 2위, 이른바 ‘실패’라 부르는 것들이다. 1995-96시즌(*우승이 유력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추격을 허용, 우승을 내줬다)의 뉴캐슬, 1974년 요한 크루이프의 토탈 사커 등 이 그 예다. 최근에도 찾을 수 있다. 사실, 가장 그 명백한 증거는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그리고 그를 대신하게 된 조제 모리뉴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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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는 토트넘을 5년 반 이끄는 동안 스릴 만점인 스퍼스를 만들었다. 현대 축구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선수와 팬 사이 유대감을 조성했고, 그 능력에 감탄하는 팬들을 하나로 만들었으며, 팬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들 중 몇 가지를 실제 선사했다.

포체티노는 구단의 자금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책임감을 가지고 쓰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뛰어난 어린 선수들이 남아있는 선수단을 꾸렸다. 더 성장할 수밖에 없는 클럽 말이다. 포체티노는 적어도 스퍼스 한 세대 팬들에게, 아니 두세 세대 정도에까지 기억될 것이다. 알다시피 그가 들어 올린 우승컵은 없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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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임인 모리뉴는 두 시즌 반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했다. 이때 유나이티드는 완전히 분열돼 있었다. 팬과 선수, 팬과 이사진, 팬과 팬, 그리고 감독과 그 주변 모든 이들이 각을 세웠다. 돈뭉치는 마구잡이로 뿌려졌다. 닥치는 대로 ‘빅네임’ 선수를 영입하면서다.

많은 서포터들은 매주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플레이, 의도적으로 상상력이 부족한 축구에 싫증을 보였다. 선수단은 고령화되었다. 게다가 기괴해 보일 정도로 과도한 임금을 받는 선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모리뉴의 유나이티드는 각 시즌당 하나씩, 메이저 트로피 2개(커뮤니티실드 포함)를 들어 올렸다.

모리뉴의 스퍼스가 불운할 것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10년 전 ‘위너’다.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 수는 인테르를 떠난 뒤 점차 줄어들고 있다. 리그 우승은 더더욱. 모리뉴는 이 어색한 현실을 붙들고 싸워야 할 것이다. 트로피보다 더 가치 있는 것도 있다는 사실 말이다.

모리뉴가 토트넘에 적응하며, 3년여 전 자신이 떠난 런던 한 클럽을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살아있는 기억 속 가장 비참하게 군림하고 있는 챔피언, 첼시다. 요즘 첼시는 변모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정책 속에서, 호감을 주는 감독 아래 자유분방한 축구를 하고 있다.

모리뉴가 진정 스퍼스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그는 다른 장점도 발휘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그가 맡은 토트넘은 이미 단결된 팬층과 확고한 구단 정체성 그리고 흥미로운 선수들로 가득 차있다. 그가 할 일은 우승컵을 안기는 일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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