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차붐, 질문으로 ‘레전드’ 박지성을 당황시키다

기사작성 : 2020-11-24 20:18

-2020팀차붐 4일 차
-수원삼성U14와 경기 하루 전!
-FIFA대회부터 박지성과 영상통화까지

태그 포포투  팀차붐 

본문


[포포투=이종현(수원)]

오늘로 2020팀차붐 결성 4일 차. 이제 아이들 사이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훈련 때는 진지하지만 장난꾸러기 본능은 숨길 수 없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다. 그들의 장난기 합은 거대했고, 멀고 먼 런던에서 영상 통화로 얼굴을 비춘 레전드 박지성은 땀을 꽤나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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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어느덧 6박 7일로 예정된 일정 중 절반이 흐르고 있다. 하루 전 포철중학교(포항스틸러스 U14)와 경기에서 지고(0-4패) 늦은 시간 서울로 이동해 피로가 쌓일 법했다. 그러나 팀차붐은 24일 오전 10시 수원에 위치한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일정은 뭉친 근육을 풀고 잊지 말아야 할 개념을 상기시키는 시간이었다. 7 대 7 족구, 패턴 플레이 연습, 프리킥 키커 정하기 순서였다. 21일 소집 이후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들의 어색했던 기류는 사라졌다. 3일 동안 훈련하고 포철중 형들에게 된통 얻어맞으면서 한 팀으로 동질감도 커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임생 감독이 팀차붐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 전 감독은 “차범근 감독님이 좋은 일을 하고 계세요. 저와 서정원 감독이 작은 거라도 서포터 하는 중이에요. 우리도 뒤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팀차붐이 선택받은 아이들만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선수로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에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차범근 전 감독은 이날도 훈련장을 찾았다. 그는 약 10분 동안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했다. "큰 선수로 성장하려면 전제조건이 있어. 누구나 훈련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경기를 하고 훈련하면 남는 게 있어야 해. 돌아보고 스스로를 평가해야 해. '뭐를 더 해야 하지?' 항상 물음표를 가져야 해. 그래야 매일매일 내 축구에 변화가 있고 성장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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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하루 전만 해도 뾰로통했던 얼굴들은 장난기 있는 본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팀차붐 스태프들에게 올해는 상황상 독일 원정을 떠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이들의 응석 부리기는 애교가 됐다. 대신 팀차붐은 이날 오후에는 12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FIFA 게임 대회를 하며 긴장된 시간을 풀었다.

24일 팀차붐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식사 이후 예정된 박지성과 영상 통화다.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인 박지성은 팀차붐 15인의 질문 중 엄선된 세 가지 궁금을 듣자 당황한 기색이었다. 질문지는 이랬다.

“개구리 무슨 맛이었나요?”- 김동연(경기 수원삼성블루윙즈)
“맨유 이적 후 첫 경기 출전 때 심정은 어땠나요?”- 민태인(오산중)
“맨유 시절 동료 호날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조민협(오산중)


청소년기 박지성은 왜소한 체구였다. 그를 위해 아버지 박성종 씨는 하루 종일 시골 논밭에서 개구리를 잡아 보양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박지성은 “개구리 맛은 엄청 없었고 효과도 그리 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날강두’ 사건 이후 국내에서 여론이 좋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일찍 훈련장에 나와 제일 늦게 들어가는 선수였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제5회 차범근축구상 수상자이기도 한 박지성은 "여기 있는 선수들은 누구보다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현실 조언을 잊지 않았다.

팀차붐은 25일 오후 5시 30분 수원삼성U14와 K리그 투어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팀차붐을 이끄는 동탄주니어 김대현 감독은 "아이들이 '오랜만에 힘든 경기를 했는데 형들이 크고 기술도 좋다. 나도 열심히 해서 그런 실력으로 키워야겠다'고 하더라고요. 패배에서도 배움이 있는 거죠. 수원삼성U14와 경기에서 아이들이 첫 경기와 달리 계속 움직이고 사람도 주시하고 접근할 건지 멀어질 건지 상황 인식을 해가면서 플레이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부터 시작했다. 차 전 감독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주길 바랐다. 그 결과 2017년는 수상자를 16명으로 늘려 독일 현지 유소년팀과 친선 교류전을 치르는 프로젝트로 업그레이드한 팀차붐이 탄생했다. 올해는 팀차붐 4기다. 23일 서울 숙소에 짐을 푼 팀차붐은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며 조심스럽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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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팀차붐 K리그 원정대 명단

골키퍼
조민협(서울 오산중) 이은석(울산 학성중)

수비수
이채한(경남 고성FC) 김지호(서울 오산중) 최시온(충남 신평중) 한가온(인천 광성중)

미드필더
이현승(서울 오산중) 고필관(서울 오산중) 김규민(울산 현대중) 조희우(서울 오산중) 박현민(전북 금산중) 이언민(경북 포항제철중) 박규민(강원 속초연세FC)

공격수
김세완(서울 오산중) 김동연(경기 수원삼성블루윙즈) 민태인(서울 오산중)

감독
김대현 감독(동탄주니어FC)

사진=이종현, 팀차붐
writer

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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