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a.told] 나폴리가 무너지고 있다

기사작성 : 2019-11-27 17:38

- 6경기째 승리가 없는 나폴리
- 무엇이 문제일까
- 그들은 이제 안필드로 향한다

본문


[포포투=Michael Yokhin]

나폴리 구단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는 영화 제작자다. 그에게 있어, 세상의 모든 일은 하나의 시나리오다. 그는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대본을 만들고 싶어 한다. 때때로 나폴리에는 2011년 여름 괴칸 인러에게 사자 마스크를 씌우는 일처럼 재밌는 에피소드가 일어나기도 한다.

데 라우렌티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종종 모든 일을 뜻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영화계에서는 “컷” 사인을 외치기 전까지 배우에게 연기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다르다. 축구 선수들을 예측하는 일은 힘들다. 특히 구단주나 감독이 예상 밖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나폴리는 혼란에 빠져있고 상황은 더욱 나빠져 가고 있다. 이제 그들은 안필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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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라우렌티스는 최근 나폴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라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통계는 다르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슈팅을 하고 있고 점유율 역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13경기를 치르며 골대를 9번이나 맞춘 건 그들이 운이 없었다는 걸 보여준다. 가장 불운했던 경기는 8월 마지막 날 열린 유벤투스전이었다. 나폴리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0-3에서 3-3까지 따라잡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칼리두 쿨리발리의 자책골로 3-4로 패배했다. 한 달 뒤에는 칼리아리를 만나 슈팅을 30개나 기록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칼리아리의 유일한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무너졌다.

전반적으로 안첼로티는 팀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리버풀을 2-0으로 이긴 게 그 예다. 위르겐 클롭이 당한 올 시즌 유일한 패배이자 1월 이후 리버풀의 두 번째 패전이었다. ‘유럽 최강’ 리버풀을 무너트린 건 나폴리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았을 뿐이다. 많은 이들이 마우리치오 사리 특유의 전술에서 안첼로티의 스타일로 바뀌기까지 순탄하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2위로 리그를 마쳤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점을 개선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데 라우렌티스는 그러지 못했다. 그는 주요 스타 두 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드리스 메르텐스와 호세 카예혼은 2013년부터 나폴리에서 뛰었다. 두 선수 모두 라파 베니테스가 강력히 원한 선수들이었다. 오랜 기간 활약하며 이들은 이제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메르텐스는 최근 디에고 마라도나를 제치고 구단 최다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최다 득점자 마렉 함식의 기록도 눈앞에 있다. 하지만 최근 이적설이 불거졌다. 행선지는 마렉 함식이 많은 돈을 받으며 뛰고 있는 중국이었다. 메르텐스와 카예혼 모두 내년 여름 나폴리와 계약이 끝나는 만큼 설득력 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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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라우렌티스는 이들과 협상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그들을 비방했다. “나는 그들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들이 중국으로 가서 돈만 보는 삶을 살아도 그건 그들의 문제다.”

갈등은 더욱 악화됐다.

나폴리의 라커룸엔 긴장감이 흘렀다. 결과가 따라 올리는 만무했다. 이후 나폴리는 리그에서 세 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잘츠부르크와 1-1로 비기며 실망스러운 결과만 이어졌다. 사실 그래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헹크만 이기면 리버풀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 제작자는 더 큰 쇼를 만들고 싶어 했다. 데 라우렌티스는 선수들에게 ‘합숙 훈련’을 강요했다. 훈련이 끝나도 집에 가지 말고 훈련장에 계속 있으라는 뜻이었다. 스타 선수들은 노골적으로 이를 거부했고, 언론은 이 상황을 선수들의 반란이라고 불렀다.

그 중심에는 팀의 새로운 주장 로렌조 인시녜와 베테랑 앨런이 있었다.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는 선수단과 구단주 사이에 끼어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을 지지했지만 데 라우렌티스에게는 말을 아꼈다. 이제 두 집단 모두 그를 신뢰하지 않아 보인다. 베니테스나 사리가 상황 정리에 더 능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나 첼시같이 내부 상황이 복잡했던 팀에서도 성공을 거뒀던 안첼로티는 나폴리에서 통제력을 완전히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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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안첼로티가 겪는 문제에 동정을 느끼지만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데 라우렌티스에게 구단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면서 선수들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앨런의 집에는 도둑이 들었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차는 부서졌다. 선수들의 아내와 여자친구는 이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여겼으며 선수들은 이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이는 인시녜, 앨런, 쿨리발리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을 팔겠다고 한 데 라우렌티스의 계획과 맞아떨어진다. 메르텐스와 카예혼은 1월 이적시장에서 탈출구를 알아보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축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나폴리는 6경기째 승리가 없고 리그에서는 1위 유벤투스에 15점 뒤진 8위를 기록 중이다. 어쩌면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힘들 수 있다.

제 3자가 보기에 나폴리의 이런 이야기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구단을 지지하는 팬들에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나폴리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 리버풀은 조1위 수성을 위해 그들을 완전히 침몰시켜버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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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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