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K리거도 연봉 삭감? 과정 중요한 이유

기사작성 : 2020-04-17 17:29

-K리그도 임금 삭감 논의가 시작됐다
-시도는 좋지만, 과정과 방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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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K리그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임금 삭감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먼저 제안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화답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틔웠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선수 임금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임금 삭감은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치밀하게 문제를 다뤄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펜데믹으로 번졌다. 유럽에서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천문학적인 경제 손실이 현실화됐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중심으로 유럽 빅리그 구단 임원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삭감을 시작했다.

리오넬 메시가 속한 바르셀로나는 연봉 70%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 선수단의 4달 치 연봉 9,000만 유로(약 1,200억 원)를 포기하는 결단으로 박수받았다. 다른 복수 구단 선수단도 각자에 사정에 맞게 임금을 일부 포기하거나 기부했다.

해외에서 임금 삭감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K리그에서도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연맹이 임직원의 임금 삭감을 시작했다. 이어 K리그1의 울산현대와 부산아이파크도 뜻을 따랐다. 그리고 한동한 침묵하던 선수협이 17일 임금 삭감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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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가맹단체인 선수협은 이근호 회장, 박주호, 염기훈 부회장으로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연맹과 협회와 협력 관계를 통해 한국 축구의 발전에 공헌하는 데에 가치를 공유를 추구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다. 축구판 노동조합으로 이해하면 빠르다.

선수협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맹과 각 구단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논의의 장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K리그 구단도 어려움을 겪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연맹과 구단, 선수협이 만나 (연봉 삭감과 관련해) 깊이 있는 토의를 나눴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선수협이 먼저 리그와 구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연봉 삭감에 관한 협의를 제안해 온 것을 환영한다.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임금 삭감은 간단히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가능한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구성원들의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임금 삭감은 일괄적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 역시 개인 사업자다. 축구는 연고제 개념이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나 코로나 관련해 관련 기부 형태라면 환영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낸다.

다른 축구 관계자도 "말이 안 된다. 우리도 오늘 뉴스를 통해 알았다. 정말 선수들의 동의를 구하고 일을 진행했는지 의문이다"고 덧붙인다.

선수협은 모든 선수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단체가 아니다. 선수협에 가입돼 있지 않은 익명의 선수는 임금 삭감 가능성을 접하고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선수들 임금 삭감과 관련해 이익이 달라질 수 있는 에이전트시도 이번 발표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선수협이 선수들의 대표성을 띄는 단체일지 여부가 일단 논란거리다. 연맹은 일단 선수협과 만남을 통해 선수협의 구체적인 조직과 대표성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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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이종권 홍보 팀장은 “어제(16일) 선수협에서 연락이 왔다. 간담회를 하자는 내용의 공문이 왔고, 조만간 조속히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후 오늘 선수협에서 보도자료를 냈고, 연맹도 이를 화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협은 선수들이 전원 자동 가입이 아니고 본인 의사에 따라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선수협과 만나서 정확한 구성이나 회원 수, 가입 및 운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 해야 한다. 이후 우리도 터놓고 제공 가능한 정보를 공유하려 한다. 되도록 빨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고 말한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우리가 100, 200명으로 운영되는 단체는 아니다. 우리도 선수협 명단이나 숫자를 공개하면 마음이 편할 텐데, 어린 선수들은 선수협에 들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밀로 한다. 작년 기준으로 K리그 전체 등록 인원(805명)의 과반수가 넘는 선수가 등록했다. 매해 신인 선수도 많고, 구성원이 수시로 바뀐다. 코로나 여파로 아직 정확히 올해 구성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선수협이 대표성을 갖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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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은 내부 이사회를 통해 임금에 대한 논의를 했다. 그는 “선수협 이사회에서 임금 삭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언론에서 선수들은 왜 가만히 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코로나에 따른 피해가 많다. 구체적인 방식은 일단 대화를 하는 게 먼저다”라면서 “기부는 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신 선수협에서도 익명으로 기부한 선수가 많다”고 말한다.

유럽에서도 일관적인 임금 삭감에 논란이 많다. 레알마드리드의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구단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에 소신 발언했다. “임금 삭감은 구단에 하는 쓸데없는 기부와 같다. 나는 연봉을 제대로 전부 다 받기 원한다. 누구나 그 돈으로 가치 있게 쓸 것이다. 꼭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 곳은 많다." 그는 독일축구국가대표 소속으로 선수들과 십시일반 250만 유로(약 35억 원)를 모아 기부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 역시 강제된 임금 삭감에 반기를 들었다. 루니는 영국의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의 “높은 연봉을 받는 PL 선수들이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에 “왜 축구선수들이 희생양이 되어야 하나. 만약 정부가 간호사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거나 환풍기를 구입하기 위해 내게 접근한다면 긍정적이다”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개막이 연기되면서 2020시즌 K리그 경기 수 감소가 예상된다. 구단의 수익금이 줄면서 선수들의 연봉 삭감에 대한 논의는 현실적이다. 하지만 과정과 방식에는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좋은 취지 일수록 더 그렇다.

사진=FAphotos,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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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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