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투 머치 토커' 박종우에게 듣다: 포항전, 이동준 이적설, 새신랑 이정협

기사작성 : 2020-09-03 16:35

-부산아이파크의 투머치토커 박종우
-올 시즌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다?
-새신랑 이정협, 이적설 이동준, '방졸' 김진규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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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기자]

부산아이파크의 부주장 박종우의 첫인상은 과묵함 그 자체다. 날렵한 얼굴선과 수염으로 조화된 그의 이목구비는 차가운 이미지를 풍긴다. 하지만, 그와 한번이라도 대화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 그가 얼마나 말하길 좋아하고 또 달변가인지를 말이다.

올 시즌 부상과 U22룰 여파로 예년처럼 많이 뛰지 못했던 박종우는 K리그1 17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경기(2-1 승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 다시는 "주전 자리를 놓지 않겠다"고 말하는 그는 올 시즌 "공격적인 역할의 호기심도 풀었다"고 웃는다.

그라운드 안과 마찬가지로 팀 내 동료 선수들에게 영향력이 높은 박종우에게 새신랑 이정협, 이동준의 이적설, '방졸' 김진규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부산의 모든 궁금증이 그의 입을 통해서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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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라운드 포항을 잡을 때 맹활약했다. 발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이제 컨디션이 정점으로 올라온 건가?
심한 부상은 아니었고 그동안 발이 불편했다. 개인적으로 포항과 경기 이전에는 경기를 많이 나오지 못했다. 몸도 안 좋고 부상과 경고 누적 탓도 있었다. FA컵 16강 수원FC 원정 가서 뛰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 앞서 개막전 포항과 경기에서 개인적으로도 경기 전에 생각도 많이 하고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졌다(0-2 패배). 그런 전례가 있어 이번 포항전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선수들이 허무하게 진 것에 대해 홈에서 갚아줘야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초반부터 경기가 쉽지 풀렸다. 선제골도 넣고 이후에 추가 득점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조건이 됐다. 내 컨디션도 정말 좋았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 모두 몸이 좋아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스피드와 힘이 좋은 ‘괴물' 팔라시오스를 잘 막았다. 부딪쳐 볼만하던가.
팔라시오스의 스타일과 성향은 경기 전에 파악하고 들어갔다. 선발명단 나오기 전에 (팔라시오스가 선발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전반전 풀백 (박)준강이가 사이드에서 정말 잘 막았다. 준강이와 같이 제어하다 보니까 팔라시오스가 힘들어했던 것 같다. 후반에는 포항이 전술 바꿔서 팔라시오스가 안에서 뛰었다. 팔라시오스는 공간을 두고 1대 1로 싸울 때 무서운 선수다. 등지는 플레이를 할 때 내게는 별로 위협적인 선수로 느껴지지 않았다. 타이트하게 압박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

박종우의 커트 덕에 수비수 강민수가 제법 필드플레이어 같은 득점도 했다.
그 골에 대해서 (강)민수 형이랑 얘기한 건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운도 따른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뛰었고 (이)정협이를 통해 민수형에게 볼이 갔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사실 (팔라시오스의 볼을 뺏는 과정 때문에) VAR을 할 줄 알았다. '파울성이 아니었나?'라고 생각도 했다. 다행히 반칙 없이 진행됐다. 운이 좋은 득점이었다.

내심 올 시즌이 끝나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고 싶을 것 같은데, 주장 강민수가 2020시즌 리그 전경기를 출전 중이다(*18라운드 기준 전경기 출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가는 데에 로망이 있긴 하다. (완장을 못 차서)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강)민수 형이 현재 주장이고 역할도 잘한다. 부상 없이 경기를 꾸준히 나가는 것도 어려운 데 잘하고 있다. 민수 형을 100% 인정하고 존중한다. 수원FC와 FA컵 경기에서 완장을 찼다. 2019시즌은 주장 완장을 자주 찼는데, 오랜만이라 느낌이 새로웠다. 주장 완장을 차면 확실히 책임감이 더 커지는 건 있다.

올 시즌 호물로-이규성과 호흡을 맞추는 중원은 지난 시즌과 어떤 점이 다른가?
지난 시즌은 호물로, (김)진규와 많이 뛰었는데 올해는 진규 대신 (이)규성이로 바뀐 정도다. 작년에는 완전히 수비적인 성향으로 뛰었다. 올해는 공격적인 주문이 많아서 앞으로 나가면서 뛰다 보니까 개인적으로도 자신감도 생기고 재밌다. 공격적인 부분에 호기심이 있는 걸 풀었다. 내가 못 뛸 때는 U22룰로 (권)혁규가 나섰다. U22룰도 있고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적인 역할도 있어서 (내가 못 뛸 때는) 내심 속으로는 마음도 상하고 기분도 안 좋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감독님도 상황에 맞게 전술을 구성해야 하는 거니까. U22룰도 있으니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 기회 다시 왔을 때 누구에게도 안 뺏기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그 기점이 포항전이다. U22룰이 있어도 선수가 존재감을 드러내면 U22룰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포항전과 수원전 컨디션이 올라왔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감도 생겼다.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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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2룰의 취지를 이해하지만, 반대로 30세 이상 선수를 의무적으로 넣는 규칙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웃음)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조금 진지하게 답하면 물론 K리그의 미래가 달려 있으니 U22룰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나도 어릴 때 U22룰이 없어도 경쟁에서 이겨서 경기를 뛰었다. 그때 나 때문에 경기를 못 뛴 형들도 있었을 거다. 지금은 U22룰이 있어서 내가 어렸을 때 형들보다 선배들이 감내하는 게 쉬운 거 같다. U22룰도 인정하고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동료 이정협이 최근 새신랑이 됐다. 축구선수가 시즌 중에 결혼하는 건 흔치 않은 일 아닌가!
나도 사실 시즌 중인 5월에 했다.(웃음) 당시에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기사도 났던 기억이 있다. 자세한 말을 드리긴 애매하지만 (갑자기 결혼을 한 것에 대한) 이유가 있을 텐데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나는 결혼 8년 차인데, 당시 코로나가 없긴 했어도 시즌을 치러야 해서 신혼여행을 못 갔다. (이)정협이도 시즌 중이기도 하고, 지금 코로나 때문에 신혼여행을 못 갔다. 그런 부분에서 나도 그렇고 정협이도 와이프에게 미안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1부 리그에서 여전히 빛나는 동료는 이동준인 거 같다. 최근 포르투갈 이적설도 있다. 해외 무대를 도전한 선배 입장에서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나도 사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기사 나오기 전부터 이적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며칠 전에 몸이 안 좋았던 (이)동준이, 진규랑 쉬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동준이가 생각과 고민이 많아 보이더라. 선배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로 나가는 걸 강력 추천했다. K리그도 강하고 좋은 리그지만 나가면 배울 점이 많다. 나 역시 유럽 진출은 못했지만, 그와 별개로 해외로 나가는 관점으로 봤을 때는 해외 진출을 강력 추천하는 편이다. 한국이랑 다른 문화와 축구 스타일을 배울 수 있다. 동준이가 구단과 미팅을 갖는다고 했으니 조만간 이적 이슈가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FFT: 핵심 선수의 이적을 부추기면 구단에 혼나는 거 아닌가!) 선배로서 해주는 말이다.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추천하더라도 구단과 선수가 좋게 풀어야 한다. 삼박자가 맞아야 이적이 이루어지는 거다. 그래도 동준이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일의 선수는 꼭 유럽에서 도전했으면 좋겠다. 상대 팀 선수가 막느라 애를 먹을 것 같다. 한번 나갔다 들어오더라도 해외 진출 경험은 동준이의 남은 축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방졸'로 데리고 있는 김진규가 경기 수가 적어서 의기소침해 있지 않나?
방졸이라서 자주 보는데 항상 자고 있다. 요즘에는 부상에서 복귀해서 나가서 조깅하고 볼터치도 시작했다. 나도 장기 부상을 당해 봤다. (김)진규에게 ‘너무 급하게 하지 마라. 또 다치면 제자리걸음이다’라고 말했지만 아마 본인은 어떻게든 빨리 나가서 뛰고 싶을 거다. 나도 과거에 그랬다. 진규에게 보통 장난도 치고 괴롭히는데, 다치고 나서는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많이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잘 이겨내고 있는 거 같다. 내색 안 하고 항상 쾌활한 선수다. 언제든 들어오면 그 친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다. 자기관리를 잘해서 크게 걱정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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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18라운드 선제골을 넣었던 수원전에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10라운드 11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는데.
당연히 아쉽다. 결과에 따라서 팀 분위기가 변하기도 한다. 이겼으면 좋은 시나리오지만 비겼어도 나쁘진 않았을 텐데 결과적으로 졌다. 경기 내용도 여러 방면에서 준비한 만큼 못 보여줬다.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다. 경기 이후 며칠은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이미 겪었던 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두 안다. 수원전에서 어떤 게 잘못됐고, 보완할지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머리 맞대고 생각할 문제다. 다시는 선제골을 넣고 지는 그런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 수원전에서 그렇게 라인을 안 내렸어도 되는데 전술적으로 완패했다고 생각한다. 수원이 우리보다 준비를 게 더 철저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그런 경기가 나와야 문제점을 찾고 보강하고 팀이 발전하니까 좋다고 생각한다. 경기 수가 얼마 안 남았다. 서울, 인천과 중요한 경기들이 이어진다. 잘 준비해야 한다.

큰 틀에서 보면 부산에 시즌 초반 7라운드까지(4무 3패) 한번, 12라운드에서 18라운드까지(1승 2무 4패) 두 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 같다. 이럴 때 선참으로서 역할이 중요할 거 같다.
동료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후배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냥 (말 없이) 지나가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경기를 하기 전이든 상황이 되면 내 의견을 말한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가야 하는지 등에 관한 생각들? 주장 (강)민수 형이 말하기 전, 내게 말할 기회를 준다. 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게 부산이 K리그1에서 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개인적인 능력은 전북, 울산, 포항보다는 부족하지만 원팀으로 보완할 수 있다. 팀으로 뛰어야 상대 팀에 껄끄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상주상무의 강등이 확정돼 결국 최하위만 피하면 된다.
우리에게는 수원, 서울, 인천 이 3연전이 가장 중요했는데 일단 한 경기를 놓쳤다.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수들도 다 경각심을 가지고 다음 경기에 나서고 동기부여도 된 상태다. 남은 경기들은 쉽지 않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가 돼서 하고자 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믿는다. 서울, 인천전은 정말 중요한 6점짜리 경기다. 1점씩 나눠갖는 것 까지는 괜찮은데 더 승점을 내주면 안 된다.

8월 말부터 조덕제 감독님이 카페 금지령을 내렸다고 들었다.
많이 답답하다. 그나마 선수들에게 있었던 자유가 점심 먹고 카페에서 이야기하는 거다. 보통 정협이, 준강이, (최)필수, (김)문환이 등이 있는 커피 모임에는 문환이가 막내다. 문환이가 운전이나 커피 심부름을 도맡아 한다. 요즘은 막내들이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오면 한방에 모여서 이야기하고 노래 듣고 게임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사진=FAphotos
writer

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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