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aasq] 박종우: IOC 징계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기사작성 : 2020-04-21 15:44

- ‘아무말’로 질문하기 <국내편>
- 신세계 추천을 받은 박종우가 털어놓는 IOC 징계위 뒷이야기

본문


[포포투=조형애]

“아, 종우형 카리스마 없어요!”

거침없는 그라운드 위 투사, 실없는 농담 하나 건네기 어려운 카리스마. 우리가 짐작하던 부산아이파크 미드필더 박종우 캐릭터를 듣고 강원FC 신세계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카리스마 따위 없다면서 아무말 인터뷰 릴레이 주자로 점 찍었다.

실제 그랬다. 인터뷰 후 카리스마는 실종(?!) 됐고, 친근한 박종우만 남았다. 속닥속닥. 그는 8년 만에 처음으로 ‘독도 세리머니’ 막전막후도 털어놓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 궁금한 선수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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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추천으로 아무말 인터뷰하는 거야! 카리스마 따위는 없고 엉뚱한 형이라던데…

세계는… 돌아이야!!! 진짜 신세계지.

이름이 같은 수원 김종우와는 사이 어때?

수원에 6개월 있었을 때 알게 됐어. 나와는 반대되는 성격과… 외모를 가지고 있지.(웃음)

오, 외모 자신감?! ‘부산아이돌파크’에 포함된다고 생각해? 이범영은?

나 들어가면 범영이도 들어가는 게 맞지. 아이돌도 스타일이 다 다르잖아. 나 그냥 껴주라… (FFT: 5인조 만들어봐!) 난 꼭 넣을래. 그리고 한지호, 임상협, 김진규, 김문환. (이)동준이는 좀 약해. 안 껴줘.

너무해… 김진규만 엄청 예뻐한다고 소문났어!

딱 그 나이 때 나를 보는 거 같아서. 싸가지도 없고… (FFT: 건실한 이미지인데?) 응, 잘못 본거야[단호]. 진규는 중학생 때부터 봤어. 참 귀엽게 생겼었어. 요즘은 다 컸어. 머리도 크고, 어깨도 올라가고. 축구 잘하면 형이지, 뭐. 형인데… 방졸로 내가 데리고 있어. 정신 바짝 차리게 해야지.

아재 개그 하면 후배들이 잘 안 받아주지?

아재 개그도 급이 있는데, 난 상급이라고! 잘 받아준 건 수원 후배들이었어. 수원 애들이 참 착해. 부산 애들은 처음엔 웃어주다가 이젠 무시해. 지호 형이 제일 심해. 아예 애들한테 “그냥 무시해”라고 하더라고. 아 진짜…

음악 코드도 후배들과 잘 안 맞아?

내가 트는 음악을 모르는 애들도 있어. 예를 들면 유승준의 ‘열정’이나 ‘가위’. 애들은 팝이나 클럽 음악 많이 들어. 진규, 동준이 다 그래. 영어 읽지도 쓰지도 못하면서… 그냥 리듬이 좋대. 난 와이프한테 “음악 들을 때 가사를 듣는다”는 말을 들은 이후부터 가사가 들리더라. “내 손을 잡아봐, 어디든 함께 갈 테니”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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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이야기해보자… 박종우하면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지! 메달은 잘 있고?

응. 아버지, 어머니 계시는 본가에 보관 중이야.

그 세리머니 때문에 IOC 징계위원회에 출석했잖아. 이젠 다 말할 수 있지?

이제는 뭘 해도 IOC가 나한테 관심이나 있을까?(웃음) 나 인터뷰하는 거 진짜 좋아하는데, 그때 트라우마 생겼잖아. 잘못 말해서 제재 걸릴까 봐. 그때 변호사분이 외국인이셨는데, 나와 머리 맞대고 이야기하는 영상이 뉴스에 나가고 그랬단 말이야?! 다들 “너 영어 진짜 잘한다!”고 했어. 근데 그분이 한국말을 기가 막히게 하셔. 거의 한국 분이시지. 덕분에 지적인 이미지가…(웃음) 늘 고마워하고 있어.

스위스까지 갔었어. 분위기 기억나?

재판받는데 안 가봤지? 말도 마. 분위기가 어마어마해. 들어가면 IOC 고위직 원, 투, 쓰리 딱 앉아 있어. 내 주위엔 카메라 6대 있더라. 표정, 숨소리 다 담나 봐. 내용이 기사화되진 않았는데 이제 말해줄게. “잘못했습니다”까지는 아니었어. 우발적이었다고 소명했어. 한 팬이 플래카드를 가져가라고 줬거든?! 보니까 맞잖아? 독도 누구 땅이야? (FFT: 우리 땅) 맞아. 2층에 파란 무리(일본 서포터)가 보여서 45도 각도로 딱 들었어. 한국어도 모를 텐데 나 왜 그랬을까?

나야 모르지… 뭔가 잘못됐다는 건 언제 알았어?

바로 “종우야 안돼~”하는 매니저형 목소리가 들렸어. 대형 태극기 들고 애들이 나한테 오길래, 깜짝 놀라서 플래카드를 태극기 위로 던졌지. 바닥에 내팽개칠 순 없잖아?! 그게 영상에 잡혔더라고. 징계위에서 “무슨 의미냐”고 묻더라. 난 답했지. “정말 미안한데… 난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생각이 깊은 사람은 아닙니다.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납득하는 표정이었어.

반성하는 표정이나 제스처를 연습한 거야?

했지! 처음으로 면도도 하고, 편지도 썼어. 이미지가 중요한 거래. 징계위 3일 전에 스위스 도착했는데 호텔에만 있었어. 혹시나 와서 관광한다고 오해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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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해보자. 김진규가 “형 세리머니를 올림픽에서 따라 해볼래요. 형만 알고 계세요”라고 한다면, 어떨 것 같아?

머리 한 대 쳐야지. 근데 요즘엔 대회 나가기 전에 내 얼굴이랑 그때 사진 띄우면서 교육한대. 동준이랑 진규가 와서 말해주더라. 나처럼 절대 하지 말랬대. 나도 그런 교육받은 것 같긴 한데… 팻말 보는 순간 ‘들어야 해!’ 생각뿐이었어. 그리고 그 사달이 났지.

요즘엔 가족과 함께 조용히 지낸다며? 부산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이 주 출몰지 맞지?

엇!!! 어떻게 알았어? 가족들과 자주 가. 결혼하고 애 있으면 말이야. 특히 쉬는 날엔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육아를 시작하면 하루가 참 길어. ‘체력을 어떻게 소진시켜야 하나’ 생각해. 자꾸 걷게 하고 점프하게 해야 해. 그런 면에선 수영장이 최고야. 집 와서 씻기면 바로 자거든.

그래서 최대 규모에…! 아, 건물주라고도 들었어. 코로나19 때문에 임대료를 깎아줬다면서?

이런 말까지 하는 거야?(웃음) 관리는 아내가 해. “힘들다”는 전화를 많이 받기도 해서 그러겠다고 했어. 큰 건 아니지만 그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

코로나19가 빨리 소멸되길 바라지?

그럼! 제발 빨리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 빨리 축구도 해야 하잖아.

엄청 간절하게 들려! 시즌 개막 때문에 그러는 거지?

어우, 그럼~ 건물은 둘째치고… 아니, 둘째까지는 아니고… 둘 다 중요하지!

우리 간절히 빌어보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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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그 후 - 박종우와 그라운드 위 베테랑의 삶을 이야기했다. 카리스마는 <포포투> 머릿속에 사라진지 오래. 어쩐지 ‘옛날 사람’ 콘셉트만 남았다. 그 스스로는 쓴소리 담당이라 말한다. “지호 형이 너무 착해서 나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후배들한테 이야기할 때, ‘나 때’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지 않나?!” 꼰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문에는 발끈한다. “생일에 후배들 문자 많이 받았다.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고, 쓴소리 해달라더라!“

쓴소리 주요 타깃은 김문환이었다. 김문환은 지난해 몇 번의 집합(?) 끝에 올해 부주장에 지목됐다. 이동준, 김진규도 늘 예의주시하고 있단다. "잘 보살펴.... 아니, 강하게 키워야 한다!"

긴 프리시즌 끝, 박종우는 ‘원 팀’ 부산이 천천히 비상하길 꿈꾸고 있다.

올해도 부주장을 맡았다. 주장을 예상했는데…!

나도 솔직히 내가 주장할 줄 알았다.(웃음)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강)민수가 주장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진솔하게 설명해 주셨다. 내심 서운하더라. 그래서 부주장을 맡아달라는 말에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보니 ‘주장, 그게 뭐라고…’ 이런 생각 들더라. 결국엔 팀이 잘 돼야 하지 않나?! 결국 수락을 하고, 한 명 더 부주장을 두겠다고 했다. 그게 문환이다.

김문환을 점 찍은 이유가 있나?

문환이는 A대표 선수다. 경기와 훈련에 최선을 다하면 팀에 도움이 되고, 문환이 보다 더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책임감도 더 생길 것 같다. 사실 문환이를 지난해 경기장에서 몇 번 혼냈다. 자기 플레이 안 된다고 팀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표현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올해 “저 성숙해졌어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부주장 같이 하자고 했다.

예상치 못한 긴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한데, 모든 팀들이 같은 상황이다. 선수들 심정이 이런데 감독, 코치님, 프런트, 단장님은 얼마나 더 힘들겠나.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딱 맞아떨어졌을 때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5년 만에 1부 리그에 승격했다. 올 시즌 부산은 어떨까?

공수 밸런스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솔직히 안 좋은 수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예상외로 골을 많이 허용했다. 미드필더들이 더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올해는 수비수 영입도 되고 해서, 하위권에서 놀지는 않을 거 같다. 솔직히 2부에서 시작할 때처럼 1, 2위 한다는 자신은 없다. 하지만 포기도 없다. 중위권은 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희망이다.

모두가 공격 축구를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타협하기도 한다. 부산은 공격 축구를 지킬 수 있을까?

조덕제 감독님 스타일이 ‘돌격 앞으로!’다. 동준이 같은 선수들은 좋을 것이다. 공만 잡으면 치면 되고, 게다가 빠르니까. 그런데 조율하는 선수들은 쉽지 않다. 지난 시즌 초반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의견 충돌이 있기도 했는데, 서로 양보하면서 맞춰갔다. 결과적으론, 승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1부 팀들이 우리와 하면 ‘얘네 뭐야?’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수비를 안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격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2020시즌 목표를 들려달라.

개인적으론 최대한 많이 경기 나가고 싶다. 시즌 끝나고 ‘뭔가 이뤘구나’ 생각이 들면 좋겠다. 언제 개막할지 모르니, 더 준비 착실히 해야 한다. 팀은 상위권 올라가면 좋지만, 우리 축구하면서 다져나가고 싶다. 천천히 올라가야 한 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본 인터뷰는 <포포투> 4월호 중 주요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일러스트=윤성중, 사진=FAphotos
writer

by 조형애

디지털이 편하지만 아날로그가 좋은 @hy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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