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도움 2위’ 정승원은 얼굴값만 하는 게 아니다

기사작성 : 2020-09-23 15:46

-2020시즌 대구의 주전 윙백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정승원
-빼어난 외모에 크로스 능력은 덤(*K리그1 22라운드까지 도움 7개로 2위)
-굴곡진 커리어를 살았던 그

본문


[포포투=이종현]

대구FC의 정승원은 K리그에서 외모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스타 중 한 명이다. "기분이 좋긴 하다"라는 그는 한편 걱정도 많다. 혹자의 "축구나 잘 하지"라는 반응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축구선수 정승원을 보면 그런 소리는 못한다. 그는 2020시즌 K리그1 22라운드까지 도움 2위(7개, 1위는 8개 기록 중인 포항의 강상우)다. 올 시즌 대구의 오른쪽 윙백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고 22경기 모두 뛰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 얼굴이 새하얀 정승원의 얼굴이 유독 붉다. 그는 경기장에서 정말 많이 뛰는 선수로 통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간한 2019년 테크니컬리포트에 따르면 정승원(11.71km)은 K리그 선수 중 팔로세비치(12.22km), 임선영(11.97km)에 이어 뛴 거리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뛴다.

늘 평탄한 생활을 보냈을 것 같은 정승원은 고등학교 시절 두 차례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축구 선수의 꿈을 접을 뻔했다. 고등학교 1년 유급 경험도 있다. 안동고등학교를 마치고 테스트에서 조광래 대구 사장의 눈에 띄어 프로에 합류했다. 그는 말한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대구와 함께 성장한 정승원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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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팀의 1부 승격과 대구 입단, 2017시즌 1부리그 9경기 출전, 2018시즌부터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했다. 늘 대구와 같이 성장했다.

요즘 선수들이 이적도 있고 한 팀에서 오래 뛰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많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지만 대구에서 잘 키워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조광래 사장님과 최원권 코치님과 꾸준히 해왔는데 늘 “축구 선수는 잘하는 게 첫 번째다”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 잘하든 못하든 늘 열심히 했다. 대구에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올 시즌 큰 변화가 2개 있다. 오른쪽 윙백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점. 그리고 크로스의 질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그동안 멀티플레이어여서 이곳저곳 위치에서 다 뛰었다. 포메이션에 대해 투정하고 그러진 않는다. 어느 자리에 세워도 재미있게 더 열심히 뛰었다. 처음에는 크로스가 잘 안됐다. 급하게 처리하거나 임팩트 순간 강하게 차려고 해서 정확성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훈련 이후 혼자서 크로스 보강 훈련을 했다. 최 코치님께서 팀에 에드가나 데얀처럼 제공권 있는 선수가 있으니 정확한 크로스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면서 크로스를 올릴 때 발등으로 힘 있게 올리는 방식 등을 같이 연구한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FFT: 어떤 선수의 크로스를 참고하는가?) 이용 형의 크로스가 좋은 것 같다. 연습 때나 실전에서도 항상 신중하게 차려고 한다. 실제로 도움을 기록할 때 그 감각을 느낀다. 리버풀의 알렉산더 아놀드도 보고 있다. 킥능력이 좋은 것 같다.

반대로 도움은 많이 늘었지만, 아직 득점이 없는 건 아쉬울 것 같다.
솔직하게는 공격수로 뛰어와서 득점에 대한 욕심이 있다. 하지만 팀에 맞춰가야 한다. 내가 골을 안 넣어도 팀이 이긴다면 그게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내 역할은 윙백이다.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대팍’ 신드롬을 몸으로 직접 겪었다. 대구 선수여서 올해 팬들과 함께하지 못한 사실이 유독 더 아쉬울 것 같다.
엄청 아쉽다. 팬들의 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팍’은 옆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게 다 들린다. 그 열기가 다른 경기장과 다르다. 코로나가 아니면 팬들과 승리 사진도 많이 찍고 싶은데, 여러 상황이 아쉽다. 팀 동료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정승원을 보고 개인적으로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한 건 베컴이다. 팬들은 그의 잘생긴 외모와 오른발 킥 능력만 기억하지만 사실 베컴은 다양한 위치에서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였다. 정승원도 활동량 하나는 자신 있지 않나!
과분하다. 그런 선수와 비교 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니까 더 열심히 뛰고 크로스 질도 높이겠다. (FFT: 많이 뛰는 유형의 선수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에 처음 입단해서 경쟁하니 잘하는 선수도 많고 많이 어렵더라. 이런 경쟁 속에서 ‘내가 뛸 수 있을까,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어떤게 있어야 할까’ 생각했다. 고등학교(안동고) 팀이 많이 뛰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많이 뛰는 플레이가 익숙하고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상한 소리일 수 있는데, 상대 선수가 힘들어 보이면 더 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렇게라도 더 살아남아야 하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힘든 순간의 한계를 계속 넘겨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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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K-POP 전문 사이트가 한국의 미남 스포츠 스타들을 소개하는데 정승원이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고 있나?
축구를 해야 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안 좋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서 부담도 컸다.

K리그 선수 내에서 곽태휘, 구스타보, 이동국, 박주호에 이어 인스타 팔로워 수가 5위다. 알고 있나?
외국 팬들이 많이 좋아해서 올라가지 않았나. 한국 팬도 많지만 도쿄 올림픽 을 대비한 말레이시아 전지훈련과 태국 대회를 거치고 그때부터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10~12만에서 40만까지 급격히 늘었던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정승원이 4형제 중 막내라는 점이다. K리그 대표 얼굴마담에 대해 가족의 반응은 어떤가?
별 얘기는 없다. 형들도 나의 기사를 보면 좋아해 준다. (FFT: 형제끼리 외모 순위 이야기는 안 하나?) 잘 모르겠다. 형들도 개성과 매력이 있다. 부모님은 많이 좋아해 주신다.

잘생긴 외모가 화제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좋게 생각하는데, ‘축구나 더 열심히 해라’라는 반응을 볼 때마다 오히려 열심히 축구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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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에 민감하다고 알고 있다. 운동선수라면 땀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냄새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정승원이 팬들에게 추천하는 원픽 향수도 말해달라.
좋은 향기를 맡는 걸 좋아한다. 바디 스프레이를 많이 뿌리고 디퓨저도 많이 사용한다. 경기장에 나갈 때는 향수는 안 쓰고 씻고 나와서 바디 스프레이를 많이 뿌린다. 헬스&뷰티 스토어에서 여러 향을 써보고 취향에 맞는 걸 쓴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를 쓴다.

정승원 크로스-데얀 마무리가 대구의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데얀이 본인에게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하나.
정말 잘하는 선수다. 그리고 자기에게 잘 맞춰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웃음) 나 역시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데얀이 골 결정력이 좋으니 우리 팀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참 많아서 좋다. 내게 “쉽게 플레이하고 크로스 쉽게 올려 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사실 정승원이 큰탈 없이 성장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삶이 파란만장하다. 고등학교 시절 무릎 무혈성 괴사, 전방십자인대도 다쳤다. 1년 유급 경험도 있다. 클럽 산하 출신도 아니고 안동고 졸업 이후 테스트를 통해 대구에 합류했다.
사실 그때의 기억을 그렇게 되돌리고 싶지 않다. 정말 힘들었는데 열심히 했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안 된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이 잡아주신 조언들이 큰 힘이 됐다. 축구부 선배들도 버팀목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본인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던 경기와 파이널 라운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를 말해달라.
내 크로스가 통했던 성남FC와 부산아이파크전이 생각난다. 우리는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게 목표다. 상위 스플릿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서 아시아 무대로 나가겠다. 그게 팀의 목표이자 개인 목표다.

사진=대구FC,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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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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