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임영웅이 왜 축구 매거진에 나오냐고요?

기사작성 : 2020-09-03 16:59

- 포포투 X 임영웅 크로스오버
- 화제의 ‘MY FOOTBALL’ 임영웅 편을 대공개합니다

본문



[포포투=조형애]

<미스터 트롯> 진(眞) 임영웅의 어린 시절 꿈은 축구 선수였다. 잠시 잊힌 소년의 꿈은 유난히 무더웠던 어느 여름 날 현실이 되었다. 모든 건 서른 임영웅의 의지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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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적 없는 길

거절당할 용기로 시작한 일이었다. 임영웅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고, <포포투>의 요청은 그가 고사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일들 중 하나가 될 운명이었다. 적어도 그가 우리의 인터뷰 요청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영웅이가 지금까지 요청한 게 딱 두 가지가 있어요. 리오넬 메시 만나기, 그리고 이 인터뷰예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물고기 뮤직 신정훈 대표가 말했다. 그가 임영웅과 주고받았다며 보여준 메시지는 곧, 이 일이 임영웅의 의지로 성사됐다는 ‘인증’과도 같았다.

축구 선수를 꿈꿨고, 여전히 리오넬 메시를 선망하며, <포포투>와 얽힌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축구에서 못다 이룬 정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로 1위에 오른 서른의 임영웅이 어린 임영웅의 꿈을 대리 실현하는 순간. 전에 없는 크로스오버 스토리에 우린 ‘표지’라는 최고의 선물로 응답했다. 곧 알게 되겠지만, 임영웅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에만 그치지 않았다. 우린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느라 혼났다.

소속사 대표 전언으론 지금까지 요청한 게 딱 두 가지라고 해요. 리오넬 메시 만나기, 그리고 <포포투>와 인터뷰라고요.

일단 신기했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포포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니까 반가웠어요. 생각할 것도 없이 소속사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니, “이거 하겠습니다!”라고 했죠.

개인적인 추억이 혹시 어떤 건지 물어도 될까요?

군대에 저보다 4개월 정도 선임인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저는 저 나름대로 ‘축구에 대해 잘 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비교도 안되게 박학다식하더라고요. 실제로 축구는 더럽게 못했지만요.(웃음) 그 친구와 축구 이야기하면서 친해졌어요. 그런데 관물대를 보니까 매월 축구 잡지가 있더라고요. <포포투> 정기구독자 였죠! 같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서로 “내가 맞다”면서 다투기도 했어요. 친구는 이탈리아 축구, 특히 프란체스코 토티를 좋아했어요. 그 인연이 전역 후에도 이어져 ‘베프’가 됐어요. 자주 만나서 축구 이야기하고, 새벽 늦게 축구 같이 보고,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요. 그런데 그 친구가 4개월 전에 세상을 먼저 떠났어요. 한동안 마음이 굉장히 아팠어요. 그리곤 ‘그래, 좋은데 가서 잘 살아라’하고 추슬렀는데 그때 <포포투>에서 인터뷰 요청이 온 거예요. 울컥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이건 내가 무조건 해서 그 친구에게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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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보일 수 있는 자리. 커버를 장식하게 되었어요! 축구 스타가 아닌 인물이 등장하는 건 <포포투> 역사상 처음이에요. 사연을 듣고 나니 더 특별해졌어요.

막상 하게 된다고 하니까 걱정이 됐어요. 기존 구독자분들이 거부감을 가지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축구가 더 폭넓게 관심을 얻게 되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되는 위치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부끄럽긴 하지만,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어느 정도 형성이 돼 있어요.(웃음) 수요일마다 축구하는데 우리 팀 FC AK(악)도 응원해 줬어요. 심서연, 정설빈, 이세은 등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이승렬, 정인환 등 은퇴한 K리거들이 수요일마다 볼을 차거든요.

축구 선수를 정식으로 준비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안양에서 살땐 안양LG치타스(FC서울의 전신)에서 뛰었던 ‘초롱이’ 이영표 선수를 좋아했어요. 그때까지는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꼬맹이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4학년 때 포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달라졌어요. 포천 친구들은 매일 축구를 하면서 뛰어놀더라고요. 같이 하던 어느날, 다른 학교 스카우터가 찾아온 거예요. 몇 개월 동안 눈여겨보고 있었던 다른 친구가 있었대요. 그런데 와서 보니 그 친구가 아니라 제가 눈에 띈 거죠! 그렇게 정식으로 합숙생활하면서 축구 선수를 꿈꿨어요.

1년 여 만에 도전을 멈췄어요. 포기가 너무 일렀던 건 아닐까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망이 없었어요.(웃음) 1년 선배 중에 지금 강원FC에서 뛰고 있는 한국영 선수가 있었거든요. 국영이 형은 그때부터 남달랐어요. 중학생 형들과 차도 훨씬 잘하는 수준?! 국영이 형을 보면서 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와, 저런 사람이 축구 선수를 하는 거구나…’ 선수가 된 뒤에 메시지를 여러 번 보냈는데 답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이제 오면… 저도 답 안 할 겁니다!(웃음) 농담이고요. 정말 보고 싶어요, 국영이 형!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은 일찍 포기했지만 축구는 계속 즐겼다던데요?! 이쯤 되니 ‘군대스리가’ 활약상이 궁금해요.

아, 그때는 제 축구 지능이 좋지 않았어요.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기 전이죠. 왼발잡이라 왼쪽 윙을 주로 봤었는데요. 드리블러였던 것 같아요.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했어요. 패스는 잘 안 하는 이기적인 스타일이었어요. 제 축구 스타일은 메시를 좋아하게 된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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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뮤즈, 그리고 메시

대화는 자연스럽게 메시로 이어졌다. 임영웅을 이야기할 때 메시를 빼놓고 이야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의 스마트폰 배경화면은 바르셀로나 엠블럼이고, PC 배경화면은 메시의 골 세리머니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설령 물질적으로 아무것도 남는 게 없더라도 꼭 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면, 그도 메시다. 이쯤 되면 롤모델, 그리고 뮤즈가 누구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임영웅에게 메시는 단순한 축구 스타가 아니다. 그의 삶은 임영웅 인생에 방향성을 제시한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을 이겨내는 메시에게 감동했다. <미스터 트롯>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어진 고난을 버티는 과정에서도 메시가 큰 힘이 되었다. 세상 어디에서든 축구공은 굴러가고, 어느 시대에나 전세계를 홀리는 축구스타가 존재하지만 임영웅에게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레전드는 메시가 유일하다.

메시 팬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실 메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놀랍진 않아요. 다만 수많은 선수들 중 왜 하필 메시인지가 궁금해요.

원래 특정 선수를 좋아하거나 특정 팀을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메시라는 존재가 아니라면 지금까지도 비슷할지 몰라요. 바르셀로나 축구를 즐겨본 건 ‘세 얼간이’가 활약하던 때였어요. 차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3인방이요. 그때 티키타카로 불리는 플레이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축구를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했어요. 전 패스의 중요성을 몰랐고, 그저 스타플레이어의 원맨쇼를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그때 차비,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세 선수와 함께 메시가 있었어요. 모든 플레이가 가능한 메시를 보고 반해버렸어요. 그 이후 저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요즘엔 “왜 이렇게 슈팅을 안 하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문전에서 패스를 그렇게 해요.

‘롤모델’ 그리고 ‘뮤즈’라고 메시를 칭해요. 메시의 모든 면모를 좋아한다고 이해해야 되겠죠?

단순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메시를 정말 존경해요. 작은 체구지만 모든 것을 이겨냈죠. 메시의 성향이나, 가족 스토리도 정말 좋아해요. 첫사랑과 결혼을 했잖아요. 남자다운 면모도 있죠. 그런 삶을 사는 게 진짜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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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연 가고 싶은 곳 1순위가 스페인이라고요? 그 이유는 당연히 메시고요.

맞아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미스터 트롯>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다녀왔을 거예요. 원래는 서른 살 전에 ‘열심히 돈 모아서 한 번 가야지’ 하고 생각했거든요. 전 재산을 다 쓴다고 해도 갈 작정이었어요. 메시가 뛰는 경기를 보는 게 또 하나의 제 꿈이라서요. 아직까지 못 가서 아쉬워요.

축구 팬에게 던지는 고전적 질문에요! 메시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메시가 이적하면 ‘팬고이전’ 할 건가요? 아니면 계속 바르셀로나를 응원하며 메시를 원망할 건가요?

확실히 할게요. 저는 바르셀로나의 팬이 아니라 메시의 팬이에요. 메시가 어떻게 하든지 그 선택에 따라갈 거예요. 맨체스터시티로 간다? 그럼 전 맨체스터시티 팬이 되는 거죠. 그럼 바르셀로나 엠블럼으로 돼 있는 제 스마트폰 배경도 바뀔 거예요. 차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가 있을 때는 ‘아, 내가 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 바르셀로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제겐 메시가 우선이에요.

그럼 메시 외 좋아하는 선수는요?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딱 그 순서에요. 메시는 아무도 넘을 수 없는 벽이고요. 그리고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아, 리키 푸츠도요. 사실 언젠가부터 바르셀로나 경기가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다 이긴 경기를 지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푸츠 움직임을 보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라마시아 출신의 어린 선수인데 ‘기대를 해봐도 좋겠구나’ 생각했어요.

축구계 끝나지 않는 논쟁이 있어요. 정답은 정해져 있을 것 같은데 물을게요. 메시 VS 호날두?

당연히 메시죠! 호날두도 좋아한다고 했지만, 메시는 ‘넘사’ 라니까요? 그 외에 선수에 대한 애정도는 다 비슷비슷해요.

이번엔 한국판 질문이에요. 차범근 VS 손흥민 VS 박지성?

와, 이건 너무 어려운 데요?! 그래도 저는 손흥민 선수를 1위로 꼽고 싶어요. 선배들이 길을 열어주셨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 면에서 최근엔 앞서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요. (FFT: 손흥민 선수는 ‘메시VS호날두’ 질문에 늘 호날두 손을 들어왔어요!) 아, 손흥민 선수…그렇게 안 봤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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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영웅시대

“아… 노래 좀 바꿔 주시면 안 돼요?(웃음)” 임영웅이 현장에서 분위기 처진다며 지적한 곡이 하나 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였는데, 사실은 본인이 부른 노래다. 다들 감상에 빠져들던 찰나였다. 어쩐지 카메라 앞에서 분주한 임영웅만 이질적으로 보이던 이유를 그제야 깨달았다. 모두가 한바탕 웃는 동안 현장은 다시 빠른 비트의 곡으로 채워져다.

임영웅의 목소리에는 그런 힘이 있다. 말을 걸어오는 듯한 진정성, 역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서사와 그 울림 말이다. 그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입히고 또 다른 매력을 요구했지만, 사실은 우리도 노래하는 임영웅을 좋아한다. 무대 위에서 그는 매번 새로운 감동을 만들고, 스스로 장벽과 장막을 걷어내곤 했다. 이번에도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더 많은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는 가수. 국민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 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것도 목소리의 힘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건 다른 걸까요? 축구도, 메시도 이렇게 좋아하지만 결국 노래를 택했어요. 그 재능을 언제 자각했나요?

그 와중에 주변인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정받았던 분야가 노래였어요. “노래 잘한다”는 말은 축구를 할 때도 들었거든요.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 ‘나는 뭘 가장 잘할까’하고 돌아봤는데, 축구 빼고 남은 게 노래더라고요. ‘재능이 있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실용음악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따라갔어요. 다니고 싶다고 그냥 다닐 수 있는 곳은 아니었고 테스트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죠. 그런데 친구는 테스트에 떨어지고 전 B를 받고 합격했어요! 돌아보면 그때 ‘내가 가능성이 있구나’ 확인한 것 같기도 해요.

일부 선수들은 포지션 변경이란 걸 해요. 대개는 처음에 말 못 할 혼란을 겪고요. 발라드에서 트로트 전향이 일종의 포지션 변경으로 보였는데, 혼란스럽지는 않던가요?

발라드도 축구와 약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가망이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해서 축구를 접었잖아요?! 발라드도 그랬어요. 발라드 곡으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거든요. ‘내가 발라드 노래로 가망이 있을까?’ 냉정하게 생각한 거죠. 그런데 트로트로 대회에 나가선 바로 1등을 했어요. 다음 출전한 대회도 1등이었어요. 나가면 거의 1, 2위였어요. 수상하고 박수받고 하다 보니 내 길처럼 느껴졌어요. 혼란은 없었어요. 트로트는 가사가 직설적이고 신나잖아요. ‘이렇고 저렇고 해서 한 편의 사랑 같기도 해’라고 둘러말하는 게 아니라 ‘난 널 사랑해’라고 바로 표현하죠. 그런 솔직함이 좋아서 빠르게 적응을 했어요.

실제 성격이 직설적인 편인가요?

네. 직설적이에요. 꾸미지 않고 좋은 건 “좋다”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해요. 트로트와 비슷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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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트롯>은 마치 축구 녹아웃 스테이지와 같은 긴장감을 갖게 했어요. 그런데 그라운드를 즐기는 선수처럼 보였어요. 긴장감은 도대체 어떻게 풀었나요?

저도 축구적 사고가 큰 것 같아요. ‘메시가 이럴 때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하거든요. 재밌죠?(웃음) 근데 실제로 무대 전에 그런 생각을 해요! 정말 존경하니까요. 메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내잖아요. 혼자서 해결을 하거나, 동료들과 함께 무엇이든 해내요.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무대 위에서는 제가 그린 스토리 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축구와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축구는 상대와의 대결이지만, <미스터 트롯>은 그에 더해 팬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팬심을 좌우하는 건 무대 자체뿐 아니라 앞서 만들어온 서사가 바탕이 됐을 거예요. 스스로는 팬들에게 어떤 점이 가장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생각하나요?

좋아해 주시는 포인트가 여러 가지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이야기를 하기에는 좀 민망하고요.(웃음) 전 그게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분명한 건 <미스터 트롯>만 봐도 저보다 노래 잘하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거예요. 그러니 노래만으로 저를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노래를 말하듯이 한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은 제가 <미스터 트롯> 내에서 가장 잘한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노래에 감동받은 분들이 계시다면 아마 그래서 일 거예요. 외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가족에게 잘하고, 착할 것 같은 이미지? 사실 제가 그렇게 착하진 않은데, 착하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부모와 자녀와 함께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말이 많아요. 다른 세대를 위로하고, 이어주는 존재라고요. 진짜 가수 임영웅이 되고 싶은 존재는 무엇인가요?

제가 원했던 게 바로 그거예요.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가수. 국민 가수가 되고 싶아요. <미스터 트롯>을 통해 그런 꿈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되었어요. “3대가 임영웅을 다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요. 엄마와 싸우다가도 제 이야기로 하나가 된다고요. 할머니와 엄마가 싸워도 마찬가지래요. 이런 일이 정말 말이 되나요?! 정말 감사하죠!

축구로 따지자면, 현재 임영웅은 어디쯤 왔다고 생각하나요?

엘링 홀란드 정도? (FFT: 가장 핫하고, 톱클래스가 되기 직전이네요!) 아뇨, 아직 모르는 상황이죠! 도르트문트의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성적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보니 참 재밌는 이야기네요! 홀란드는 득점을 많이 넣어 개인 커리어를 쌓았어요.  저도 <미스터 트롯>으로 개인 커리어를 어느 정도 쌓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홀란드가 톱클래스가 되기 위해 팀 성적이 필요하듯, 저도 다양한 히트곡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 나오면 저는 몇 년 안에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힐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생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을 했어요. 이번 일은 얼마나 재밌는 일로 기억될까요?

점점 재밌는 와중에 부스터가 된 것 같아요. 카트라이더 게임 아세요? 순간 가속을 더하면서 빠-앙하고 치고 나가는 부스터요!

부스터 키를 누른 것처럼 시간이 빛의 속도로 흘렀다. 매니지먼트 실장은 말했다. “지금까지 한 인터뷰 중 가장 길었어요. 그런데 질문 보다 답을 길게 하니까… 즐겁게 대답하고 있어서 예정된 시간이 지났다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랬다. 시작도, 끝도 모든 것이 임영웅의 의지였다.

* 본 인터뷰는 <포포투> 8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사진=이연수, 윤경식
writer

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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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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