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뜻밖의 4인: 동해안더비 뒤흔들지 몰라

기사작성 : 2019-11-30 16:24

- 2019 K리그1 38라운드 @울산종합
- 울산현대 vs 포항스틸러스, 결정적 한 판
- 주인공은 의외의 인물이 될 수도 있다!

본문


[포포투=조형애]

1998년 김병지, 2013년 김원일.

동해안 더비 결정적 승부에는 늘 뜻밖의 인물들이 있었다. 1998년 K리그 플레이오프 맞대결은 오랜 K리그 팬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경기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울산현대의 극적인 결승골 주인공이 다름 아닌 골키퍼 김병지였다. <포포투>에 그는 “만화에 그런 장면이 나온다고 해도, 그건 만화여서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 적 있었다. “그냥 벌어져 버렸다”고. 사고 혹은 기적을 설명하는 표정이었다. “연습해서 되는 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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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일에는 포항스틸러스 김원일이 있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울산은 마지막 추가시간 세트피스에서 무너졌다.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아직도 입을 모아 말한다. “우당탕탕 들어가 버렸어!”

그날 볼보이로 울산의 패배를 지켜본 소년 이동경은 반드시 포항은 이기고 싶다는 울산 1군 선수가 되었고, 그 소년을 울린 골을 도운 김재성은 해설위원으로 164번째 동해안 더비 마이크를 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통한의 골을 내주었던 김승규는 3년여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많은 것이 변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나 때 이야기’가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다.

새로운 역사가 어느 편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는 알 것 같다. 뜻밖의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촉’이 온다. 어쩌면 그 주인공이 될지 모를 의외의 4인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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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산 김인성

울산 박주호가 강력 추천한 선수다. 미디어데이 내내 노래를 불렀다. 공식적으론 2번이었다. ‘의외의 활약을 펼칠 선수’ 질문에 “대표팀에도 승선했기 때문”이라면서 김인성을 꼽았고, ‘스코어 예측’ 질문에도 “3-1로 이겼으면 좋겠다. 인성이가 그중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인성을 작심이라도 한 듯 밀어준 이유가 있었다.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박주호는 “한 것에 비해 주목을 못 받았다. 시상식에 갔는데 한 번도 수상 못하기도 했다”며 내심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많이 괴롭히기도 했고(웃음)…”

김인성은 올 시즌 주니오(18), 김보경(13)에 이은 팀 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이 이동국이 울산을 분석하며 경계한 빠른 측면, 그 중심에 있는 선수다. 상대가 김보경, 주니오 등 스타플레이어를 경계하는 사이. 어쩌면 그는 빠르게 결정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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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항 송민규

포항 송민규는 워낙 자신감이 넘쳐 꼽았다. 부상 기간 “천천히 재활에 집중하고 잘 돌아오라”는 인사치레에 “그런 말 제일 싫어해요!”라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과 그 기간 더 배울 동료들을 견제했던 욕심 많은 선수다. 전임 최순호 감독 시절부터 중용되온 그는 최 감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참 칭찬을 많이 한 선수이기도 하다.

송민규는 결승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내가 결승골 넣어서 1-0으로 이기고 싶다”고 했다. 그 옆, 옆자리 김도훈 감독 표정도 모른 채 말이다. 정작 ‘의외의 활약을 펼칠 선수’ 질문엔 다른 이를 언급했다. 이런 앞뒤 없는 선수가 어디 있냐고?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럼 2골은 넣어야 하는데, 그동안 실점을 할 것 같고, 그래도 골은 너무 주기 싫어서 1-0 스코어에 결승골 주인공을 본인으로 지목했단다. 재밌는 캐릭터다. 이런 선수는 사고를 쳐도 제대로 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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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울산 박용우

김도훈 감독이 공공연하게 최근 믿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3장 째를 받으며 믹스와 김태환이 동해안 더비에 나설 수 없게 된 상황. 김도훈 감독은 그날 경기 후에도 “박용우도 있고”라며 직접적으로 이름을 콕 집었다. 미디어데이에도 ‘의외의 활약을 펼칠 선수’에 별 고민도 않고 말했다. “박.용.우.”

박용우는 김보경도 인정한 “묵묵히 자기 역할 해준다”는 선수. 올 시즌 리그 35경기 출전에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의외의 한 방을 기대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가와사키프론탈레와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골을 뽑아내지도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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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포항 정재용

정재용은 송민규의 추천이다. “올 시즌을 골이 없어서”라고 미뤄볼 때 정재용에게도, 울산에도 상당히 도발적인 추천이 아닐 수 없다. ‘리그 0골 2도움’ 정재용의 친정팀이 바로 울산이기 때문이다.

정재용은 시즌 포항 합류 이후 중원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신예 이수빈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으나, 후반 들어 최영준과 더불어 정재용의 노련미가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이수빈도 인정한다. “경험이 많다. 확실히 경험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더라. 진짜 강팀 만났을 때, 난 실수를 많이 하고 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데 형들은 어려운 문제도 잘 헤쳐나가는 것 같다.”

수비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정재용이 이따금 보여주는 중거리 슈팅은 위협적이다. 드라마 주인공이 될 스토리는 그 역시 충분하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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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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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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