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유종의 미 거둔 울산, 다만 거기에 그쳤다
기사작성 : 2020-11-01 16:43
- 2020 K리그1 27R 울산 3-0 광주
- 울산에 허락된 건 유종의 미, 그 뿐이었다
- 전주에서 전북도 이겼다…
본문
[포포투=조형애(울산)]
울산현대가 파이널 라운드 첫 승을 향한 광주FC의 의지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딱 거기까지였다. 역전 우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울산은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27라운드에서 광주FC를 3-0으로 이겼다. 하지만 실낱같은 우승 시나리오는 완전히 들어맞지 않았다.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이 대구FC에 승리를 거둬, 울산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총공세로 나섰다. 전북현대전 대비 선발 라인업에서 바뀐 선수는 단 둘이다. 이청용이 벤치에서 시작했고, 김태환이 라이트백에 복귀했다. 광주도 가진 전력 내에선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다만 외국인 선수 셋이 빠지면서 다소간의 무게감이 떨어져 보였다. 셋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됐다.
승리 외에 경우의 수가 없는 울산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광주는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맞섰다. 하프타임 넘어서는 강력한 전방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전반 17분, 골대를 맞춘 엄원상의 슈팅 역시 전방 압박으로 볼을 뺏어낸 뒤 이어진 장면이었다.
울산의 크로스가 0점 조절이 안되기도 잠시였다. 34분, 원두재의 크로스가 윤빛가람에게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선제 득점이 터졌다. 2분 뒤에는 주니오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울산은 승기를 잡은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전북도 같은 상황이었다. 울산과 전북 모두 전반을 2-0 리드로 마쳤다.
울산은 후반 이근호, 이청용을 투입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 모두 1-1 무승부를 이끌어 낸 광주였지만, 이번엔 역부족이었다. 훈련과 전후반 시작 전 스크럼을 짜며 남다른 의지도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후반 중반부터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승기가 기울어진 상태여서인지, 지속된 양 팀의 공격 속에서도 분위기는 차분했다. 경기는 이동경의 세 번째 득점이 터지고 얼마 되지 않아 종료됐다. 문수경기장을 찾은 트로피는 올 시즌도 울산 손에 들리지 못했다.
사진=FAphotos

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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