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alent] 청주대성고 김희훈 "역대급 승부차기 골키퍼, 바로 저예요!”

기사작성 : 2020-03-24 13:48

-골키퍼 명가 청주대성고의 김희훈
-한 시간 62번의 승부차기 주인공

본문


[포포투=이종현]

한 시간 62번의 승부차기 골키퍼, 바로 저예요!

1945년 창단한 청주대성고는 축구명가다. 최순호, 전경준, 이찬동, 조유민 등 대표 선수만 20명 이상 배출했다. 특히 ‘골키퍼 화수분’이다. 1980~90년대 국가대표 출신 정기동, 박철우 그리고 2002한일월드컵 미소천사 이운재도 이 학교 출신. 그리고 여기 미래의 대표팀 수문장을 노리는 대성고 신예 골키퍼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본 인터뷰는 <포포투> 3월호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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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이 권유했어요. (FFT: 보통 운동하다가 눈에 띄어 관계자에게 권유받는 시나리오가 아니네요?) 감독님이 아니라 친한 친구가 축구부였어요. 그리고 ‘축구같이 할래?’라는 제안에 넘어갔죠.(웃음)

처음부터 골키퍼로 뛰었나요?
처음부터 ‘난 골키퍼다’라고 단정했어요. 감독님도 해보라고 했고요. 초등학교 때 신체조건이 꽤나 좋았거든요.

경남 통영에서 천안, 청주로 이곳저곳 자주 이동했어요.
제 결정이었어요. 통영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수도권 쪽으로 가야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마침 초등학교 감독님이 천안중학교를 추천해주셔서 그리로 갔죠.

어린 나이, 가족과 떨어지기 쉽지 않을 텐데요.
가족은 통영에 남았어요. 친구 한 명이랑 같이 올라갔는데, 그 친구가 한 달 만에 배신을 때리고 내려갔어요.(웃음) 저만 남아서 버텼죠. 친구들이 부모님과 다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심란했는데, 또 버틸만하더라고요.

대성고는 골키퍼 명가에요. 선배들 관련해서 이야기 좀 들었어요?
이운재 선수가 선배라는 이야기만 들었어요. 그렇게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다른 선배 이야기도 들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지난해 제24회 무학기 전국 고등축구 8강 용인태성FC와 '62명 승부차기'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어요.(61번째 용인태성 성공, 62번째 청주대성고 실패) 마음은 막고 싶었는데, 사실 대회 전부터 손가락이 아팠어요. 핑계라면 핑계지만, 당시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를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막을 수 있는 볼을 못 막았다고 생각해요. 계속 제 손을 막고 들어가니까 차라리 ‘상대가 밖으로 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막으면서 신체적 고통이 컸을 것 같아요.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지쳤을 것 같고요.
몸이 힘든 것보다는 정신이 지쳤죠. 제가 이걸 막아야 끝나는데 계속 먹으니까 부담감이 컸고요. 갈수록 막을 수 있던 것도 못 막아 팀원에 미안하기도 했어요.

‘미친 승부차기’가 준 경험은 무엇인가요?
멘털 성장이 가장 크죠. 다른 팀에는 ‘내가 이 정도다’라는 자부심이 생겼고요. 대회에서 수비진도 8강까지 5경기 동안 무실점 했으니 그런 부분에선 자신감을 얻었죠. 무엇보다 말도 안 되는 승부차기를 경험했으니, 나중에 비슷한 상황일 때 도움이 정말 많이 될 것 같아요. 한 것만큼 보이는 게 있더라고요.

‘역대급 승부차기’ 이후 주변 반응이 궁금해요.
승부차기가 공중파 뉴스에 나와서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죠. 하지만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운 말도 많이 들은 게 사실이에요. 감독님은 경기 후에 “승부차기 패배도 하늘의 뜻이다. 8강까지 무실점으로 온 게 중요하다. 다음 대회 준비 잘하자”고 위로해 주셨어요.

참고하는 골키퍼 선수가 있을 텐데요.
국내에선 김승규 선수를 참고하고, 프리미어리그의 카스퍼 슈마이켈 선수를 보고 있어요. 슈마이켈 선수는 선방 능력이 있고, 장거리 패스할 때 동작이 달라요. 매력 있어요.

김희훈의 비법 운동은 줄넘기라고요?
골키퍼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가 필요성을 느껴야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줄넘기는 모든 몸을 다 쓰는 운동이에요.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서 중학교 때부터 하게 됐어요. 중학교 때부터 쭉 해왔어요.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강도가 쌔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해요. 1~2단 뛰기를 혼합해 20분 2~3세트를 해요. 이후에 3단 ‘쌩쌩이’를 더 하죠.

장점, 단점, 개선할 점은 무엇일까요?
주위에선 1대 1 능력이나 나오는 타이밍이나 순발력이나 빌드업은 좋다고들 해요. 다만 키가 작아서 공중볼 중 잡을 수 있는 볼을 쳐내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개선해야죠.

남기영 대성고 감독이 자랑하는 김희훈
키가 작지만, 희훈이는 그걸 넘는 장점이 많아요. 순발력은 둘째치고 1대 1상황에서 ‘먹힌다’고 생각하는 볼을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골키퍼는 상대의 슈팅 막고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는 경우가 많은데, 희훈이는 볼을 끝까지 보고 무게 중심을 앞으로 해요. 이게 달라요. 다만 공중볼 수비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을 리드하는 게 부족한데, 개선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겁니다. 인성도 좋은 희훈이가 잘 됐으면 합니다.

사진=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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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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