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앙리가 프리미어리그에 ‘다른 존재’인 이유

기사작성 : 2020-03-02 17:28

- 아구에로는 기록을 새로 썼다
- 앙리는…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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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Sean Cole]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무자비한 득점 기계다. 프리미어리그 260경기에 출전, 역대 그 어떤 외국인 선수보다 많은 득점(180)을 올렸다. 9년 전 맨체스터시티에 합류한 그는 지난 1월 애스턴빌라를 상대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티에리 앙리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앨런 시어러의 최다 해트트릭 기록까지 깼다.

대부분의 지표로 봤을 때, 아구에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라 할 만하다. 끝없는 골 행진은 그동안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와 다수의 리그컵 우승을 하는데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훨씬 더 영향력 있는 선수로 남아있는 선수는 따로 있다. 티에리 앙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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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는 프리미어리그를 가장 본질적으로 규정하는 선수다. 그는 영리하고, 빠르고, 기술에 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 공격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앙리가 처음 잉글랜드 무대에 왔을 때 그처럼 뛰는 이는 아무도 없었는데, 현재는 비슷한 특성과 성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아스널에서 앙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중앙에 자리를 잡고 기회를 기다리기 보다, 왼쪽을 휘저으며 스스로 기회를 창출해내곤 했다. 수비수들은 앙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지만 대개는 그를 저지할 방도가 없었다. 너무 빠르고, 너무 까다롭고, 너무도 결정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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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가 처음부터 그런 식이었던 건 아니다. 모나코와 유벤투스 시절 앙리는 드문드문 효과를 보였다. 경험 부족, 그리고 전통적인 개념의 윙어로 쓰인 경향을 이유로 들 수 있다. 그는 늘 스트라이커를 바랐지만 기존 팀의 틀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아스널 입단하며 앙리는 비로소 정기적으로 선발 출전하기 시작했다.

아르센 벵거에게서 그는 비슷한 정신을 발견했다. 직선적이고 롱 볼을 구사하는 축구가 당시 잉글랜드의 지배적인 전술 특징이었으나, 부드럽고 우아한 축구가 미래였고 앙리는 벵거가 그리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최상의 컨디션일 때 앙리는 사실상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 대개 스트라이커들은 자기중심적인 데다가 창의력이 부족했지만, 앙리는 달랐다. 그는 2002-03시즌 24골에 20도움을 더하며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면모를 보였다. 아스널이 비록 우승을 놓쳤으나, 2003-04시즌 무패 우승을 위한 무대는 그때 마련되었다.

앙리의 영향력은 수많은 이후 스타들이 어떻게 플레이하고 있느냐로 느낄 수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 킬리앙 음바페, 앤서니 마샬 같은 이들은 그를 보며 자란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공간을 편안하게 휘저으면서 공을 빠르게 운반한다. 그는 바로 그 ‘본보기’와 같았다. 놀랄 만큼 다재다능했고, 박스 안에서 보여줬던 것만큼이나 밖에서도 상당한 공헌을 했다. 그는 공격수들이 단지 타깃맨이나 재빨리 공을 가로채 득점을 하는 이에 그치기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연계 플레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앙리는 룰을 새로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무리만 하는 순수한 의미의 공격수는 점차 인기를 잃기 시작했고, 그 상위 수준의 스트라이커들에게는 훨씬 더 많은 것이 요구되게 된 것이다.

아구에로는 과거의 공격수와 비슷한 이로 남아 건재하다. 대단한 찬사를 받을 만한 훌륭한 골잡이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앙리처럼 변화무상하지는 않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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