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told] ‘PK 3골’ 발렌시아 기묘한 승리, 이강인의 미래는?
기사작성 : 2020-11-09 12:47
- 발렌시아 4-1 레알마드리드
- 이강인이 81분 뛰었다
- 자책골 하나, PK 셋… 웃어, 말아?!
본문
[포포투=조형애]
자책골 하나, 페널티킥 셋. 발렌시아의 승리는 참 기묘했다. 묘한 승부 속 이강인은 81분을 뛰었다. 발렌시아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강인에게는 상황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발렌시아가 5경기 만에 리그 승리를 안았다. 9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0-21시즌 라리가 9라운드에서 레알마드리드를 4-1로 꺾었다.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연이어 4골을 터트리며 이겼다.
참 기묘한 승부였다. 득점이 상대 자책골 하나, 페널티킥 골 셋으로 나왔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발렌시아가 첫 번째 페널티 킥을 얻은 건 전반 29분여였다. 득점은 34분이 넘어 기록됐다. 첫 득점부터 사연이 많았다는 뜻이다. 카를로스 솔레르는 볼이 티보 쿠르투아의 손에 막히고 튕겨져 나오자 재차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엔 골대에 막혔는데, 루즈볼을 유누스 무수가 안으로 차 넣었다. 하지만 VAR 결과, 솔레르가 슈팅을 하기 전 선수들이 페널티 지역을 침범한 것으로 판명돼 다시 한번 솔세르가 페널티 스팟에 섰다. 두 번째 시도에는 실수가 없었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도 묘했다.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애매하게 공중으로 떴고, 순식간에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티보 쿠르투아까지 넘어섰다. VAR은 골을 인정했다.
후반전 터진 2골 역시 페널티킥으로 나왔다. 베테랑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가 연달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라모스는 아예 볼을 손으로 쳐낸 것처럼 보였다. 티보 쿠르투아는 모두 방향을 읽었지만 막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솔레르가 찬 볼은 골대 구석구석을 찔렀다.

경기 기록 역시 묘하다. 발렌시아는 볼 점유율 35.5%로 레알마드리드의 64.5%에 크게 밀렸다. 패스 성공률은 77% 밖에 되지 않았다. 레알마드리드는 반면 90%였다. 슈팅은 레알마드리의 전반에 해당하는 8개를 때렸다. 세트피스는 없었다. 레알마드리드는 6개였다.
하지만 올 시즌 기록과 대비해보면 크게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발렌시아는 라리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볼점유율 44.9%를 보였다. 리그 16위에 해당한다. 패스 성공률은 79.2%로, 리그 11위다. 경기 당 슈팅은 9.2개다. 리그 13위에 해당한다.
최근 경기력은 상대가 레알마드리드만큼 스스로 헛발질을 하지 않는다면 어느 팀도 쉬이 이기기 어려운 수준이다. 2-2 무승부를 거둔 헤타페와 지난 경기도 슈팅은 9개에 그쳤다. 세트피스는 없었고, 상대 PK 하나를 얻어냈다. 엘체전에서는 슈팅 3개가 전부였다. 발렌시아는 승격팀에 1-2로 졌다.
팀이 부진한 상황 속 이강인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피터 림 구단주를 비롯한 수뇌부와 하비 그라시아 감독 사이가 원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토록 내용과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수뇌부가 유스의 자산으로 여기는 이강인을 계속 기용하지 않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주전급으로 그동안 뛰지 않았으면서도 도움 3위(8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스루패스와 키패스에 강점을 보이고, 세트피스에서도 해결사가 될 수 있다. 헤타페전에 이어 이강인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앞으로 보다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by 조형애
디지털이 편하지만 아날로그가 좋은 @hyung.ae관련기사
[from전주] 더블은 이번 생에 처음이라[then&now] 박지성 “피를로 놓치면, 동료들이 내게 소리쳤다!”
[442.interview] 스포츠가 좋아 ‘비시즌’에 결혼하는 아나운서, 정순주
[영상] 송민규도 어린데.. 포항은 2001년생 선수가 또?ㅣ고영준
[영상] 전북 '마지막 20번' 이동국 은퇴 경기 하이라이트ㅣ이동국
해외축구 전체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