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올대 받고 영플레이어상-베스트11까지, 송민규는 달린다

기사작성 : 2020-10-15 17:57

-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송민규
- 이젠 U-23 대표팀 되시겠다
- 그래, “업그레이드” 된 기분은 어때?

본문


[포포투=조형애]

3개월 전 송민규(포항스틸러스, 21)를 만났을 때 그는 성남FC를 상대해 2골 1도움을 기록한 뒤였다. “내 성장세, 나도 무섭다”라는 어딘가 ‘자뻑 모드’로 들리는 말은 겸손 일색인 K리그 캐릭터 속 새로운 얼굴을 찾는 이들의 폭발적 관심을 얻는 중이었다. 쏟아지는 인터뷰에 홍보팀이 선수 컨디션을 우려하자 그는 괜한 걱정 한다는 듯 말했다. “앞으로 더 잘해서, 더 바빠진 저를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 후 송민규는 6골 3도움을 더 기록했다. 최영준 때문에 무리하게 세웠던 공격포인트 15개 목표(10골 5도움)도 일찌감치 이뤘다. A매치 브레이크에는 쉴 수 없게 됐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 대표에 발탁됐다. “때가 됐다”던 송민규의 ‘쇼-타임’. 그는 데뷔전에 데뷔골을 넣었다. 다시 만난 송민규는 말했다.

“3개월 만에 업그레이드됐어요!”

확실히 보통내기가 아니다. 그런데 밉지 않다. 그는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자신감이 넘치지만 결코 거만하지 않다. “다른 형들이 가지지 않은 장점이 있어요. 전 달라요”라면서도 운이 따른 결과라는 걸 부인하지 않는다. 자신을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 곁에서 도와주는 이들에게 고마워할 줄도 안다. 대표팀 소집 해제 후 유일한 휴일을 인터뷰에 내준 뒤에도 싫은 티 하나 내지 않고 ‘감사하다’며 쩌렁쩌렁하게 인사하는 귀염성까지 갖췄다. 올 시즌 남은 3경기. 그는 한 번 더 ‘렙업’을 준비 중이다. 2020시즌 송민규의 목표는 아직 한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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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남자축구대표팀vs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어요!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지만, 실은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대표팀은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몸 관리했던 패턴, 그리고 제 생활 패턴과도 달랐어요. 체중 관리부터 시작해서 세밀하게 하나하나 신경 써주셨어요. ‘진짜 몸 관리가 중요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구나’하고 깨달았어요.

어떤 점이 새로웠는데요?

식사할 때 일일이 비타민 챙겨주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체중 재고, 운동 끝나고 또 체중을 재요. 체계적으로 하루하루하다 보니, 선수들이 스스로 몸을 관리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거 같아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많은 팀에 합류했어요. 적응은 할만했어요?

솔직히 첫 경기하기 전까지도 어색했어요. 말하는 것도 어색하고, 저한테 말도 잘 안 거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첫 경기 끝나고 나서 그런 느낌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그렇게 친해지는 것 같아요. 원래 새롭게 합류하면 ‘들어올만한 선수인가?’하는 의구심이 있어요. 그런데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인정해 주죠.

특별히 적응을 도와준 선수는요?

(이)승모 형이요. (정)승원이 형과도 친해서 김학범 감독님 스타일을 물어봤어요. 뭘 좋아하시고, 싫어하시는지 형들이 자세히 알려줬어요. 감독님은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처음이다 보니 제가 이해를 잘 못해서 사실 좀 많이 힘들었어요. 저 때문에 팀도 힘들었고요. “그런 부분들은 계속하다 보면 좋아질 수 있는 거니까 경기장에서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랬군요! 골 넣고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인터뷰하는 것 같았어요.

대표팀에 왔다 갔다 한 것도 아니고 처음으로 간 거예요. 솔직히 그렇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도 못했고요. 득점 장면 빼고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조심스럽다기 보다는 그 경기에 맞게 인터뷰를 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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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번뜩이는 장면들에 환호했어요. 그리고 궁금해했죠. 왜 한 번도 연령별 대표팀에 들지 못했을까…

제 생각에 선수는 운이 70%라고 생각해요. 실력이 30% 정도고요. 이전까지는 운이 안 따라준 게 있어요. 물론 실력도 그만큼 받쳐주지 못했어요. 2019 U-20 월드컵 전에 정정용 감독님께서 2번 정도 R리그를 보러 오셨는데 제가 잘 못했어요. ‘때가 아니구나, 많이 부족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실력이 조금 부족하긴 한데, 운이 많이 따라주고 있어요. 그게 두 박자가 잘 맞아야 좋은 결과까지 이어지거든요. 올해 딱 맞아떨어져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김학범 감독님이 옆에서 지도하는 사진이 많이 찍힌 거 같아요.

감독님은 한 선수 한 선수 다 잘 챙겨주세요. 장난도 진짜 많이 치세요. 그래서 팀 분위기도 진지하기 보다 활발한 거 같아요. 그런데 훈련장 들어가면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신 분이세요. (FFT: 대표팀 영상을 보니, 라인업을 읽어보라고 하던데요?) 저도 왜 그러신지 모르겠어요. “골키퍼 (송)범근이 형이요”라고 했더니. 바로 웃으시면서 “존댓말을 써?! 다시 불러!”하시던데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팬들은 ‘잘했다’고 칭찬하세요. 정작 감독님은 칭찬한 게 없으시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감독님은 주문하신 걸 알잖아요. 팬들은 그 주문 사항은 알지 못하시고요. 저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고, 그래서 골도 넣었으니 팬들은 좋아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감독님이 원하시는 건 열심히 뛰는 게 아니라 효율성 있게 뛰는 거였어요. 체력 소모 크게 뛰어다니는 게 마음에 안 드셨던 거죠. 그렇게 수비하면 팀 적으로도 체력 소모가 큰데, 왜 그렇게 했냐고 할 수도 있어요. 저한테 그렇게 말씀도 하셨고요. 아직 준비 안 됐다는 말은… 원하는 거 해내는 게 선수의 역할이니까 최선을 다해야죠. 다음에 뽑힌다면요.

뽑힐 자신감은요?

항상 있죠, 솔직히.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도 있고요. 남은 리그 세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인다면, 또 한 번 불러주시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해요. 증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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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3경기에 동기부여도 되겠어요. 그런데 벌써 목표한 공격포인트 15개를 채웠어요!

사실 놀라운 거 같아요. 제가 한 일이지만 믿기지가 않아요. 입에서 한 말들을 다 지켜내고 있거든요! 1년 차 때 1경기 뛰는 게 목표였는데 2경기를 뛰었어요. 2년 차 때는 15경기 뛰고, 공격포인트 5개를 하고 싶었는데 27경기 뛰고 딱 5개를 했어요. 그리고 3년 차 때 27경기 뛰고 공격포인트 15개 해보자 했는데, 이뤄나가고 있어요. 경기 수는 3경기 남았고 포인트는 이뤘죠. 신기한 거 같아요. 입 밖으로 한 말들이 계속 현실이 되는 게! 대표팀도 가고 싶었는데 대표팀도 가고요.

강상우 선수와 호흡이 정말 좋아요. 견제한다더니, 더 집중해서 도움을 올려주는 윈윈 전략을 세운 건가요?

그렇죠! 상우형은 도움왕이 욕심날 거고, 전 득점이 욕심나니까요. 상우형이 올려주는 크로스에 득점하려고 집중하고 있죠! 그래서 대표팀에서 승원이 형한테 욕도 먹었어요. “너 왜 상우형 거만 넣냐. 내가 어시스트 못 받잖아! 너 형 생각하는 거 맞냐?!”고.

오늘발로 5골, 머리로 5골을 넣고 있어요. 그래서 왼발을 잘 못쓴다는 말도 있어요. 신경 쓰여요?

대표팀에서 왼발로 넣었잖아요?! 그럼 됐죠. 보여줬잖아요. 왼발로 도움도 몇 개 했고요. 아, 한 개 했구나… 신경 안 써요. 왼발 안 쓰고도 리그에서 10개 5도움 했으니까요. 굳이 신경 써야 되나요?

아, 인정. 머리로 잘 넣는 방법도 궁금해요. 센터백과 비교하면, 공중볼 싸움이 사실 유리하진 않잖아요.

크로스가 워낙 좋아서 넣을 수 있는 거죠. 좋은 경기력 보이다 보니 여유도 생긴 거 같아요. 자꾸 골 냄새가 나요! ‘저기 들어가면 골 날 거 같다?’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그리고 저만 마크하는 선수가 없어요! 공중볼 싸움에서 위협적인 선수는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위치 선정을 잘 하고, 좋은 타이밍에 들어간 게 주효한 거 같아요. 득점 장면 보면 제 앞에 키 큰 선수가 있어요. 전 그런 부분을 파고들거든요. 키 큰 선수 있으면, 수비수들은 그 선수를 따라가게 되니까요.

울산현대전을 앞두고 있어요. 최근 맞대결에선 승부차기 실축을 했었는데요…

형들이 세 번이나 끝낼 기회가 있었는데 안 끝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끝냈죠! 아니, 그건 아니고.(웃음) 주말 울산전은 재밌을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파악을 했거든요. 몇 달 만에 다시 유관중으로 하는데, 홈 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 보여주고 싶어요. 다들 마음가짐이 다를 거예요.

남은 3경기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공격포인트를 3개 더 하는 게 새로운 목표예요. 영플레이어상 받고, 베스트일레븐까지 노리고 있어요. 지금 베스트일레븐엔 5번 들었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는 6번 했어요. (FFT: 송민규 선수를 보고 ‘국내 선수들과는 다른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들 해요. 그래서 해외 진출 가능성 이야기도 많이 나오던데?! ) 저는 뭐가 다른 유형인진 솔직히 사실 잘 모르겠어요. 남들이 없는걸 가지고 있긴 한데, 어떤 유형인지는 잘… 여하튼 전 남들과 달라요!(웃음) 언젠가 해외는 도전하고 싶죠. 부딪혀보고, 통하는지 보고 싶어요.

그래픽=황지영
사진=김재홍,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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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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