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mental] 퇴장 당하는 ‘착한 선수’는 상대를 기쁘게 한다

기사작성 : 2020-12-28 11:42

-착한 선수는 우승할 수 없다
-퇴장 당하는 선수는 '착한 선수'
-스스로에게 독한 선수가 '나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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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권혁주, 에디터=류청]

축구는 사람이 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선수과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FC서울과 FC안양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멘탈 퍼포먼스 대표 이상우 박사와 박지훈, 권혁주 멘탈 디렉터가 그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편집자주>

‘착한 선수는 우승할 수 없다’

스포츠계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다. ‘착한 선수’는 경쟁상대를 편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시합 전 상대선수에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조금 불리해지면 쉽게 포기하고, 판정에 불복하다 퇴장을 당하는 등 상대선수에게 이득이 될만한 행동들을 하는 선수들을 우리는 착한 선수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착한 선수의 반대 즉, 나쁜 선수는 우승할 수 있을까?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지 않다. 경쟁에서의 독한 마음을 잘못 해석하여 시합에 나서게 되면 의도와는 정반대의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그 예시를 찾아볼 수 있다. EPL의 개막과 함께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상승세를 탄 팀이 있다. 바로 에버턴이다. 백전노장 감독 카를로스 안첼로티를 시작으로 알랑과 압둘라예 두쿠레 그리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며 돌풍을 예고했고, 15라운드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영입의 효과를 봤다. 칼버트 르윈과 히샬리송, 뤼카 디뉴까지 절정의 매치 핏(match-fit)을 보여주며 공격력이 폭발하였고, 새로 영입된 하메스의 창의성까지 더해지며 리그 5경기 무패(4승 1무)를 기록하였다. 특히 개막전 토트넘을 상대로는 11년만에 원정승을 거두었고, 전 시즌 챔피언 리버풀에게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2:2 무승부)을 보여주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에버턴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3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시합에서의 넘치는 투혼 때문이다. 당시 에버턴은 위협적인 태클과 거친 플레이로 2경기 연속 퇴장자가 나오는 등 레드카드가 자주 나오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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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에버턴은 과연 착한 팀이었을까? 언뜻 터프하고 거친 플레이로 인해 ‘착하지 않다’라고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심리학적으로는 상대 팀에게 굉장히 착한 팀이다. 거친 파울로 카드를 받고 심판과 대립하며, 주축 선수들이 퇴장으로 인해 시합에서 뛸 수 없다. 심지어 EPL 규정상 퇴장선수들은 다음 시합에도 출전할 수 없기에 굉장히 손해를 보는 일이다.

선수들이 자주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의 기세를 꺾는 것도 때론 필요할 수 있다. 그 행위가 결국 자신의 목을 조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나친 기선제압은 시합에서의 매너나 상대선수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스포츠퍼슨십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심지어 스포츠퍼슨십의 반대말인 게임즈맨십 역시도 승리를 위해 ‘경기의 룰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나 존중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정의된다. 거친 파울은 경기의 룰을 어기는 행위이기에 스포츠퍼슨십, 게임즈맨십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

‘승리를 위해 독한 마음을 품어라’의 진짜 의미는 ‘스스로에게 독해져라’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지나간 실수, 상대방의 플레이, 심판 판정 등)에 얽매이거나 심하게 긴장하여 얼어붙어버리는 것은 독하지 못한 행동이다. 내가 지금 행동하면 결과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들을 단시간에 찾아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선수, 그것이 바로 독한 선수이다.

상대방에게 독해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단기간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자신에게 큰 독이 될 수 있다. 에버턴이 상대방의 기세를 꺾기 위해 거친 플레이를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퇴장으로 이어져 3연패의 늪에 빠졌던 것처럼 말이다. 이후에는 거친 플레이는 없어도 독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팀이 우승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멘탈리티는 바로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를 향해 독해지는 것이다.독한 선수는 다음과 같은 이를 말한다.

첫째, 시합휘슬이 불리기 전까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
둘째, 상대방의 도발이나 관중의 야유를 무시하고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에만 집중하는 선수
셋째, 끊임없이 유리한 세부전술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선수
넷째, 불안해도 자신 있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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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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