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울산의 영입은 ‘이 사람’ 전후로 나뉜다

기사작성 : 2021-02-08 15:55

- 울산현대의 영입을 근본적으로 바꾼 인물, 전성우!
- 울산의 전 강화부장, 현 부단장의 이야기

본문


[포포투=조형애]

“’울산현대의 영입을 근본적으로 바꾼 인물’을 인터뷰해보는 게 어때?”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미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았다. 전성우 신임 부단장이다.

울산미포조선에 19년 동안 몸담았던 전 부단장은 2017년 울산현대로 소속을 옮긴 이후 사무국장과 전력강화부장을 역임했다. 2021년 1월 부단장에 선임되기 전까지 대부분은 전력강화부를 이끌었다.

울산의 전현직 프런트는 그를 두고 ‘일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마 선수들의 생각도 그럴 것이다. 울산의 한 선수는 과거 이적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존중을 받았다. 정말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전성우 부단장은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공을 선수와 지도자에게 돌렸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을 제 역할이라 믿고 있는 그는 이번엔 젊고 빨라진 선수단을 준비했다. 이적 협상과 영입 전문가에게도 홍명보호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Responsive image
2017년 울산에 전력 강화부가 신설됐다. 필요성을 느껴 직접 만든 건가?

그때까지 강화부가 있는 팀이 거의 없었다. 지도자의 결정에 의해서 선수들이 구성되는 식이었다. 미포조선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가까이에서 울산도 지켜보면서,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소통하고 협력하면 보다 건강한 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감독이 모든 선수를 다 보고, 영입 관련된 일까지 하기 어렵다. 김광국 대표께 말씀드려 강화부를 신설하게 되었다.

선수 영입에 전권을 가지고 있었던 감독과 이견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어려운 부분이다. 선수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면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전혀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서로 이해시키고,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동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구체적으론 어떤 과정을 거쳐 선수 영입이 이뤄지나?

국내 선수 같은 경우는 지도자가 원하는 선수, 구단이 그 대안으로 물망에 올려둔 선수를 놓고 논의한다. 일치할 때고 있고, 물론 아닐 때도 있는데 조율해 나가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강화부가 선수를 간추리는 역할을 한다. 감독이 추천받은 선수 명단과, 강화부가 자체적으로 보고 있던 선수를 압축해서 정리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택할지는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

모든 조건이 비슷하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나? 그동안은 경험이었나?

사실 감독과 강화부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주 상반된 의견이 나오지는 않는다. 당장의 성과도 좋지만, 적절하게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다만, 우승을 위해서는 경험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특히 김도훈 전 감독 경우, 경험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감독의 요청이 있었고, 구단도 공감하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베테랑들이 많이 영입된 걸로 보였을 거다. 젊은 선수들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이 돌아가지 않았다. 그게 아쉬운 점이다.

Responsive image
2018시즌부터 영입이 두드러지는 것처럼 보였다.

2018년부터 우승권을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 2019년부터는 우승을 위해 확실한 스쿼드를 구성하려고 했다. 선수층을 조금 더 두텁게 가져가려고 한 것이다.

2021시즌엔 영입 기조가 바뀐 것 같은데?

지난 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아쉬움도 많았다. 그리고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다 공격 쪽에 무게를 뒀다. 공격의 다양성을 위해 젊고 빠른 선수들이 필요했다. 새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님 생각도 일치했다. 홍 감독의 영입 1순위가 이동준이었다. 부산 입장에선 놔주기 어려운 선수이기 때문에 영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듣기로는 구체적인 설명과 제안이 선수들의 마음을 샀다고 하더라.

스카우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돈 아니면 진심이다, 진심. 결국에는 선수도 사람이고, 사람의 마음이 선택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난 그걸로 밀고 나갔다. 선수와 에이전트에게 우리가 얼마큼 원하는지에 대해서 진심으로 전했다. 그렇다고 처우를 잘 못해준 건 아니다. 김광국 대표님께서 믿고 지원해 주셨다. 일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유독 공을 들인 영입 사례가 있다면?

다 공은 좀 들여야 한다.(웃음) 원두재 경우도 오래 봐왔다. 원두재는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J2리그에서 스리백의 중앙 수비를 보기도 했다. 그런 유형이 국내에 많지가 않다. 실은 박용우 입대 전부터 미리 영입하려고 했었다. 조현우는 해외 진출 의사가 있었는데,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언제든지 울산을 선택할 수 있게끔 의사를 전달했다. 이청용도 전부터 영입하고 싶은 선수라서 상당히 공을 들였다. 결국에는 다 선수들이 잘 선택해 준 것이다. 선수가 잘하고, 지도자가 지도를 잘 했기 때문에 ‘영입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다 같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울산은 젊고 빨라졌다.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나?

팀을 내 생각대로, 강화부 생각대로 만들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책임을 지는 지도자의 구상이다. 구단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변화를 주었다. 영입 1순위 이동준이 합류했고, 이동경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잘 어우러진다면, 확실히 공격은 달라질 것이라 본다. 그동안 공격이 단순했다. 2021시즌 선수단은 조금 더 창의성 있고, 다이내믹한 축구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보다는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writer

by 조형애

디지털이 편하지만 아날로그가 좋은 @hyung.ae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차범근과 FFT+, 전설의 눈물

포포투 트렌드

[영상] 카메룬 대표팀은 왜 원피스 유니폼 입었나

Responsive image

포포투+ 창간호: 차범근, 파이오니어


Interview 이영표, 오쿠데라, 구자철, 박주호, 송범근, 김덕기, 송기룡, 주한 독일대사
Column & Essay 그를 이해하는 학문적인, 경험적인 방법론
Infographic 기록 그리고 함께한 감독과 선수
Article 국내외 언론의 관찰과 기록
City 차붐을 품었던 성격이 다른 두 도시 이야기
Quote 찬사와 평가 그리고 증언
Pictorial 이미지로 보는 개척사
Cover Story 차범근 인터뷰. 선구자의 삶: 성취와 오열 사이
주식회사 볕
07806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2로 35(이너매스마곡2), 821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김도영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9-서울강서-2752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