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2010년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감독 10인

기사작성 : 2019-12-31 13:13

-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결산
-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거둔 감독은 누구?

본문


[포포투=편집팀]

10년은 긴 시간이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을 지낸 인물은 모두 97명. 이 10년 동안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감독들을 추렸다. 뚜렷한 결과와 일관성을 갖고 팀을 개선시킨 노력 등을 모두 고려했다.

이 과정에서 뜻밖에 랭킹 ‘톱10’에 들지 못한 감독도 있다. 아르센 벵거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최고 중 최고’로 인정받던 감독이다. 그렇지만 2010년대의 성과에는 논쟁이 따른다. 지난 10년 간 벵거의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7연속 ‘빅4’에 들었다. 그렇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7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아스널보다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간 팀은 아포엘, 볼프스부르크, 샬케, 샤흐타르, 벤피카, 포르투, 갈라타사라이, 마르세유, 밀란, 모나코, 말라가 등 다양하다.

한 팀에서 보여준 철학은 분명하지만, 그보다 좀 더 못한 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감독들이 확실히 존재했다. 아래 리스트를 찬찬히 살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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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라니에리의 레스터 시절은 불명예로 끝났다. 당시 팀은 꼴찌와 2점차 밖에 나지 않았다. 풀럼 시절도 끔찍했다. 그렇지만 하나는 인정해야 한다. 강등권의 팀을 맡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지도력이다. 지금에야 2015-16시즌 레스터 우승 주역들이 대단해보이지만, 시즌이 막 시작할 당시 상황은 달랐다. 아직 24세였던 은골로 캉테는 1부리그에서 고작 한 시즌 뛰었을 뿐이었다. 리야드 마흐레즈는 대체 자원 정도로 평가됐고, 제이미 바디는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 출전해 5골 밖에 못 넣은 상태였다. 대니 심슨(QPR과 작별), 대니 드링크워터(2014-15시즌 하반기부터 하락세), 주장 웨스 모건(풋볼리그에서 11년 뜀) 사정도 비슷했다. 라니에리는 이들을 모아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9. 로이 호지슨
72세의 노감독에게 어울리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호지슨에게는 ‘일관성’이 있다. 강등권의 팀을 맡아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힘이다. 그의 일관성은 좀 더 존중 받을 필요가 있다. 2010년대에 그가 맡은 팀은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과 크리스털팰리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0년 풀럼을 이끌고 유로파 결승까지 오른 전적도 있다. 2011년 1월 웨스트브롬에 합류할 당시 팀은 강등권이나 마찬가지인 17위였다. 그러나 시즌을 마무리할 때 웨스트브롬의 순위는 11위였다. 다음 시즌에는 10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2017년 역대급으로 출발이 좋지 않았던 크리스털팰리스를 맡아서는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 팰리스는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다 할 수비수 영입 없이도 호수비와 무실점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 리버풀 재임 시절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타팀에서 수차례 보인 좋은 성과를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

8. 조제 모리뉴
이 시기 모리뉴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이다. 2015년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났을 때, 팀은 16위에 머무른 상태였다. 하위 3개 팀보다 승점 1점이 많았을 뿐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날 당시 팀 성적은 6위였다. 이런 부진을 인정하더라도, 10년 동안 네 번이나 우승 타이틀을 가져온 감독은 흔치 않다. 특히 2014-15시즌 첼시는 대단했다. 사실상 봄이 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홈에서 지지 않았던 힘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맨유에서도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두 차례 컵대회 우승과 리그 2위(2017-18시즌) 성적은, 적어도 알렉스 퍼거슨 은퇴 후 맨유를 거쳐간 다른 감독들보다 더 나았다. 모리뉴는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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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브랜든 로저스
1년 뒤 로저스의 순위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2020년을 2010년대에 포함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번 시즌 그가 지휘하는 레스터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전 일부 전문가들 사이 ‘혹시나’ 했던 전망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참가가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이미 승점에서 5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보다 11점 앞서 있다. 운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레스터의 경기력은 리그에서 서너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훌륭하다. 로저스가 이 팀의 지휘봉을 잡은 게 고작 9개월 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놀랍다. 2013-14시즌 리버풀 시절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승에서 미끄러졌지만 2위라는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필리페 쿠티뉴, 제임스 밀너, 조 고메즈를 싼값에 영입했고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데려왔다. 라힘 스털링에게 1군 기회를 줬을 뿐 아니라 18세에 불과했던 그를 데뷔 시즌에 36경기에나 뛰게 했다. 로저스는 좋은 팀을 만드는 감독이다.

6. 라파엘 베니테스
베니테스에게 2010년대는 유럽무대에서의 좌절로 시작해 아시아로의 도피로 끝났다. 리버풀 시절이던 2010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유로파리그에서는 4강에 그쳤다. 물론 이것으로 잉글랜드와 작별한 건 아니었다. 2012년 11월 ‘임시 감독’으로 첼시에 합류한 베니테스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미 그들의 손을 떠난 상태였고, 서포터들은 그를 향한 반감으로 뭉쳤다.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그는 첼시에 유로파리그 우승 타이틀을 안겼고, 리그도 3위로 마무리했다. 뉴캐슬에서도 비슷했다.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는 베니테스를 위해 지갑을 여는 데 인색했다. 궁여지책으로 팀을 꾸렸다. 그런 팀을 10위권에 들게 한 베니테스의 노력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5. 안토니오 콘테
펩 과르디올라가 잉글랜드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2016-17시즌, 조제 모리뉴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첫 시즌을 시작했다. 위르겐 클롭은 10개월 먼저 출발한 상태였다. 맨시티와 맨유, 리버풀은 각각 리그 순위표에서 3위, 6위, 4위 자리를 점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승점을 확보하며 우승을 이끈 지도자는 바로 콘테였다. 그해 첼시에 부임한 콘테 덕에 팀은 빠르게 활기를 되찾았다. 선수들은 새로운 정신력과 몸 상태를 회복했고, 열심히 뛰었다. 178cm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는 신뢰할 수 있는 센터백이 됐다. 빅터 모제스와 마르코스 알론소는 ‘우승하는’ 윙백이 된다. 에당 아자르 역시 다시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됐다. 첼시는 리그 13연승을 달렸는데, 이를 일상처럼 보이게 만드는 힘이 콘테에게 있었다.

4. 알렉스 퍼거슨
퍼거슨은 2010년대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그 전에 여러 차례 우승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솔직히 그의 리더십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부연하자면, 2012-13시즌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건강 악화설이 돌았음에도 ‘평범한’ 멤버들을 꾸려 우승을 지휘했기 때문이다. 칸토나와 킨, 호날두, 루니 등이 있던 시절 ‘영광의 유나이티드’는 시즌당 평균 81점 혹은 82점을 확보했다. 2012-13시즌 맨유의 주축은 웰벡과 클레버리, 안데르송, 영 등이었다. 이들로 승점 89점을 만들었다! 물론 양날의 검 같은 것이기도 했다. 퍼거슨이 떠난 뒤 그의 유산은 영광으로 가득 찬 트로피 진열대인 동시에 독이 든 성배였다. 이후 지금까지 맨유의 행보를 보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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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벌써부터 ‘트로피는?’이라고 물음표를 다는 소리가 들린다.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면 정말 훌륭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트로피 없이도 포체티노가 5년 반 동안 일궈낸 성과는 재평가 받아 마땅하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다. 2016-17시즌 당시 기준 통산 두 번째(현재로는 세 번째) 높은 승점으로 2위에 올랐다. 포체티노 재임 기간 동안의 승점만으로 따지면 토트넘은 앞서 24번의 프리미어리그 시즌에서 11번 우승할 만큼 충분한 승점을 벌었다. 사우샘프턴(2013~2014)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냈다. 팀을 승격시킨 전임 감독을 해고한 데에 회의적인 분위기에는 8위라는 성적으로 답했다. 그가 잉글랜드 대표로 키워낸 선수들이 12명 이상이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업적이다.

2. 위르겐 클롭
굳이 이렇게 한 명씩 나열하지 않아도 됐다면 클롭을 공동 1위로 두었을 거다. 잉글랜드 축구가 목격한 가장 혁신적인 전술가이자 저평가 된 감독 중 한 명이다. 1위가 되지 못한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1위가 더 낫기 때문이다. 클롭에게서 결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리버풀에서 보낸 4년 동안 팀을 세 차례 유럽대항전 결승에 올렸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도 가져왔다. 전대미문의 승점(97)으로 30년 만의 리그 우승에 근접하기도 했다. 좋은 선수들을 훌륭한 선수들로, 훌륭한 선수들을 슈퍼스타로 만들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동기부여의 달인이자 뛰어난 훈련가인 동시에 전술가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건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뿐이다. 이번 시즌 리그 20라운드를 치른 현재 2위와 승점차는 13점. 마지막까지 이 간격을 유지하기만 해도 성공이다.

1. 펩 과르디올라
3시즌 4개월 여. 7개의 잉글랜드 트로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초 승점 100점대 돌파. 2017-18시즌 맨시티가 세운 기록은 화려하다. 얼마나 대단했는지, 경쟁팀이 승점 97점을 확보하고도 2위로 밀렷을 정도다. 이 시즌에 맨시티는 61경기에서 모두 169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만 두 차례. 이달의 감독상에 선정된 기록은 조제 모리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2010년대 EPL에서 그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낸 감독은 없다. 과르디올라 부임 이래 맨시티는 거의 모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무관이 유일한 오점 정도다. 잉글랜드 무대 한정, 현재까지 최고 감독 자리는 그의 몫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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