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독설 0’ 이청용이 남긴 울림과 여운

기사작성 : 2020-03-05 19:00

- 이청용, 11년 만에 K리그 복귀
-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 @축구회관

본문


[포포투=조형애(신문로)]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입단 기자회견 현장은 A대표 명단 발표 날보다 북적였다. 오버가 아니다. 회견을 30분 앞두고 도착해 겨우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청용을 마주했다.

그는 목표 공격포인트를 콕 집어 이야기하지도, 울산이 마지막 팀이 될 거라는 기약할 수 없는 말도, 친정팀을 향한 서운함을 내비치지도 않았다. 타자 소리가 미친 듯이 커지는 폭탄 발언은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울림, 그리고 여운이 있었다. “내가 (유럽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할 만한 대단한 선수는 아니다”는 겸양, “좋은 팀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리의 강조. 진중하고 따뜻한 그의 입을 통해 이청용 영입의 또 다른 효과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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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는 지난 3일 "이청용과 꾸준한 교감을 나누면서 K리그 복귀에 대해 논의했고, 2020시즌을 앞두고 구단 최고 대우로 합류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입단 기자회견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슈트를 입고 등장한 그는 김광국 단장에게 유니폼을 건네받고, 그 자리에서 입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K리그 복귀를 알렸다.

직전 소속팀 보훔의 유니폼 컬러 때문인지 유니폼은 퍽 잘 어울렸다. 이청용에게 낯선 건 유니폼보다 등번호(72번)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는 “몇 년 전 크리스탈팰리스에서 경기 못 나가고 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울산이 관심 보였다. 그 당시엔 국내 복귀를 고려하지 않아, 정중히 거절했다. 이번 팀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고마움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며 울산과 인연을 먼저 전했다. 이어 “울산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우승을 하고 싶어서였다.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생황에서 우승을 이야기하는 건 이르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청용은 조심스럽게 차오른 기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좋은 선수들 영입하면서 팬들의 기대가 클 것이다. 하지만 축구가 하루 사이에 효과가 나올 수 있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2-3개월 뒤에 있을 것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 팀도 내용과 결과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팀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당장의 내용과 결과보다는 팀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시즌을 앞두고, 또 이어가면서도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베테랑의 발언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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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너스레도, 허풍도 전혀 없었다.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인 이야기했지만, 자신을 내비치거나 과장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날선 발언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협상이 틀어진 FC서울에도 “애정이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가장 애정 하는 팀 중 하나다. 울산 유니폼 입었다고 해서 그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 생활 시작한 곳이고, 프로 선수로서, 축구 선수로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곳이라서 감사한 클럽이다. 사랑하는 팀이기 때문에, (서울도) 좋은 성과 있었으면 좋겠다.”

민감한 부분인 서울과 위약금에 대해서도 “서울과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울산을 선택한 건 좋은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그런 마음을 한국 최고 구단 중 하나인 서울도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뿐이었다.

이청용은 이날 유럽 생활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뜻을 전하며, “한 경기 한 경기”를 강조했다. 늘 튀지 않고 팀에 녹아드는 편. “솔선수범하고,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보여준다면 선수들이 따라올 것이다. …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 몸 둘 바 모르겠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는 그의 복귀 무대가 기다려진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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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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