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각성한 한교원 “로페즈 떠나고 욕 안 먹으려 뛰다 보니까"

기사작성 : 2020-08-20 15:23

-2020시즌 각성한 한교원
-이유는 로페즈 이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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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올 시즌 전북현대의 핵심이 된 한교원이 각성한 이유를 공개했다. 재계약, 부상 없는 시즌 시작 등의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사건은 로페즈(상하이상강)의 이적이다.

한교원은 2020시즌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리그 내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6경기를 모두 출전해 7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는 줄었지만 그의 활약은 거침없다. 한교원은 이미 2019시즌 출전 경기 수와 공격포인트(14경기, 2도움)를 훌쩍 넘었다.

커리어를 통틀어봐도 그는 2014시즌 32경기 11골 3도움, 2018시즌 23경기 7골 6도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커리어하이 달성도 가능하다.

전북은 지난 2월 팀의 핵심 윙어 로페즈를 중국슈퍼리그 상하이상강으로 떠나보냈다. 별다른 측면 공격수 보강 없이 새 시즌을 시작했다. 대신 중앙지향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김보경과 쿠니모토가 합류했다.

예상과 달리 슈퍼스타에 슈퍼스타를 더한 전북은 고전했다. 공격 속도가 느리고, 완성도는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득점을 터뜨리는데 고전했다. 자칫 시즌 초반부터 울산현대와 우승경쟁에서 ‘광탈’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숨은 조력자 한교원이 에이스 노릇을 하면서 우승 경쟁권을 유지했다.

한교원은 슈퍼스타가 가득한 전북에서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다. 그러나 그가 2014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팀에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언더독’ 성향 덕이다. 홀로 빛나지 않은 선수지만, 전북은 그의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교원은 최근 전북으로부터 3년 재계약이란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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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경기력이 좋다.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을 맞이한 게 크다. 경기 출전 시간이 늘기도 했다. 좋은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줘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부상이 잦아서 꾸준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전북에서 경기를 뛰려면 좋은 모습 보여야 하는데 욕심이 과했다. 능력 이상의 운동량을 보여주려는 의욕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지금 역시 잘해야겠다는 부담은 크다. 올해도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로페즈 등 이적 선수들 덕에 출전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
팀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가서 걱정은 됐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경쟁 자리 선수들이 나가서, 뛰게 된 게 기쁘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좋은 성적이 안 나면 결국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로페즈 떠나고 욕 안 먹으려고 뛰다 보니…그런 부담이 오히려 자극됐다. 로페즈와 사이가 좋았다. 로페즈는 성격이 좋아 운동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선수였다. 좋은 추억이 많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 지오반니 코치를 통해 가끔 로페즈와 영상통화를 하는데 내가 득점을 많이 터뜨린 것을 칭찬해 주더라.(웃음)

올해 6월 계약 만료였다. 그래서 유독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합리적인 의심을 해봤다.
재계약 문제가 없었다면 당연히 거짓말이다.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보여주지 않으면 프로라는 세계는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힘든 상황이 된다. 자극제가 됐다. 전북을 워낙 좋아하고 남아 있고 싶기도 했다. 좋은 선수와 스태프와 같이 가려면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야 남아 있을 수 있다. (FFT: 3년 재계약을 했다. 연봉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 오르긴 했다. 그것보다 오랜 기간 함께 뛸 수 있게 된 게 가장 좋다. 그 자체에 행복하다.

골결정력이 좋아진 이유는 무엇인가?
골문 앞에서 집중력이 높아진 거 같다. 연습 때나 슈팅 훈련 때도 골대 앞에서 침착하려고 노력한다. 동료들은 ‘네가 다른 때보다 운도 좋고 잘 차는 것 같다’고 돌려서 칭찬해 준다.

스타들이 많은 전북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게 아쉽진 않았나.
사실 나는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항상 ‘팀에는 주목받는 선수보다 희생하는 선수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목받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언젠가 내가 인정받는 시기가 오겠지'라고 생각했다. 앞선 시간들은 배우는 시기였다. 전북에서 주목받으려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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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표정 말고 격한 세리머니를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친구들도 그렇고 지인들이 "골 넣고 너처럼 멋없는 선수도 없을 거다”라고 핀잔을 줬다. 사실 이번 시즌 이렇게 득점을 많이 기록할지 몰랐다. 팬들을 위해 더 즐겁고 좋아할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

희생하던 한교원도 잘하니 올해는 우승 가능성 더 높은 것 아닌가?
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 (김)보경이 형이나 쿠니모토나 새로 들어온 공격수들이 잘하고 있다. 조합도 다양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갑자기 터져서 전북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라, 전북은 전북인 거 같다. 누구 하나 빠졌다고 해서 경기를 못하지 않는다. 그게 전북의 가장 큰 힘이다.

올해도 전북이 우승할까?
지금 선수단 분위기는 정말 좋다. 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선수단도 자신감이 있다. 전북은 챔피언이라는 트로피를 보고 가는 팀이다. 우승하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다.

울산과 맞대결에서 전북이 유독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울산과 경기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집중하고 즐긴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경기를 잘 준비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런 요소들이 큰 경기에서 전북이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이유인 것 같다.

호흡을 맞춰보니 이적생들의 클래스는 어느 정도인가?
바로우는 스피드뿐만 아니라 공에 대한 센스가 좋다. 확실히 큰 무대 경험이 있어서 경기 조율도 좋고 순간순간 센스가 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구스타보가 헤딩 능력이 뛰어난 건 이제 다들 알고 계실 거다. 공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서 골대 앞에서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정말 강하다. 우리에게 득점원이 가장 필요했는데, 구스타보가 그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는다.

그동안 전북에서 수많은 외국인 선수와 뛰어봤다. 두 이적생이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아직 두 선수와 같이 뛴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대박 칠 거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우리 팀에 확실히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팀에 잘 녹아들면 팬들이 환호하고 정말 좋아하실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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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2014년 이후 6년 만에 FA컵 4강에 올랐다.
FA컵에서 계속 탈락한 것에 대해 ‘이래서 졌다, 저래서 졌다’라고 말하는 건 핑계다. 선수들이 안일했고 집중하지 않아서 그런 결과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중요하다. 준결승에서 성남을 만난다. 4강에 올랐던 2014년에도 성남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변명의 여지없이 이겨야 한다. 어떤 팀을 만나든 FA컵은 뒤가 없는 경기다. 쏟아부어야 한다. 준비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FA컵 결승에서 울산을 만날 수도 있다.
울산과 포항 모두 다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울산을 만나면 더 집중하게 될 것이고, 포항과 격돌해도 결승전은 긴장이 될 것 같다. 누가 올라와도 우리 플레이만 보여주면 우승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팬 계정으로 보이는 한교원 계정이 있던데.
나는 SNS를 안 한다. 팬으로 만난 친한 동생이 관리해주는 팬 계정이다. 평소에도 연락하고 만나서 가끔 밥도 먹는 동생이다. (FFT: 이동국 선수가 팔로우해서 진짜 한교원 선수의 계정인 줄 알았다!) 동국이형이 아마 내 계정으로 아는 모양이다.(웃음) 내 진짜 계정이 아니라고 말씀드려야겠다.

SNS는 왜 안 하나?
성격상 주변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크게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내도 '그런 거 하지마'라며 SNS 하는 걸 추천하지 않더라.

프로축구에서 거의 없는 충주 출신 축구인이다. 요즘 송민규가 핫하다.
내가 알기로 충주 출신 축구인이 세 명이다. 김효기 선수와 나, 송민규 선수까지. 서로 전혀 모른다. 송민규 선수도 아마 내가 충주상고 축구부 선배인지도 모를 거다. 나도 충주 상고 감독님이 말해줘서 알게 됐다. 나중에 아는 척이라도 해봐야 겠다.(웃음)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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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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