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탄천] 대구 첫승 의지가 넘은 성남 신드롬

기사작성 : 2020-06-07 23:42

-상승세의 김남일 성남 vs 3무 1패 부진한 대구
-김영광의 프로 500번째 기념 경기
-선제실점에도 끝내 역전해 첫승을 거둔 대구!

본문


[포포투=이종현(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재는 보통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 종합운동장이라서 축구를 관람하기 좋지 않은 환경인 점과 홈팀 성남FC가 강등권에서 싸우고 잔류를 가장 큰 목표로 하는 팀이란 현실 탓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2020년 성남은 기대감을 갖게 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신인 감독인 김남일과 정경호 수석코치의 케미, 홍시후 효과로 K리그1을 강타하고 있었다. 4라운드까지 2승 2무로 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직전 4라운드에서는 상위권 FC서울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러한 요소들과 경기 결과까지 하나 돼 김남일의 성남이 보여주고 있는 성과들은 하나의 신드롬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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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종합운동장의 미디어게이트 입구에 이르는 동선을 지나다 보면 선수단 숙소 벽면에 김남일 감독의 사진과 ‘김남일 시대의 개막'이라는 문구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최근 분위기 덕분에 성남 축구가 정말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듯한 아우라를 풍겼다. 성남은 이날 주전 수문장 김영광의 K리그 500번째 출전을 기념하는 경기여서 이겨야 할 이유와 긍정적인 분위기가 다분했다.

반면 지난 시즌 대팍(대구DGB파크) 신드롬으로 이끈 대구FC는 처지가 달랐다. 리그 4라운드까지 3무 1패로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 정승원 공격 사인방은 고전하고 있었다.

개개인의 능력은 대구가 좋지만, 분위기 싸움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축구이기 때문에 성남의 우세가 예상된 것은 그러한 탓이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 1분 만에 세징야가 김대원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을 했다. 19분에는 에드가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43분 세징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대구가 전방에서 압박해 성남에 연달아 슈팅했다. 등번호 500번이 새겨진 김영광의 유니폼에 점점 얼룩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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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남은 지난 서울과 경기에서 전반 고전하다가, 후반 전술을 수정했고, 결국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이 끝나고 잠시 만난 성남 관계자가 “꽤나 고전하네요”라고 말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은 것도 그러한 탓이었을 거다.

여러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구는 후반 7분 프리킥을 내줬다. 잠시 후 VAR 판정이 있었고, 박스 밖에서 반칙이 페널티킥으로 바뀌었다. 성남의 양동현이 침착하게 성공했고, 조용하던 김남일 감독 및 성남 코칭스태프가 미소 지었다. 지난 서울전 상황과 풍경이 똑같이 리플레이 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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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구는 달랐다. “승리가 없어서 조급했다. 선수들도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라는 이병근 감독대행의 말처럼 대구 선수들의 승점 3점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후반 20분 세징야가 프리킥으로 에드가에게 대구의 K리그 팀 통산 800호 골의 영광을 넘겨줬다. 후반 26분 정태욱이 세징야의 코너킥을 머리로 꽂아 넣었다. 여러 선방으로 경기의 주인공이 될 뻔한 김영광은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대구에 첫승이, 성남에 첫패가 확정됐다.

“한 번쯤은 이런 기분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될지 몰랐다.” 경기 후 김남일 성남 감독이 멋쩍게 웃고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했던 말이다. 정말 지고 싶지 않았던 경기 결과에 따른 어색한 반응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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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병근 대구 감독대행과 수훈선수 에드가는 모두 첫승 달성으로 미소를 활짝 지었다. "4라운드 상주상무전부터 반등의 기미가 있었다"라는 말과 함께 대구다운 플레이가 나온 것에 대해 고무된 모습이었다. 대구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 신드롬을 상대로 보여준 집중력과 경기 수준은 박수 받을만 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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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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