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녹색 머플러 두른 박지성, 낯설지만 반갑다

기사작성 : 2021-01-21 12:53

- 해버지, K리그에 입성하다
- 비상근 어드바이저, 무엇을 하느냐고…?
- 기승전 ‘유소년’

본문


[포포투=조형애(고양)]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가 녹색 머플러를 두르고 단상에 올랐다. 박지성과 녹색, 전북현대. 어쩐지 첫인상은 낯설었다. 하지만 이 익숙지 않은 조합은 20분 남짓 된 기자회견을 통해 보다 친숙해졌다.

수원삼성 선수를 꿈꿨다는 솔직한 고백,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엠버서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짤막한 대답, 그리고 전북현대를 이야기할 때 언뜻 비친 자부심. 박지성이 K리그, 그리고 전북현대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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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박지성의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위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가장 키워드가 되는 단어는 ‘유소년’이었다. 전북현대는 “프로와 유소년의 선수 선발, 육성 및 스카우팅,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는데, 박지성 위원이 가장 관심사를 두는 건 역시 유스였다.

그는 “1군 외, 유스 시스템이나 유스 구조적인 부분에 도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있다, 얼마큼 현실 안에서 좋은 것을 (해외 경험에서) 가져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내에게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외 좋은 사례와 전북의) 격차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 격차가 상상보다 크지 않길 바란다.”

행정가로 현장에 복귀한 박지성은 그 설렘이 느껴졌다.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은퇴 후하고 싶은 일, 궁금한 일을 해보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전북현대 어드바이저에 위촉된 소감은?

먼저, K리그 최고 구단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다. 그동안 선수 은퇴하고 행정 공부를 많이 하였다. 그것을 K리그에서 시작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전북현대와 같이 할 일이 기대된다.

제의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받은 건가?

연락이 온 건 김상식 감독님이시다. 지난겨울 연락이 왔다. 지난 12월이었다. 영국에 있을 때 만났으면 좋겠다고. 자가격리 동안에 제의를 처음 해주었다. 물론 처음에는, 한국에서 상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거절했었는데 상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유럽에서 경험한 것, 은퇴하고 행정 공부한 것을 공유해 주길 바란다고 하였다. 최소한 분기별로 와서 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냐고 제안 다시 주셔서, 그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날 원하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이 되어서 결정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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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구단은 다양한 것 조언해 주고 공유해 주길 바라고 있다. 거부감 없다. 모든 것들 구단과 공유할 생각 가지고 있다. 전북은 이미 리그 최고의 클럽이다. 크게 달라지거나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1군 외, 유스 시스템이나 유스 구조적인 부분에 도움 될 수 있을 거라고 저 역시도 생각한다. 어떻게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저도 파악을 해야 한다. 팬들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까지도 파악해야 한다. 구단 직원들, 단장님, 대표이사님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엠버서더는 같이 하는 것인가?

당연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엠버서더 일은 하지 못하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드릴 말이 없다.(웃음) 안 하게 되었다. 전북현대와만 일하게 되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유소년 담당 일을 했었는데?

더 관심 기울여야 한다고 느꼈다. 협회 하는 것 한계가 있다는 것도 느꼈다.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유소년 축구 어떻게 바꿀 것인가, 키울 것인가가 목적인 것 같다. 유소년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그 선수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1군에 보내고, 전북 1군 선수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K리거를 가장 많이 배출하길 바라고 있다. 유럽의 시스템,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있어서, 얼마큼 현실 안에서 좋은 거들 가져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내에게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2002년 멤버들과 만남, 기대가 되나?

월드컵이라는 특별한 시대의 인물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노력한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보내주신 성원들을 돌려주는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맡은 자리가 달라 맞대결은 아니지만, 그렇게 비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소비가 되더라도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이)영표 형, (이)청용이, (기)성용이 모두 K리그 흥행에 불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드바이저로 ‘이런 것은 해나가고 싶다’는 것이 있나?

전북 현 상황 파악해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변화가 필요한 건 유소년인 것 같다. 맨유, 아약스, PSV 모두 유소년에 대해 생각하는 게 내 생각보다 더 컸다. 파악하고 나면 그 격차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 격차가 상상보다 크지 않길 바란다. 아무래도 예산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최고의 성적 거두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전북에서 시도하면 다른 구단도 따라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표이사님,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한국에 거주할 생각은 있는지?

아직은 거주할 생각이 없다. 지난여름부터 지도자 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만 마친 상태다. 그것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른 일도 있고 해서 한국에 거주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 향후 거주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다. 전북현대 일을 하면서는 최소한 분기별로 오게 될 것 같고. 체류 기간도 꽤 될 것이다.

클럽월드컵을 한다면 맨유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생겼는데?

당연히 전북을 응원할 것이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 역시도 전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거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도자 생각이 있는지?

‘프로팀 감독이 되고 싶은가?’하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행정가가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그다음엔 유소년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지도자 교육을 받는 첫 번째 이유는, 축구 선수 출신들이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있어서이다. 지도자와 교류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늦게나마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코스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P급까지 딸 생각은 없다. B까지는 딸 생각 있긴 하지만, A도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K리그 구단과 일할 것이라 생각을 하였나?

K리그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으나 이렇게 빨리 오리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만 가자고 있는 것보다 공유해서, 참고해서 누군가가 일할 수 있다면 나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도 좋은 것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가족들 반응이 궁금하다.

상의 당연히 하였다. 가족들은 원하는 일이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좋은 제안이었고, 의미가 있는 시간일 거라고 생각을 해서 다 반갑게 내 결정을 따라 주었다.

K리거를 꿈꾸었을 것이다. 전북현대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렇다.(웃음) 처음 K리그 선수는 고등학생 때 꿈꿨다. 그 당시에 수원삼성이 창단했었고, 그 당시에 나도 볼보이를 했기 때문에 수원삼성 입단을 꿈꿨다.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말이다. 내 커리어에 K리그에 뛴 경험은 없지만, 행정가 시작은 전북현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을 한다.

가지고 있는 축구 철학은?

난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전북이 어떤 축구를 해야 한다는 철학 가지고 있진 않다. 김상식 감독이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하셨고, 그 부분이 최강희 감독부터 이어져온 전북 축구의 색깔이 되었다. 많은 팬들이 전북하면 공격 축구를 떠올리는 게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체성은 공격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게 큰 틀에서 맞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 코치를 거쳐 감독이 되었다. 전반적인 클럽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나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럽은 지역 컬러가 나타나는 것이고, 역사 안에서 컬러가 나와야 한다. 그 철학들을 어떻게 유지시켜 나가고, 발전시켜 나갈지 생각하는 것이 이상적인 행정가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사진=전북현대
writer

by 조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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