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탄천] '빠다축구'와 '병수볼'이 만났을 때 의외성

기사작성 : 2020-07-26 00:23

-K리그1 성남FC vs 강원FC
-빠다축구와 병수볼의 전술 맞대결?
-실상은 몸싸움의 '현실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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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성남)]

살면서 계획대로, 예상대로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누구에게나 개학 일주일을 앞두고 미뤄뒀던 방학숙제를 날밤 새워 한 경험이 한 번 쯤은 있다. 스포츠, 특히 작은 변수에 요동치는 축구도 마찬가지다. ‘빠다축구' 성남FC와 ‘병수볼' 강원FC의 맞대결에도 의외성이 있었다.

25일 탄천종합운동장. 미디어석은 일찌감치 만원이었다. 경기 시작 30분 전 미디어석에 올라온 동료 기자가 구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리했을 정도.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 최태욱 코치,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았다. K리그에서 가장 전술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팀들 간의 맞대결이라는 기대감이 머릿속에 있었을 거다. <포포투> 역시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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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걸. 그라운드 여기저기서 선수들의 곡소리가 났다. 유려한 빌드업을 통한 패스 축구보다는 태클과 강한 몸싸움이 난무했다. 경기 기록지에 적힌 파울 개수 30개(각각 15개), 옐로카드 3개(성남 1개, 강원 2개)가 적다고 느꼈을 정도였다. 김병수 강원 감독이 경기 후 "양 팀 다 0-0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치열한 부분이 있었다”는 평가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 팀은 플레이 스타일에 변주가 필요하거나 시도 중이었다. 성남과 강원 모두 성적으로 고민이 많은 팀이다. 성남은 최근 2무 5패로 부진하다가 수원삼성을 이겨 반등의 여지를 만들었다. 상승세를 이어 가야 했다. 강원은 분위기가 더 좋지 않았다. 1무 4패였다가 광주FC전 승리로 한숨 돌렸다. 그런데 다시 울산현대에 졌다. 연패 흐름으로 빠지는 것만큼은 피해야 했다.

그래서 김병수 감독은 마땅치 않은 U22카드를 과감히 제외했다. 강원은 선발 11인을 23세 이상 선수로만 구성했다. 교체카드 1장이 줄어든 페널티를 감수했다. "승점을 따려고 결과를 하기 위해서 U22 카드도 안 쓰고 총력을 다했는데...”라는 김병수 감독은 승점 획득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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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시즌 초 권순형, 이스칸데로프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축구를 했다. FC서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등 성과를 보였다. 지금은 상대를 압박하며 많이 뛴다. 무리해서 빌드업하지 않는다. 김남일 감독은 유연성을 발휘 중이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가 요구한 것을 선수가 부담 느끼지 않았나? 생각했다. 골키퍼부터 빌드업이 아닌, 때때로 전방에 때려 놓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유연성 있게 전술을 바꾸니 경기력이 나아진 거 같다.”

각자의 숙제도 있다. 강원은 수비는 나아졌는데, 부족한 공격력이 고민이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한 것도 걸림돌이다. 김병수 감독은 "긍정적인 건 실점을 안 한 거다. 우리가 문전 앞에서 슈팅 타이밍을 빠르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대 1, 경합 상황에서 강하게 싸우면 어땠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성남은 아직 홈에서 승리가 없는 부담이 있다. 김남일 감독도 "홈에서 6경기를 했는데, 승리가 없는 게 가장 아쉽다. 8월부터 관중들이 들어온다. 홈경기이니만큼 빨리 승리를 따야 한다”고 했다.

변주하는 전술에 서로 대응하고 반응하는 경기는 아니었다.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하게 부딪치고 싸웠다. 빠다축구와 병수볼이 만났을 때 기대했던 경기 모습은 아니었다. 각자의 사정이 반영된 ‘현실 축구’였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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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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