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mental] 손흥민의 겸손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기사작성 : 2020-10-31 01:23

-손흥민의 겸손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자신감이 없으면, 겸손할 수 없다
-이영표 "자신감의 원천은 충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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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권혁주 멘탈디렉터, 에디터=류청]

축구는 사람이 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선수과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FC서울과 FC안양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멘탈 퍼포먼스 대표 이상우 박사와 박지훈, 권혁주 멘탈 디렉터가 그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편집자주>

손흥민이 특별하다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그는 ‘2020-21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현재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의 장점은 다양하다. 양발 모두 잘 쓰고, 골 결정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더불어 폭발적 스피드와 전진 드리블 능력도 갖추고 있기에 전 세계 최고의 골잡이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손흥민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멘탈리티에 있다. 최근 토트넘 감독 조제 모리뉴 토트넘홋스퍼 감독은 “손흥민은 겸손하고 조용하고 행실이 바르다. 세상은 그가 더욱 밖에서 유명인사처럼 행동하기를 원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의 겸손함과 프로의식을 극찬하였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는 과연 겸손하기만 한 것일까?

모리뉴는 박지성을 예로 들며, 문화적인 특성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박지성, 손흥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이며, 두 선수 모두 겸손함과 프로의식을 겸비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지닌 진정한 힘은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겸손함과 자신감을 반대 개념으로 생각한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은 거만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두 개념이 반대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스포츠 자신감은 자신의 성취, 자기조절, 사회적 분위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첫 번째, 성취는 내가 새로운 기술을 숙달시키거나 시합에서 좋은 성과를 냈을 때를 이야기한다. 손흥민은 비시즌에 슈팅연습을 하루 1000개씩 할 정도로 기술 숙달에 매진한다. 이런 노력은 독일과 영국 무대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낼 정도의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은 득점 확률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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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자기조절은 시합에 필요한 신체적-정신적 준비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연관된다. 이 역시도 ‘국가대표 주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하여 오랫동안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손흥민의 인터뷰와 일치한다. 경기가 많은 EPL에서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동시에 국가대표 주장직까지 소화하는 것은 일반적 수준의 정신력으론 감당하기 어렵다. 손흥민이 얼마나 몸 관리에 매진할지, 그리고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세 번째, 사회적 분위기는 주변 사람들의 신뢰, 지도자의 믿음과 지도방식, 훈련장의 환경 등을 이야기한다. 이미 토트넘에서 손흥민 선수는 팀의 주축이며 특히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 세르주 오리에, 에릭 다이어와 같은 동료들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손흥민 스스로도 팀에 잘 녹아들기 위해 영어공부도 꾸준히 하고, 새로 이적해온 선수들과 허물없이 교류하며 팀 응집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적한 비니시우스가 영어를 하지 못하자 자신 역시도 처음에 영어가 서툴러 어색했던 것을 떠올리며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손흥민 선수의 스포츠 자신감은 입증이 된 것이다. 그저 겸손하기만 한 선수를 넘어, 가장 완벽한 자신감을 장착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겸손하기에 학습과 도전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며, 그 열망을 노력으로 실천한다.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최고라고 인정해주면 사람들은 자만에 빠지거나 거만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더욱 자신을 낮추고 팀과 동료들을 추켜세우는 것이다. 때문에 손흥민이 겸손한 사람으로 보여지지만, 재미있게도 이것은 오히려 자신감이 넘치기에 가질 수 있는 여유라고 볼 수 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자신감의 원천은 충분한 노력”이라고 말한다. 손흥민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증명하고 있다. 그가 유럽 무대에서 펼치는 활약을 동시대에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그의 ‘자신만만한 겸손함’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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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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