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대전] 하나시티즌 첫날, 세 가지를 보았다

기사작성 : 2020-01-05 03:40

-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 @충무실내체육관
- <포포투>가 하나시티즌 창단 첫날 소식을 전한다

본문


[포포투=조형애(대전)]

단지 새해라는 이유만으로 상당한 다짐을 했다. 과거의 계획, (이루지 못한) 목표, 후회 따위는 새해라는 두 글자 뒤에서 속 편하게 리뉴얼 혹은 리셋되었다. 새해, 그리고 첫날의 힘은 이토록 강하다.

2020년 1월 4일, 대전하나시티즌도 그 강한 힘을 경험했다. 과거에서 미래로,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상당한 동기부여가 꿈틀댔던, 그러면서도 현실 인식을 놓지 않았던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 풍경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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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더 머얼리 보는 야망

2부 리그 구단 지도자가 시즌 전 ‘승격’을 이야기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9위라 한들 말이다. 새로이 대전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승격을 목표라 했을 때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그의 야망은 승격에 지나지 않았다. “팀은 미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전의 미래와 비전이 매력 있었다”고 한 뒤부터 황 감독은 연신 ‘글로벌’을 언급했다.

‘글로벌’이 곧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뜸 들이지 않고 “그렇다”고 했다. “첫 과제는 1부 진입이라고 생각한다. … 구단 목표 중 하나는 그 이상이다. 더 크게 생각하고 있다. 1부 리그 진입 후에 생각해야 하는 문제지만, ACL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사전 신청한 1,000여 명 포함 약 2,000여 명이 찾은 충무실내체육관을 내부에서 그 야망이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았다. 몇몇 관계자들이 입은 티셔츠 뒤에 문구가 이렇다. ‘열정을 하나로 꿈을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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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이름과 부푼 기대

야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비단 시민구단이 기업구단으로 전환된 첫 사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도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황 감독은 2011년부터 5년 동안 포항스틸러스를 맡으며 정규리그 우승과, FA컵 우승(2회)이라는 결과를 낸 지도자다. 여기에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보는 감각이 탁월한 것으로 익히 알려진 허정무 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구단 이사장직을 맡는다.

황선홍, 허정무. 두 이름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창단식 현장에서도 황선홍 감독을 향한 장내 집중도가 어느 VIP 인사들보다 높았다.

황 감독은 기대를 가장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보다 더 강조한 말은 책임감과 시간이었다. “주의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 잘 알고 있다. 기업구단으로 전환되면서,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부담도 책임감도 많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축구가 다 이뤄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완벽하게 이뤄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명문 구단의 초석을 잘 만들어 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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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2부라는 현실

야망과 기대 뒤 현실이라는 그림자가 어찌 없을 수 있을까. 숫자는 하나 차이이나 1부 리그, 2부 리그의 차이는 크다. 정말 크다. 선수 수급부터 녹록지가 않다. 현장엔 K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채프만과 이슬찬, 박진섭 등 알토란 같은 영입생들이 자리했다. 하지만 승격, 그리고 아시아 무대를 논하기에는 어쩐지 무리가 있어 보였다.

황 감독도 “제일 어려운 부분”이라 인정했다. “늦게 (영입을) 시작했고, 선수 선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본적으로는 세밀하고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여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2부 리그라는 점도 하나시티즌이 맞는 현실이다. 투자나 구단 규모로 봤을 때 제주유나이티드는 2부가 어울리는 팀이 아니고, 경남FC, 전남드래곤즈, 안양FC, 서울이랜드까지 견제해야 할 팀이 한둘이 아니다. 더구나 황 감독은 2부 무대가 처음인 상황. 황 감독 말마따나 팀명을 잘 따라가는 것이 관건이다.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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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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